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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쎄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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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74g | 148*210*30mm
ISBN13 9788963275505
ISBN10 896327550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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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페르는 헐떡이는 개처럼 포망 지역의 한 집으로 달려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쫓기는 신세였다. 그때 로즈는 그를 어머니 침대 밑에 숨겨 주었다. 로즈와의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공포에 휩싸인 상황이었지만, 그는 관목 계곡에 우뚝 솟은 거대한 흑단 나무 같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겼다. 한동안의 소요가 가라앉은 후 그는 선물을 가지고 로즈를 다시 찾았다. 로즈 또한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뛸 듯이 기뻤다. --- p.20

침실 문은 삐거덕거리며 열렸다. 방에 들어서자 놀란 쥐가 도망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는 쥐약을 사려고 했던 일이 떠올랐다. 프로스페르는 돈을 매트리스 밑에 보관하였다. 거기에 일정 정도의 돈이 모이면 은행에 가지고 갔다. 쥐들이 자신의 돈을 갉아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주변을 더듬어 문 뒤에 있는 몽둥이를 들었다. 쥐를 때려죽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불을 켰다. 주위가 밝아졌다. 로즈가 발가벗은 채로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프로스페르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건장한 남자가 있었다. --- p.33

가방으로 달려갔다. 숫자 암호 코드로 잠겨 있었다. 여러 숫자들을 입력해 보았다. 번번이
실패였다. 다시 쇠지렛대를 들었다. 첫 번째 서류가방이 순식간에 열렸다.
“돈이다!”
자신에게 온 행운을 믿을 수 없었다. 만 프랑쎄파(FCFA)짜리 지폐 뭉치가 가득 차 있었다. 벽에 나무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가슴이 뛰었다. 그는 살금살금 현관문으로 갔다. 밖을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현관문을 조심스레 닫고 잠갔다. 침실로 와서 부서진 문을 닫았다. 만 프랑쎄파(FCFA)짜리 지폐 한 장을 꺼냈다. 두 손으로 돈의 양 끝을 잡고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 천장으로 들어온 빛이 지폐를 통과했다. 진짜 돈이다. 어딜 봐도 진짜 돈이다. 주머니에 돈을 넣었다. 식은땀이 났다. 이윽고 두 번째 서류 가방을 열기 위해 쇠지렛대를 구부렸다. 가방 속의 내용물을 보았다. 정신이 아찔했다. --- p.110~111

그는 한 뭉치의 빳빳한 지폐를 꺼내 빠르게 휙휙 넘겼다. 지폐 넘어가는 소리가 무례한 젊은 여성의 관심을 끌었다. 장관을 만나는 데 필요한 조언을 얻기 위한 행동이 만족스러운 효과를 내자, 그는 양복 재킷의 안주머니에 돈을 다시 넣었다. “오늘은 충분한 돈을 가져오지 못했네요.” 그는 독백하듯이 웃으며 말했다. --- p.167

“더 이상 이런 차로 돌아다니지 말게.” 장관이 주의를 주었다. “체면을 위해!” 그가 덧붙였다. “자네는 이제 프랑스어권 지역에 있네. 여기는 어떤 차를 운전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은 서부 밈보랜드가 아니란 말일세. 여기서는 체면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네. 그것이 바로 프랑스의 자존심이야. 우리도 마찬가지야. 프랑스 사람들은 자부심이 있어. 그들의 형제인 우리도 그렇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지.” --- p.225

위대한 남자는 조그마한 검은색 부적을 꺼냈다. 흔들 때마다 쉬익 소리가 났다. 부적으로 프로스페르의 이마, 어깨, 팔뚝, 무릎 등을 잇달아 툭툭 때렸다. 그리고 말했다. “모니크는 자네들 때문에 죽었네. 듣고 있나?” 그가 얼굴을 들며 물었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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