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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기술, 다섯 번째

삶의 기술-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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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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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51g | 182*257*8mm
ISBN13 9788968801143
ISBN10 896880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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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4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매번 혼자 이것저것 키워 먹어 봤지만 ‘농사를 짓는다’ 말하기엔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농사를 한번 제대로 지어 보고 싶어요. 이런 저라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함께 농사지을 분 어디 없나요?”
맙소사! 반신반의하며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을 뿐인데 그동안 관계 맺어 온 많은 농부들이 응원해 줬고, 지원자도 두 명이나 나타났다! (……) “이거 완전 펑크잖아. 유기농 펑크네.” 음악 하는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회사를 또 때려치운 내가 우울의 밑바닥에서 허우적댈 줄 알았는데, 겁 없이 일을 벌이는 ‘펑크 락’ 같다며 친구는 ‘유기농 펑크’라는 별명을 지어 줬다. 내가 그동안 마이웨이로 농사 흉내를 내 왔다는 점도 DIY 정신을 지닌 ‘펑크’와 상통한다나 뭐라나.--- p.9

학교 텃밭은 생태교육을 하기 좋다. (……) 학교 울타리가에 가면 흔히 잡초라 하는 여러 가지 풀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각각 모양과 크기가 다른 씨앗을 관찰하기도 한다. 씨 속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 새싹도 씨마다 모두 다르다. 몇 해 텃밭을 가꿔 보면 호박 싹과 오이 싹을 구분할 줄 알고, 참외 싹과 수박 싹을 구분할 줄 안다. 시금치 싹과 당근 싹을 구분할 줄 알게 된다. 관찰은 참 오래되고 좋은 공부 방법이다. 아이들은 자기가 심고 물 주어 가꾼 것에 대단한 애착을 보이며 사랑한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물 주어 가꾼 장미처럼 의미를 둔다.--- pp.21~22

흙과 함께 살다 보면 달별로 계절별로 느껴지는 냄새와 분위기, 느낌이 있다. 늦은 겨울과 가을이 되면 곳곳에서 고춧대를 태우는 냄새가 난다. 봄이 되면 땅이 녹는 냄새가 난다. 6월이 되면 물기와 모기가 생겨난다. 그렇게 한창 더워서 정신 못 차리는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하늘이 높아진다. 하늘이 높아지니 더위도 가시는 거 같다. (……) 꽃과 채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그만큼 내 주위를 관찰하게 된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을 관찰하고 신경 쓰게 된다. 흙과 함께 살아서 알게 되었다.--- p.35

인간은 스스로 몸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으니 식물에 의지해 살아왔다. 그래서 지구를 식물 행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주 오랜 시절부터 인간은 하늘과 땅을 살펴 먹을거리를 재배해 왔다. (……) 그런 면에서 식물을 길러 에너지를 섭취하는 인간의 삶은 지구인으로 사는 방식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 지난해 텃밭 농사를 돌아보면 아이들과 땀 흘렸던 날들이 그림처럼 떠오른다. 아이들에게는 일이 놀이요 놀이가 교육이다. 우리나라 많은 학교에서 텃밭 가꾸기를 하는 걸 봤지만, 초등 대안학교인 맑은샘학교 어린이들에게는 텃밭 농사가 학교교육의 큰 몫을 차지하는 셈이니 그 뜻과 정성이 남다르다.--- p.37

식물과 미생물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공생하는 것으로, 지속 가능한 토양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작물 생육과 병충해 예방은 미생물의 다양성과 지속성에 달려 있다. 흙 속에 다양한 미생물이 활동하려면 여러 종류의 식물이 한 구역에 있어야 한다. 농사에서 잡초로 불리는 풀을 무조건 없애는 것은 미생물의 다양성을 해치는 것이다. 풀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미생물의 증식과 농사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경운에서 두둑은 작물의 영역으로 풀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작물 생육에 유리하다. 고랑 주변의 풀은 미생물과 공생으로 흙과 농사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한다.--- p.55

아그로시테AgroCite는 단지 경작만을 위한 도시 텃밭이 아니다. 기후 변화에 대비해 도시를 생태적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시민 활동, 연구, 실험, 교류가 벌어지는 곳이다. 지역 경제를 자급적 순환 경제로 전환하고, 에너지를 생산하고 자원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 --- p.62

건물 자체를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로 짓기도 했지만, 비전화카페가 운영되는 방식 역시 접근이 용이한 적정한 기술과 방법, 도구 등을 활용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특징은 전기 없는 영업 공간을 운영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 조명을 대신해 밀랍 초로 실내를 밝히고 전기 청소기 대신 빗자루를 이용해 청소한다. 카페의 메뉴는 비전화제작자들이 직접 농사짓거나 얼굴을 아는 농부들로부터 구한 유기농 원재료로 만들고 있으며, 냉장고 없이 장기 보관 및 숙성하는 형태의 식단을 주로 개발하는 중이다. 비전화 로스터기로 매일 생두를 갓 배전하고, 에스프레소 머신 대신 알코올램프에 불을 붙여 커피를 추출하는 사이폰을 사용한다.--- p.68

“커피 값이 많이 들었어요.”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 기술도 아니고, 정부의 지원도 아닌 ‘커피’라니. 자립 섬을 만드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엄청난 양의 커피를 마시면서 토론과 논쟁, 합의를 거쳤다는 뜻이었다. 그때부터 삼소섬 하면 ‘커피’가 먼저 떠오른다. --- p.72

왜 삼소는 성공하고 마라도와 가파도는 실패했을까? 가장 큰 패착은 커피 마실 시간을 안 준 것이다. 모든 것이 자신들의 임기 중에 또는 세계자연총연맹이라는 국제 행사를 앞두고, 보여 줄 곳을 만들기 위해 급조되었다. (……) 수많은 실패로부터 우리가 교훈을 얻는다면, 신뢰할 수 있으며 검증된 기술,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이익 공유, 속도전이 아니라 일이 되도록 함께하는 행정, 이 3가지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그중에서도 삼소섬의 핵심 성공 전략은 지역 주민 참여였다. --- p.79

내가 생각하기에 대안학교의 배움은 결국 생태, 평화, 공동체, 자립 등을 비롯한 가치교육이었다. 이러한 대안적인 가치들은 학교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거의 모든 순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반면 학교를 벗어나자마자 이 모든 것이 전부 나의 선택의 몫으로 돌아왔다. 자연에 무해하게 길러진 식재료를 사려면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했다. 내가 지지하는 투쟁의 현장에 가기 위해서는 시간을 더 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더 싸고 더 편한 것으로 눈 돌리기 십상이었다. (……) 이런 고민의 와중에, ‘삶과 지식의 연결’을 강조하는 철학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교육론을 접했다. 주제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로맨스의 단계, 지식을 쌓는 정밀화의 단계, 원리의 터득으로 나아가는 일반화의 단계라는 3단계의 리듬이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교육의 리듬과 대안학교의 가치교육을 연결 지어 생각해 보니, 가치를 배우는 과정에서 로맨스의 단계가 제대로 자리하지 않았음이 보였다. 대안적인 가치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가치를 자기화하게끔 도와주는 로맨스의 단계 이전에, 그러한 가치가 ‘옳은 것’이라는 도덕적인 당위가 앞서 있었다. --- p.84

누군가는 그런 힘든 일을 왜 하느냐고 물어본다. 이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덜 위험하고 덜 힘든 일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장간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면, 그냥 말한다. “그래도 즐거우니까.” 모든 일은 힘들고,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있다. 나 역시 대장장이 일을 하며 ‘적성에 맞는 일인가’ 하는 고민을 수도 없이 했다. 같이 사는 주택의 이웃에게 그런 고민을 털어놨더니, 그분이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천직’은 없어. 단지 그 분야에서 내가 배울 것이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계속하는 거야.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누군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고 원동력 삼아서 계속해 나가는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와중에 도달한 결론은, 대장간은 ‘재미’가 있고, 하면 할수록 ‘보람’과 ‘배움’이 많다는 것이다. --- p.94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면 만족스러운 일상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을 대하는 내 태도와 관점이 달라지지 않으니 가슴 한편에 풀리지 않는 불만족의 응어리를 안고 예전과 똑같이 살고 있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면 기쁘고,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 그래서 일이 잘되는 것에 몰두하고 결과에 집착하는 상태. 시야가 좁아지고 일상을 돌보지 않고, 결국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뭘 하고 싶었고, 지금도 하고 싶긴 한지 전혀 모르겠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 덕분에 나는 내가 몰랐던, 내 안의 수많은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어떤 고유한 ‘나’가 아닌, 이 시기 한국 사회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내 안에 내재된 사회의 모습이었다. 성취에의 갈망, 의무감과 책임감, 나와 남을 평가하는 눈 등. 비전화공방에서 아무리 밀도 높은 1년을 보냈어도, 20년 이상 학습된 모든 게 한 번에 변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 사실을 누구 탓도 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인 뒤에야, 비로소 내가 하려고 했던 게 뭔지 알 것 같았다. --- pp.101~102

“30년이 넘은 마을 회관은 말이 회관이지 얇은 패널로 지어져 단열조차 제대로 안 되는 건물이었어요. 대숲에 가려져 볕도 잘 안 들어 엄청 눅눅했고요. 살아 보니 알겠더라고요. 마을 분들 떠나시기 전에 마을 회관 번듯한 거 하나 장만해 드리고 싶었어요. 정말 간절한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마침 전남에서 하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 공모 사업에 신청해서 선정되었죠. 새 건물은 쌍둥이로 한 동은 경로당, 한 동은 헬스, 영화 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써요. 여기서 어르신들이 영화도 보고 그래요.”
(……) 이재관이 겸면에 들어오고 두어 번의 큰 위기가 마을에 찾아왔었다. 한 번은 오리농장, 또 한 번은 채석장이었다. 환경영향평가가 뭔지도 모르는 주민들을 모아 놓고 요식 행위로 허가를 받아 내려던 오리 농장에 제동을 걸었다. 동네 이장들을 채석장이 있는 현장에 보내 현실을 보게 했다. 지역민들과 함께 보고 느끼고 학습하면서 다 막아 냈다. --- pp.111~112

사람들은 흔히 ‘놀이의 목적은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에 있다’고 말한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딱지치기의 즐거움은 친구들과 딱지를 칠 때에만 있지 않다. 자신의 딱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물에 적시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 납작하게 말리는 흡사 도자기를 빚는 장인과도 같은 지난한 과정에서도, 내 규칙이 옳고 네 규칙이 틀렸다며 투닥투닥 하는 중에서도 우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이 부족한 연구를 마무리하는 즐거움은 이 글을 읽고 있는 각자에게 맡기겠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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