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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매뉴얼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매뉴얼

예신형 | 부키 | 2019년 04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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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44g | 125*210*20mm
ISBN13 9788960517127
ISBN10 896051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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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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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 혹은 현실에서 말이지. 이제 막 좋아하는 감정이 쌓여 가는 남녀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키스하면 과감하다고들 해. 하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키스할 경우 ‘당돌하다’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고, 대부분은 “여자가 어디 감히……”부터 시작해서 “헤픈 여자다” 심지어 “부모가 어떻게 가르쳤길래” 소리까지 듣게 돼. (아! 아빠는 괜찮아. 누가 “부모가 어떻게 가르쳤길래”라고 말하면, “이러라고 가르쳤어요”라고 답해 주렴. 아니다. “가르치긴 누가 가르쳐요, 독학으로 깨쳤어요”가 조금 더 쿨해 보이겠다.)
사랑조차 여자가 먼저 시작하면 안 되는 사회. 아직 갈 길이 너무나도 먼 사회야. 남자와 여자, 그중에 여자에게만 가야 할 길이 더 먼 사회, 그건 확실히 정상이 아니지. 아, 시작부터 얘기가 너무 멀리 나갔다. 그래서 결론은, 딸! 일단 우리는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자! ---「프롤로그」중에서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안장 모양이 딸의 엉덩이에 맞지 않아서 다른 형태의 안장을 구입해서 교체해야 했고, 전거 핸들 손잡이 역시 딸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다른 컬러의 손잡이를 사다가 갈아 끼워야 했다. 나중을 생각해서 조금 큰 자전거를 사다 보니 부쩍 겁을 내는 바람에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 장갑 그리고 헬멧까지 새로 구입했다. 시운전을 해 보더니 따르릉 벨을 달아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줬고, 다시 한 번 올라타 보더니 옷과 가방을 넣는 바구니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해서 매장을 또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자전거를 살 때보다 더 자주 매장을 들르게 되었고 당연히 매장의 직원들은 물론, 자주 오는 단골들과 도 안면을 트게 되었다. 그중 한 아저씨가 자전거 앞뒤에 매달 바구니를 고르고 있던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딸이다 보니 이것저것 살 게 많으시네요.” ‘아무래도 딸이다 보니’라는 말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아무래도 아들은 아무것도 살 게 없다’는 말과 반대말일까? 그렇다면 진짜로 ‘아무래도 아들’은 자전거 한 대만 사 주면 어떠한 것도 추가적으로 살 필요가 없는 존재라는 것일까? ---「매뉴얼2 자전거 구하기」중에서

20세기 초, 세실리아 페인(Cecilia Payne)이라는 한 영국 여성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총명하기로 유명했지만, 일찍이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 혼자 꾸려 나가던 살림살이에 ‘학교’라는 곳은 남자 형제들의 차지였다. 그는 혼자서 학비를 벌어 학교를 다녀야만 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진학했으나 거기에도 역시 그가 차지할 자리는 없었다.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장학생이 되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948년까지 케임브리지대학교는 여성에게 학위를 수여하지 않았다. 적어도 케임브리지 학위 수여식 단상 위에는 단 한 뼘도 여성이 올라설 자리가 없었다. 결국 더 많은 공부와 일자리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하버드 천문학대학원 계산수 팀에 들어갔다. (…) 그는 계산수로 일하며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학문적 성취를 이뤄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교수와 선배들이 페인의 길을 막고 나섰다. 여자에게는 너무 복잡한 연구라며 연구 범위를 좁히라는 압박을 받기도 했고, 여자 혼자 연구하기엔 벅찬 분야라며 공동 연구를 강요하기도 했다. 그런 교수나 선배들은 아마도 들리게 혹은 들리지 않게 이렇게 얘기했을 것이다. “여기는 우리 자리야. 나가!” ---「매뉴얼3 연습장소 물색하기」중에서

“아빠, 자전거 헬멧은 왜 머리에 쓰는데?”
“그야…….”
“아빠가 그랬잖아. 두개골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뼈 중에 하나라고. 그런 뼈로 보호받고 있는데 굳이 헬멧을 머리에 쓸 필요가 없잖아.” 아이는 본인이 연예인을 하려면 얼굴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얼굴을 지키기 위해서 헬멧을 내려서 쓴 거라고 했다.
“그러면 팔꿈치 보호대랑 무릎 보호대는?”
“나한테 제일 중요한 곳은 손이랑 발이니까 거기를 보호해야지. 어제 아빠가 준 쇼핑 쿠폰으로 더 좋은 장갑을 사야겠어. 네일아트랑 미니어처 방과 후 수업을 받아야 하니까 나한테는 손이 제일 중요해.” 딸은 그렇게 어정쩡하게 안전장구를 착용한 채 신이 나서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그래 딸,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 헬멧과 팔꿈치, 무릎 보호대는 가장 약한 곳을 보호하고 가리기 위한 용도로 쓰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위를 보호하고 가리는 게 주된 목적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부위를 보호하려면 그에 앞서 자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걸 지키면 되는 거다. 순결, 정조, 주위의 평판, 입소문 등 중요하지도 않은 것 때문에 정작 가장 중요한 생명, 존재감, 자기 존중 등을 해치고 마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은 이제까지 해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제부터 우리는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매뉴얼4 안전장구 챙기기」중에서

그래서 K선배는 술잔을 엎었다. 때로 맨 정신에 회의실이나 점심 밥상머리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꺼내는 작자들이 있으면 물 잔을 엎기도 했다. 대략 이런 것이다. “이봐, 자네들 여자 셋이 등산을 가는 걸 세 글자로 말하면 뭔지 아나?” 이런 식으로 누군가가 슬슬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시작하고, 앉아 있는 말단 직원들이 궁금하지 않으면서도 궁금한 척, 생각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생각해 내는 척하느라 잠시 정적이 흐를 무렵. 턱, 쿵. “어머! 어떻게 하지?” 잔을 엎어 물이나 술을 쏟아 버리는 것이다. K선배를 포함해 서너 명이 휴지를 뽑아 들고, 다른 사람은 식당의 서빙하는 분을 불러 행주를 찾느라 자리가 일순간에 혼란에 휩싸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맥락은 끊기고 말았다.
잔을 엎는 것 말고도 스테인리스 수저를 소리 나게 떨어뜨리기, 필요한 것 없는데도 서빙 아주머니 부르기, 가스 불 여러 번 다시 켜기, 숯불 위로 고기 기름 떨어뜨려서 불길 치솟게 하기, 노래방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시도할 경우 마이크로 테이블 다리를 때려 굉음 만들기, 그리고 스피커 쪽으로 마이크를 향하게 해 역시 굉음 만들기 등 다양한 스킬이 동원되었다. K선배는 본인의 아이디어로 이러한 ‘아니요’ ‘안 돼요’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방법을 만들어 냈지만, 실제로 많은 학자가 불편한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라도 상대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그에 대해 동조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매뉴얼5 실전! 페달 밟기」중에서

흔히들 이야기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포유류 중 태어나자마자 자기 발로 일어서지 못하는 유일한 동물이자, 가장 늦게까지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도움을 받으며 생육하는 동물이 바로 인간이라고. 그중에서도 21세기의 한국인만큼이나 늦게 자기 발로 일어서고, 늦게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민족도 드물다고.
그러나 이 이야기는 틀렸다. 더 정확하게는 21세기의 한국인만큼이나 젊은 세대를 자기 발로 일어서지 못하게 늦게까지 부모가 붙잡고 사는 민족이 드문 것이다. 잠깐 쉬었다 타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던 딸의 자전거는 “지금 안 오면 아이스크림 다 녹아 버린다”는 낮고 조용한 말 한마디에 신속하게 복귀했다. 아이
스크림의 포장을 벗겨 딸의 입에 물려 주고 그동안 쉬고 있던 아이에게 “아저씨가 잡아 줄 테니 자전거 다시 한 번 타볼래?”라고 말을 걸었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이는 타겠다고 나섰다. (…) 아이는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고 나는 뒤를 쫓아 달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렇지. 잘하네. 계속 밟아! 잘하네!” 그 네 마디를 하고 나서는 나는 손을 놓아 버렸다. 아이가 탄 자전거는 씽 하고 저만치 달려 나갔다. 아이가 잘 못 타니까 넘어지는 게 걱정돼서 아빠가 손을 놓지 못했던 게 아니었다. 아빠가 손을 놓지 않으니 아이가 넘어질까 봐 겁이 나서 자전거를 혼자 못 탔던 것이다. ---「매뉴얼6 단독 주행 연습하기」중에서

사람에 따라 운전이 미숙한 이유는 다 다르다. 나이가 어리고 운전 경력이 짧아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져서일 수도 있고, 해당 지역이 초행길이라 서툰 것일 수도 있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 그렇게 배워서 다소 느긋하게 출발하고 천천히 달리 는 것이 버릇이 되었을 수도 있고, 혹은 전날 늦게까지 야근을 하다 보니 피곤해서 반응이 느려졌을 수도 있다. 길에서 마주치는 운전이 서툰 사람은 그런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만일 운전자가 여성인 것을 확인하면 다른 모든 요인은 싹 거두어 버리고 사람들은 이 한마디를 내뱉는다. ‘김여사.’
딸은 이제 자전거를 타고 반포종합운동장을 벗어나 나와 함께 한강 둔치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 간혹 반포종합운동장에 갈 때도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길 한편을 달려 그곳까지 간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면 딸은 자전거가 아닌 자동차를 몰고 도로 위로 나서게 될 것이고, 무수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원래 것이 아닌 ‘김 씨’라는 성씨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 문득 마음이 급해졌다. 이 아이가 커서도 여전히 ‘김여사’라고 불리는 세상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많은 것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매뉴얼7 일반도로 주행 실습하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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