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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제국

딸들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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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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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96g | 136*210*20mm
ISBN13 9788958073826
ISBN10 89580738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베스파 만다리니아의 전사로 태어난 이상 매일 비정한 싸움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설령 돌아오지 못한 전사가 있다 해도 그걸 한탄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새로운 전사를 키워 내기 위해 사냥에 나가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다.
장수말벌 워커는 알에서 깨나 우화할 때까지 약 30일간 거의 죽는 일이 없다. 안전한 둥지 안에서 성충들의 보살핌 속에 먹이를 풍족하게 제공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화하고 둥지 밖으로 나서면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성충이 됨과 동시에 지금까지 안전을 보장받았던 대가를 치르기라도 하듯 급속히 사망률이 높아진다. 첫 일주일 사이 약 3분의 1이 죽고, 2주 만에 반이 모습을 감춘다. 3주를 넘기는 워커는 1할도 되지 않는다. 천수를 누려도 30일 남짓밖에 안 되지만, 그때까지 사는 워커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워커들은 그 전에 짧은 생명을 불태우고 세상을 떠난다. 그만큼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p.71

“산드라는 전사로 활동하기에는 너무 늙었어. 그런데도 항상 멀리까지 원정을 나갔지.”
“용감한 언니였어요. 저도 산드라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키르스텐이 마리아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산드라는 평생을 제국을 위해 헌신했지. 그런데 아무 보상도 못 받고 죽었어.”
“보상이라니 뭘요? 워커에게 보상이라면 동생들이 훌륭하게 자라는 거죠.”
키르스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산드라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겠구나. 마리아처럼 강한 동생을 키워 냈으니까.”
“산드라 언니가 죽어서 안타까워요.”
“워커의 목숨은 짧지. 나도 이제 멀지 않은 것 같아.”
“우리의 수명은 짧지만 다른 어떤 벌레보다 거침없이 살 수 있어요. 동생들의 단 즙만 마시면 세상 어디라도 날아갈 수 있고 아무리 싸워도 지치지 않아요.”
“그래, 네 말이 맞아. 유충들의 타액은 마법의 물이야. 우리가 하루 종일 날 수 있는 건 틀림없이 단 즙 덕분이야. 그렇지만 마리아….”
키르스텐이 잠깐 말을 끊었다. “이렇게 작은 몸으로 우리가 그렇게 날 수 있다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해 봤니?”
“무슨 말이에요?”
“우리 몸은 원래 그렇게까지 날 수 없고 그렇게까지 활동할 수 없을지도 몰라. 그런데 단 즙 덕분에 터무니없이 많은 일을 해. 그러니까 우리는 육체를 혹사하고 목숨을 갉아먹으며 사는 거야.”
“워커의 목숨이 짧은 이유가 단 즙 때문이라는 말이에요?”
키르스텐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요? 그걸 안다고 뭐가 달라져요? 짧더라도 굵게 사는 게 제 꿈이에요. 뭐 하나 제대로 이루지도 못하고 웅크려만 지내면서 오래 살 바에는 짧은 시간 제 모든 걸 다 불태우고 살래요. 그게 베스파 만다리니아 전사의 삶 아닌가요?”
키르스텐은 아무 대답도 안 했다.
“키르스텐 언니는 죽는 게 무서워요?”
“너 같은 젊은 워커는 이해 못 할 거야.”
“전 죽음이 무섭지 않아요. 사냥에 나갈 때마다 항상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각오해요.”
“넌 강한 전사구나.”
마리아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자신의 인생을 고민할 때가 올 게다. 워커는 무엇을 위해 태어난 걸까 하고.” ---pp.72~73

“왜 워커는 아이를 못 낳을까? 암컷인데.”
마리아는 그렇게 물은 순간 자기가 한 말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내 입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다니.
“글쎄. 타고난 운명이겠지.”
곰개미는 흥미 없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개미가 하늘을 못 나는 것과 똑같지 않겠어? 당신이 물속에서 살지 못하는 것과도 같고, 장수풍뎅이가 침을 찌를 수 없는 것과도 같아. 못하는 걸 갖고 뭐 하러 고민해? 원래 그렇게 태어난걸.”
“그렇군. 당신 말이 맞네.”
마리아는 멍청한 질문을 한 것을 반성했다.
곰개미가 떠나려다, 돌아서서는 말했다.
“우리 개미나 당신네 장수말벌이나 둥지 전체가 하나의 생물인 거야.”
“무슨 말이야?”
“여왕벌은 난소고 워커는 손발이야. 제각기 달라 보이지만 실제로 모두 합하면 하나의 생물인 거지.”
곰개미는 그렇게 말하고는 휙 하니 가 버렸다.
마리아는 곰개미가 한 말을 머릿속에서 곱씹었다. 처음에는 무슨 수수께끼처럼 들렸지만 곰곰이 되새겨 보는 사이 그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커가 손발이라면 아이를 낳을 필요가 없다.---pp.94~95

마리아는 둥지로 돌아갈 맘이 들지 않았다.
자신의 목숨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손 쓸 방법이 없는 목숨이라면, 다른 언니들이 그랬듯이 아무도 모르는 데로 가서 조용히 죽고 싶었다. 그게 베스파 만다리니아 전사의 운명이다.
마리아는 얼마 남지 않은 힘으로 날개를 파닥여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미 해는 높이 떴고 산에 자욱이 꼈던 안개도 걷혔다.
마리아는 우듬지를 넘어 비상했다.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자, 시야에 넓은 세계가 펼쳐졌다.
산 서쪽 사면으로 덤불이 자그맣게 보인다. 저 덤불 속에 마리아가 태어난 둥지가 있다. 과거 아스트리드가 군림했던 제국이다. 마리아는 저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마리아는 한층 더 높이 비상했다.
남북으로 흐르는 강이 가느다란 흰 실 가닥처럼 보인다. 마리아는 공중에서 크게 선회하며 지상 세계를 내려다봤다. 강 서쪽 언덕에 초원이 펼쳐져 있고, 그 건너편에 잡목림이 있다. 북쪽으로는 커다란 숲이 있다. 저 숲 깊은 곳에 루치아 제국이 있다. 루치아 제국도 지금쯤 마지막 시기를 맞이하고 있으리라. 남쪽에는 큰 산, 그리고 동쪽에는 길게 뻗은 높은 능선이 보인다. 저 능선 너머에서 황말벌들과 사투를 벌였지.
모두 마리아의 싸움터였다. 나는 이 세계에서 살며 이 세계에서 싸웠다. 그리고 지금 이 모든 것과 헤어질 시간이 왔다. 짧은 생, 혼신의 힘을 다하며 살았다. 미련은 없다.
---p.24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장수말벌 여 전사의 치열했던 출정기’다. 훗날 질풍의 여전사라는 닉네임을 얻게 될 마리아가 첫 사냥을 떠나는 날부터 소설이 시작되어, 마지막 전투 끝에 추락하는 마리아를 그리며 소설은 종지부를 찍는다. 마리아는 장수말벌 제국 최강의 사냥꾼이자 전사다. 암컷이지만 아이를 낳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위해서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여동생을 먹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냥감을 물고 오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목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왜 자신들은 사랑을 할 수 없고, 아이를 낳지 못하고, 끊임없이 싸워야만 하는지. 그리고 언니 장수말벌에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제국이 멀지 않은 미래에 사라진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진짜 이유를.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의 배경은 장수말벌 사회이지만 인간 사회와 묘하게 겹친다. 장수말벌들의 무자비하고 포악한 면모, 그러면서도 자신이 속한 곳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바치는 이중적인 모습이 인간 사회와 다를 바가 없다. 장수말벌의 세계를 철저하게 연구하고 상상력을 더하여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대단한 소설이다.
김정환 (고려곤충연구소 소장)
원고를 단숨에 두 번이나 읽었다. 한 마디로 장수말벌의 생태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 소설이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읽어 보기를 권했다. 복잡다단한 생물학적 지식을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기에 책의 내용들이 머릿속에 또렷이 남는다.
이강운 (한국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회장, 국립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겸임교수)
아이들이 감동받아 눈을 반짝거리고, 어쩌면 ‘아빠 진짜 고생하는구나’라고 말해줄지도 모른다.
에가미 고 (소설가, 아사히신문)
독특한 소재임에도 재밌다. 이 작품은 뒷동산에서 벌어진 ‘국가 침탈 이야기’다.
이시다 이라 (소설가, NHK 주간 북리뷰)
자연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가 있다. 단단히 굳은 긴장이 풀어진다. 이 책을 읽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요로 다케시 (도쿄대 명예교수)
디테일이 박력 만점! 자연의 혹독함과 장엄한 생태의 진실이 가슴을 울린다.
기타가와 지로 (서평가)
장수말벌은 세계 최강의 벌이다. 그렇기에 엄청난 매력을 지닌 곤충이다. 말벌의 시점에서 본 세계를 그려내다니. 오호, 이런 소설도 있을 수 있구나!
오쿠모토 다이사부로 (일본곤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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