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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외

동물 농장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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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58g | 148*210*20mm
ISBN13 9791189171179
ISBN10 118917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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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스페인 공화파 정부 소속이었던 자는 당연히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이 친위대 선동대장들은 파시스트 제국 독일과 이탈리아가 이 전쟁에 출정했다는 사실까지도 잡아뗐다. 독일과 이탈리아 언론은 각각 자국 군대가 공공연히 스페인에서 무공을 뽐내는 상황인데, 스페인의 현지 파쇼들은 딱 시치미를 떼며 그런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 여기서 단 한 가지 사례만 언급했지만, 전쟁에 대한 파시스트 선전이란 게 대략 그 정도 수준이었다.

나는 이런 일들이 정말 아찔하고 아주 두렵다. ‘객관적 진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세상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는 느낌이 종종 들기 때문이다. 저런 거짓, 혹은 그와 유사한 온갖 왜곡이 마치 진실인 양 결국 역사로 둔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내전의 역사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서술될 것인가? 프랑코가 계속 권력을 유지한다면 그가 지명한 이들이 역사책을 기술하게 될 것이고, (위에서 내가 지적한 바와 같이) 러시아 군대는 결코 스페인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데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재에는 그들이 정말 쳐들어온 것으로 기록되어 세세 대대 그렇게 배울 것이 아니겠는가.
반면 파시즘이 무너지고 조만간 스페인에 어떤 양식의 민주 정부가 재건되면 또 어떻게 될까? 이번 전쟁의 역사가 어떤 식으로 기록될까? 프랑코를 어떤 식으로 서술할까? 이전 공화파 정부 쪽에서 갖고 있던 자료들을 모두 복원한다 해도 과연 전쟁의 역사가 진실되게 기록될 수 있을까?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공화파 정부도 상당히 거짓 선전을 퍼뜨렸었다. 전쟁에 관해 큰 틀에서는 반파쇼 시각으로 진실한 역사를 쓸 수 있겠지만, 결국 소소한 내용들에는 심각하게 신뢰성이 떨어지는 내용들에 기댄 채 저항군의 입장에서 서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떻든 모종의 역사가 서술될 것이고, 구체적인 현장들을 생생히 기억하는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나면 기록된 역사는 후손들에게 보편적인 사실처럼 수용될 것이다. 그리고 온갖 실리적 목적을 위해 거짓은 점점 더 사실인양 굳어질 것이다. --- p.29~30

스노우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계속해 음매거리는 양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른 다음에 풍차 건립에 부디 동의해 달라고 열렬히 호소했다. 여태까지는 동물들의 표심이 비슷하게 나뉘어 있었으나 스노우볼의 웅변이 금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끝없는 허드렛일에서 동물들이 드디어 해방된 다음, 동물 농장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를 수려한 문장으로 그려 보였다. 스노우볼의 그림은 원형 톱과 절단기, 전기로 우유 짜는 기계 이상으로 확장되었다. 탈곡기와 쟁기, 써레, 곰방메, 따비 같은 농기구뿐 아니라 그들이 묵는 축사의 조명과 난방도 전기로 돌리고, 냉수와 온수까지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다. 스노우볼이 설명을 마치자 표심의 향방은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해졌다.
이때 나폴레옹이 일어서더니 스노우볼을 야릇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것 같았다. 그러고는 여태껏 누구도 들어본 적 없는 아주 괴상망측한 멱따는 소리를 냈다. 이를 신호로 바깥에서 으르렁대며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구리로 징을 박은 목걸이를 두른 엄청난 몸집의 개 아홉 마리가 헛간으로 뛰어들어 스노우볼에게 달려갔다. 다행히 날렵하게 몸을 날린 덕에 스노우볼은 개들의 이빨은 피할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그는 얼른 문밖으로 달아났고 개들은 그 뒤를 쫓았다.
놀라서 할 말을 잊은 동물들은 우르르 몰려가서 문밖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스노우볼은 큰길로 이어지는 기다란 목초지를 가로질러 달려 나갔다. 그리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도망쳤으나, 어느 새 개들은 잽싸게 쫓아가서 금세 그의 뒤꿈치를 물 것 같았다. 갑자기 그가 미끄러졌고 개들은 당장 덮치려 했다. 하지만 벌떡 일어선 스노우볼은 더 빨리 도망을 쳤고 개들은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그중 한 마리가 스노우볼의 짤막한 꼬리를 이빨로 물 뻔했으나 스노우볼은 얼른 궁둥이를 휘두르면서 다시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고 죽을힘을 다해 울타리에 난 작은 틈으로 빠져나갔다. 한 뼘 남짓 쫓아온 개들을 따돌린 스노우볼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겁에 질려 할 말을 잊은 동물들은 슬금슬금 다시 헛간으로 기어들었다. 곧이어 개들도 헐떡거리며 돌아왔다. 처음에는 어디서 이런 것들이 나타났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으나, 곧 의문이 풀렸다. 그들은 나폴레옹이 어미들로부터 떼어내 따로 키웠던 그 새끼들이었다. 아직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덩치가 굉장히 크고 사나워 보이는 게 꼭 늑대 같았다. 그들은 나폴레옹 곁에 아주 바짝 붙어 다녔다. 옛날 미스터 존스를 따라다니던 개들처럼 이들도 나폴레옹만 보면 꼬리를 흔드는 게 눈에 띄었다.
나폴레옹은 이제 개들의 호위를 받으며 마룻바닥보다 높은 연단으로 올라갔다. 전에 메이저 영감이 말씀하실 때 앉던 그 자리였다. 그는 앞으로 일요일 아침 모임은 중단이라고 공지했다. 그런 건 무용지물이고 시간 낭비라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 농장 업무와 관련한 모든 문제는 자신이 의장으로 있는 돼지 특별위원회에서 해결할 거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비공개로 개최될 것이며, 결정된 사항은 다른 동물에게 모두 통보하겠다는 것이었다. 동물들은 앞으로도 일요일 아침에 깃발에 대한 경례를 하고, ‘영국 동물들’을 제창할 것이었다. 그리고 한 주일 업무와 관련한 명령을 전달받지만, 그 이상의 토론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 p.103~104

소설 『동물 농장』을 처음 구상한 건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글로 정리하는 작업은 1943년 말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런데 집필에 들어갈 즈음 벌써 이를 출간하기는 어렵겠다는 눈치가 역력했다. 당시는 워낙 출간되는 책들이 많지 않아서 책으로 나오기만 하면 뭐든지 ‘팔리게’ 마련이던 시절임에도 그랬다. 출판사 네 곳에서 출간을 거절당했다. 네 출판사 중 구체적으로 이데올로기를 문제 삼은 곳은 한 군데였다. 그중 두 곳은 몇 년에 걸쳐 러시아를 비판하는 책을 내는 출판사였고, 나머지 하나는 정치적인 빛깔이 없는 곳이었는데도 그랬다.
한 출판사는 출간을 결정하고 원고를 접수한 후 검토에 들어갔으나, 이를 영국 정보부에 문의한 결과 출간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권고 혹은 강력히 반대한다는 답변을 받았던 것으로 여겨졌다. 당시 출판사에서 받았던 편지 중 관련 내용을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정보부의 영향력 있는 관리가 『동물 농장』을 읽고 반응한 결과를 알려 드렸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품에 대한 그쪽 의견에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 현 시점에서 이 책을 출간하는 일은 많이 경솔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이 우화가 일반적인 독재 행위나 독재자에 대한 이야기라면 문제될 일은 없겠어요. 그런데 제가 봐도 이 원고는 다른 독재자는 해당하지 않고 오직 소련의 현재 진행 상황과 그의 두 독재자들 행보에 너무 초점이 맞춰 있어요. 그리고 다른 한 가지, 동화 속의 지배층이 돼지가 아니면 조금 덜 불편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돼지를 지배층으로 설정한 건 좀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특히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더 불쾌감을 유발할 것 같거든요.”
이런 식의 전갈은 별로 좋은 신호가 아니다. 공식적인 지원을 해 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식으로든 정부 어느 부처에서 검열권을 행사하는 건 분명 바람직하지 못하다. 전쟁 중에 혹시 안보상의 문제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라면 모르겠으나, 지금은 누구도 이런 경우를 문제 삼는 건 아닐 것이다.
오늘날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는 정보부 같은 공공 기관의 직접적인 개입이 아니다. 출판사나 편집자들이 특정 주제와 관련한 출간을 꺼린다면, 그건 정치적인 탄압이 아니라 여론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작가나 언론인이 극복해야 할 가장 고약한 적은 이런 지적인 비겁함이다. 이런 사실은 아직 그에 대한 토론조차 제대로 시작되지 않은 것 같다. 언론 관련한 일을 해 본 적이 있다면, 그리고 공정한 태도로 현실을 접한 경험이 있다면 이번 전쟁 기간 시행된 정부의 검열이 그리 까다로운 편이 아니었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요구하는 관변이나 어용 수준에서 글을 써야만 했던 적이 우린 없었다. 물론 언론의 입장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사안들도 좀 있었으나, 정부는 대체로 훌륭히 처신했으며 소수 의견들에 대해서도 놀라울 만큼 관용적 태도를 유지했다.
영국에서 자행되는 검열의 진짜 심각한 문제는 사실상 그게 대부분 자발적이라는 현실이다. 대중이 반기지 않는 사안들에 대해 함구하고, 불편한 진실들은 공적으로 금할 필요도 없이 그냥 어둠에 묻혀 버린다. 외국에서는 머리기사로 대서특필할 소란스러웠던 사건을 영국 언론은 아예 다루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있다. 정부의 간섭 때문이 아니라 특정 사안들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는’ 일반적 암묵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일간지들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 언론은 심각할 정도로 중앙집권적이고 대개는 부유한 남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몇몇 사안과 관련해 이들은 아주 감출 게 많고 떳떳하지 못한 편이다. 별로 눈에 띄는 것 같지 않지만 그밖에도 책이나 잡지, 방송이나 연극, 영화 쪽에도 마찬가지 논리를 갖는 검열이 조용히 작동한다.
--- p.18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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