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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의 7년 2

티베트에서의 7년 2

하인리히 하러 | 황금가지 | 1997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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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730290
ISBN10 898273029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영혼의 고향 티베트, 실재했던 샹그릴라에 관한 정밀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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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하인리히 하러
1912년 휘텐베르크 캐른텐에서 출생. 젊은 시절 스키에 뛰어나 1936년 올림픽 대표 선수단에 들었고 이듬해에는 유니버시아드 대화 활강에서 우승한 바 있다. 또한 등산가로서도 그라츠 대학 재학중 아이거 북벽 초등의 업적을 남겼다. 1939년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 등반 원정대에 참가하여 정찰하던 중 2차 세계 대전 발발로 인도의 영국군 포로 수용소에 억류되었다가 티베트로 탈출하여 전쟁이 끝난 뒤까지 그곳에 머물렀다.
이때의 견문을 책으로 엮은 <티베트에서의 7년>은 기행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외 저서로 <흰 거미><정령과 악령들><티베트로 돌아가다>등이 있으며 1951년 중국의 위협이 점증하던 티베트를 떠난 이후에도 고산 등반과 세계 오지의 민속 연구 활동을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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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여름 햇볕이 쬐는 진짜 여름 날씨였다. 주민들은 모두 서쪽 초르텐을 통해 밖으로 나와 포탈라에서 노르불링카까지 3킬로미터에 이르는 길 양편에 늘어섰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몰려든 군중속에서 좋은 자리를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재주였다.
가까이서 혹은 멀리서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몰려든 것 같았다. 모든 것들이 화려한 색채의 볼거리였다. 사진기가 없다는 것이 다시금 안타깝게 느껴졌다. 다채롭고 역동적인 이 광경을 제대로 담을 수 있으려면 칼라 필름이어야 할 것이다. 여름의 시작을 달리는 이 축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기쁜 날이었다. 어두운 감옥에서 아름다운 여름 별장으로 이주하는 승왕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는 일생동안 아주 조금밖에 햇빛을 즐기지 못했다.

포탈라는 건축물로서는 훌륭하고 장대한 외관을 지녔지만 살기에는 아주 어둡고 불편했다. 아마도 모두 승왕들이 될 수 있는 한 빨리 그곳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을 것이다. 여름별장인 노르불링카는 7대 달라이 라마 때 계획되어 13대 달라이 라마에 와서야 완성될 수 있었다.

13대 달라이 라마는 위대한 개혁자였고 동시에 근대적인 사고 방식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는 처음으로 석대의 자동차를 라사로 들여왔다. 당시로서는 대단히 획기적인 일이었다! 자동차를 부속으로 분해하여 야크와 짐꾼의 등을 이용해 산맥을 넘어 운반했다. 인도에서 기술을 배워온 기술자가 라사에서 그것을 다시 조립했다. 그 후에 <왕실의 기사>가 되었던 그 기술자에게서 가전물에 잘 보존되어 있는 자동차에 관한 슬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낡은 오스틴 두 대와 도지 한 대는 잠시동안 <세계의 지붕>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제 그 자동차는 죽은 주인을 그리워하며 슬픔에 잠겨 옛 명성을 지닌 채 녹이 슬어가고 있었다. 13대 달라이 라마가 자동차를 타고 포탈라에서 몰래 탈출한 이야기를 사람들은 아직도 웃으면서 회상하곤 했다.
---p.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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