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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여행을 떠났다

하필, 여행을 떠났다

: 낯선 길 위에서 다른 나를 만나다

리뷰 총점9.8 리뷰 6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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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152*210*20mm
ISBN13 9788955968682
ISBN10 89559686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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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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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으로 혼자서 돈을 내고 버스에 탔던 어린 시절의 떨리고 불안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마치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며 내디뎠던 첫발의 무게감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설레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계속 주위를 돌아보느라 식은땀이 났다. 나의 여행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그 후 버스를 타거나 기차에 올라 낯선 어딘가로 향하면서 창너머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글을 끄적거리는 것이 나에게는 행복이었다. 늘 마음속으로 더 넓은 곳으로 다가가고 싶었던 어릴 적 소망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지금 언제든, 세상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여행자로 만들었다. 아직도 나는 어린 시절의 흥분을 잊지 못한다. ---「프롤로그_여행의 시작」중에서

며칠 전 오로라를 관측하기 위해 전문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 숙소에서 우연히 오로라를 만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물론 시내에선 인위적인 각종 불빛이 오로라 관측을 방해해서 제대로 관측하려면 외곽의 어두운 지역으로 나가는 것이 좋았으리라. 날씨가 사납고 길이 험해서 당장 차를 몰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어쨌든 나는 느닷없이 생애 첫 오로라 헌팅에 성공한 셈이었다. 객실에 올라와서도 나는 창문을 활짝 열고 찬 기온과 상관없이 내내 오로라의 신비한 움직임을 지켜봤다. 어떤 문장으로 그 순간의 감탄을 표현할 수 있을지 난감했다. 그것이 여행지에서 시 같지 않은 시를 적게 된 시작이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 밤, 잠을 푹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르웨이_시르케네스: 오, 오로라!」중에서

시티 투어 후 다시 터키항공 라운지로 복귀하니 환승 대기시간이 4시간으로 줄어 있었다. 몇 시간 동안 진행되는 스톱오버 투어인지라 살짝 감질나기도 했지만, 반드시 이스탄불을 다시 찾아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는 의욕을 북돋아주기도 했다. 나는 몇 시간 동안 고단한 취재로써가 아닌 마냥 즐거운 여행자의 여정으로서 낯선 세상의 문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았다. ---「터키_이스탄불: 세상의 문」중에서

해질녘의 쉐산도 파고다는 바간의 천 년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곳을 보지 않고 지나친다면 바간을 보지 못한 것이나 진배없다. 붉은 태양을 바라보는 곳은 붉게 물들어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태양을 등진 곳은 어두운 실루엣에 잠겨 또 다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쏟아내고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무언가를 얻어내려 하는 것도 일순간 부질없는 짓처럼 느껴져 그저 멍하니 그렇게 한동안 서있었다. 주위가 점점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암흑이 깊게 깔렸지만 제자리를 차지한 달이 은은한 달빛을 쏘아내는 바간의 풍경도 감탄을 연발하게 했다. ---「미얀마_바간: 3000번의 일몰」중에서

몇 시간을 사막 언덕을 오르내리고 가로지르다 해안이 보이는 모래 언덕에 도착했다. 갑자기 바다가 나타나다니. 바로 페르시아 만이었다. 위용을 자랑하려는 듯 거친 파도를 연신 내보내느라 허연 입김이 해안가를 뒤덮고 있었다. 베두인의 전통 캠프에 들러 카타르식 바비큐 요리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도 페르시아 만의 부드러운 해변 모래를 밟는 감촉이 잔잔하게 이어졌다. ---「카타르_도하: 아라비안 나이트」중에서

지하에 있는 사우나 시설이 훌륭하다는 직원의 조언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사우나 문을 열었다. 순간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분명히 표지판을 보고 들어왔는데, 여탕에 잘못 들어왔다는 생각에 후다닥 되돌아나왔던 것이다. 식은땀이 흘렀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여탕이라고 생각한 곳으로 남자들이 계속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스위스_로이커바트: 부끄러운 오만」중에서

저녁 10시가 다 되어서야 나는 마음에 차는 야경 사진 한 컷을 겨우 건질 수 있었다. 그런데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훙거부르크에 내려왔을 때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인스부르크 시내로 돌아가는 모노레일이 운행을 끝낸 것이다. 야경과 사진 촬영에 정신이 팔려 시간 체크를 놓쳤던 것. 나는 그렇게 암흑 속에 덩그러니 내던져졌다. 그래도 야경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았다는 흥분 덕이었는지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 드문드문 이어지기는 했지만 역시 자정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었다. 그리고 이 예기치 않은 상황은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오스트리아_인스부르크: 외딴 행성에서 노는 법」중에서

511호로 내려가니 안내원이 반가이 맞았다. 8년간 장기 투숙을 하며 글을 썼을 헤밍웨이의 손때 묻은 타자기가 방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작은 침대와 낚싯대, 《노인과 바다》의 배 모형도 보였다. 열심히 두리번거리며 방 안을 살폈다. 헤밍웨이의 친필 작품들은 대부분 미국 JFK박물관으로 옮겨졌다는 안내원의 말 속에 아쉬움이 느껴졌다. 아바나 시내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와이파이를 잡아 쓰기 위해 몰려 있는 사람들로 호텔 주변은 북적거렸다. ---「쿠바_암보스문도스 호텔: 511호의 부나방」중에서

대서양과 인도양의 물빛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희망봉에서 날씨가 좋으면 남극까지 볼 수 있다는데 마음이 착한 사람만 볼 수 있다는 현지 안내원의 말에 이내 농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눈을 더 크게 뜨면 혹시 보일지 모른다는 희망에 들떠 나는 몇 번이고 바다 너머를 기웃거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_희망곶: 내가 떠나온 이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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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병구가 쓴 『하필, 여행을 떠났다』는 단순하게는 여행지 편집장이 저널의 관점으로 바라본 관찰기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여행지라는 식의 강박적 캐치프레이즈에 쫓겼던 사람이라면 저절로 머릿속에 담고 있을 세계의 명승고적이 다채롭게 포진되어 있다.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기의 패턴과는 조금 다르다. 오줌으로 영역 표시하는 동물처럼 사진 찍는 것으로 끝나는 유람이나 인문학적이고도 지적인 과시, 참기름 냄새처럼 물씬 풍기는 감상성, 해탈 직전의 심오한 명상을 대하면 여행을 가기도 전에 고단한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런데 『하필, 여행을 떠났다』에서는 단순한 여행지에서 맞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보다 희귀하고 더욱 찬란한 순간들이 넘실댄다.

이를테면 여병구는 노르웨이 시르케네스에서 북극권에 살지 않는 한 평생 한 번도 볼 수 없는 오로라를 ‘헌팅’하고, 아드리아 해를 마주한 슬로베니아의 피란에서는 방금 잡은 생선 비늘 냄새 속에서 진한 커피를 마신다. 카타르 도하 사막에서 4륜구동 크루저를 타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다 갑자기 펼쳐진 페르시아 만을 보며 넋을 잃는가 하면, 쿠바 아바나에 가서는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에, 내 다이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 있다”던 헤밍웨이를 회상하며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살았던 집을 방문한다.
눈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내리는 요코테에서 사케를 마시며 있는 그대로의 설국을 흠향한 뒤에는 소설 『달과 6펜스』와 『리턴 투 파라다이스』의 무대인 사모아 해변에서 돗자리를 깔고 열대의 하늘을 쳐다보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한가하게 헤엄친다. 이윽고 인도양 모리셔스에서 쉴 새 없이 고개를 흔드는 사탕수수밭의 바람소리를 들으며 무인도였던 과거로 그대로 타임슬립하는 것이다.

어떤 장소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눈에 보이는 풍경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잠시 머물렀던 공간을 숙독하고 해체한 다음 자기만의 고유한 스토리로 만드는 상상력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다 보면 방황의 순간마다 나무 이파리의 잎맥까지 내면화시킨 헤르만 헤세의 온기 있는 기록이 가끔 떠오른다. 저자가 여행지에서 보고자 하는 것 역시 단순한 경탄이나 시든 감상이 아니다. 여병구는 미얀마 바간의 쉐산도 파고다에 올라 다른 행성에 뚝 떨어진 것 같은 일몰을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희망을 바라는 사람마다 하늘을 향해 탑을 쌓는다면 해가 가리어져 세상은 오히려 어두워지겠지.” 이 책은 어쩌면 여행을 한다는 사실이 선물하는 시와 같다. 왜냐하면 진짜 시는 손닿지 않는 높은 곳에서 깔보는 대신, 우리에게 다른 세상의 뒤편을 보게 하는 안내자이기 때문에.
- 이충걸 (작가, 전 [지큐] 편집장, ‘추천의 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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