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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만든 세계

글이 만든 세계

: 세계사적 텍스트들의 위대한 이야기

리뷰 총점9.5 리뷰 6건 | 판매지수 204
베스트
역사 top20 4주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718g | 153*224*24mm
ISBN13 9788972916840
ISBN10 897291684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론 : 지구돋이

제1장 알렉산드로스의 머리맡 책
제2장 온 세상의 왕 : 길가메시와 아슈르바니팔
제3장 에스라와 경전의 탄생
제4장 부처와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가르침
제5장 무라사키와 『겐지 이야기』 : 세계사 최초의 위대한 소설
제6장 『천일야화』와 셰에라자드
제7장 구텐베르크, 루터와 신(新) 출판공화국
제8장 『포폴 부』와 마야 문명 : 제2의 독자적인 문학 전통
제9장 돈키호테와 해적들
제10장 벤저민 프랭클린 : 문필공화국의 미디어 기업가
제11장 세계 문학 : 시칠리아의 괴테
제12장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마오 : 「공산당 선언」의 독자들이여 단결하라!
제13장 아흐마토바와 솔제니친 : 소련에 반하는 글쓰기
제14장 『순자타 서사시』와 서아프리카의 말재주꾼들
제15장 탈식민주의의 문학 : 카리브 해의 시인 데릭 월컷
제16장 호그와트로부터 인도까지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인류가 지어낸 이야기들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에 관해서 아는 모든 것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사람들의 생각을 글을 통해서 읽어볼 수 있다. 2,000년 전에 사라진 고대 언어는 더 이상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죽은 언어가 되었지만, 그 언어로 기록된 이야기는 재발견되어 해석된다면 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고대인의 유물은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줄 뿐이지만, 글은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았으며,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이 바로 텍스트의 힘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마틴 푸크너는 이 책에서 4,000년이 넘는 글쓰기의 역사에서 선별한 16개의 근본 텍스트들―『일리아스』부터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을 탐구하면서 무수한 선각자들을 소개하고, 글이 어떻게 제국과 국가들의 흥망성쇠와 철학적, 정치적 사상, 종교적 믿음들의 탄생에 기폭제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제1장에서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여정을 따라서 퍼져나간 『일리아스』가 그리스 문자를 인도에까지 전파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다양한 민족들이 공통의 문자를 사용하게 되면서 인류는 처음으로 세계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제2장은 오랫동안 소실되었다가 재발견된, 글로 쓰인 최초의 걸작 『길가메시 서사시』의 이야기를 제시한다. 문자와 언어는 사라졌지만, 기록된 이야기는 후세에 재발굴되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각과 삶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제3장은 바빌론 유수에서 돌아온 서기 에스라의 『히브리 성서』를 통해서 인류가 최초로 글의 형태로 신을 경배하게 된 이야기를 보여준다.
제4장은 부처와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이 위대한 스승들은 직접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제자들은 스승과의 대화 그리고 스승의 행동을 기록함으로써 세계를 변화시킨 위대한 사상들이 자랄 수 있게 했다.
제5장은 무라사키라고 알려진 일본 여성이 쓴 위대한 소설 『겐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를 중세 일본의 궁정 사회를 어느 시기의 그 어느 곳보다도 더 자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제6장에서 푸크너는, 바그다드를 방문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하나로 묶어주는 액자식 구성을 선보인 위대한 내레이터 셰에라자드와 『천일야화』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제7장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서적이 특정 계층이 아니라 일반 대중이라는 새로운 힘의 근원을 얻게 해준다. 그의 발명은 책이 어떻게, 또 누구에게 읽히는지를 재편했다.
제8장은 마야의 서사시 『포폴 부』의 놀라운 생존을 보여준다. 이 서사시는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서 마야의 문명 자체는 붕괴되어 사라졌지만, 현대에 들어서도 마야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뭉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제9장에서는 근대 소설을 만들어낸 세르반테스가 (그가 포로로 잡혔을 때) 진짜 해적과 (『돈키호테』의 가짜 후속편이 나왔을 때) 문학 해적들 모두와 다툼을 벌이는 과정을 추적한다. 우리에게는 당연해 보이는 개념들 모두는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발명되어야 했다.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이다.
제10장에서 우리는 미디어 사업가로서의 벤저민 프랭클린의 선구적 업적에 대해서 배우며, 그가 신문을 통해서 이룩한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살펴본다.
제11장에서는 괴테가 시칠리아에서 세계 문학을 발견하는 것을 목격하고,
제12장에서는 「공산당 선언」의 영향력이 부상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처음으로 「공산당 선언」을 내놓았을 때에는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지만, 레닌, 마오, 체게바라 등 그 진정한 독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제13장에서는 시인 아흐마토바와 소설가 솔제니친을 통해서 소련의 압제 아래에서도 글이 유통되고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제14장은 서아프리카의 『순자타 서사시』를 통해서 말재주꾼들에 의해서 구전으로만 이어지던 이야기가 어떻게 글로 정착되는지를 따라가본다.
제15장은 탈식민주의 문학을 통해서 신생국가가 그들을 묶어주는 근본 텍스트를 가지게 되는 이야기를 찾아 떠난다.
제16장에서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인도의 문학 축제 현장을 통해서 지금, 오늘날의 문학을 곱씹어본다.

이 책에서 우리는 트로이, 페르가몬, 중국을 여행하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카리브 해의 데릭 월컷과 이스탄불의 오르한 파묵 그리고 서아프리카의 『순자타 서사시』의 말재주꾼들과 대화를 나눈다. 또한 종교와 정치, 상업, 사람과 역사를 형성해온 발명들―글쓰기 기술들, 인쇄기, 책 그 자체―을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서 그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4,000년의 시간을 거쳐 우리가 접하게 된 책과 이야기들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글이 만든 세계, 내가 만들어가는 세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부***주 | 2020.11.07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16호그와트로부터 인도까지조사와 여행, 문학 탐험이 끝나고 보스턴으로 돌아오자, 나는 한 학부생으로부터 하버드 대학교의 신입생 대식당인 애넌버그 홀에서 함께 저녁을 먹자는 초대를 받았다. 403쪽 글쓰기 기술에서의 새로운 혁명현재 우리의 혁명은 서로 맞물린 두 가지 발명에 뿌리를 둔다. 407쪽 문학 축제2014년, 인도 라자스탄 자이푸르오늘날의 문학을 가늠해보기;
리뷰제목

16

호그와트로부터 인도까지

조사와 여행, 문학 탐험이 끝나고 보스턴으로 돌아오자, 나는 한 학부생으로부터 하버드 대학교의 신입생 대식당인 애넌버그 홀에서 함께 저녁을 먹자는 초대를 받았다. 403쪽

 

글쓰기 기술에서의 새로운 혁명

현재 우리의 혁명은 서로 맞물린 두 가지 발명에 뿌리를 둔다. 407쪽

 

문학 축제

2014년, 인도 라자스탄 자이푸르

오늘날의 문학을 가늠해보기 위해서 - 그리고 포터월드로부터 기분 전환도 할 겸 -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여행을 하기로 결심하고, 인도의 델리에서 약 270킬로미터 떨어진 라자스탄, 자이푸르라는 중간 규모의 도시를 찾았다. 410쪽

 

새것과 옛것

자이푸르의 축제 분위기는 나로 하여금 문학의 역사를 마지막으로 되돌아보게 했다. 413쪽

무엇을발견하게 되든지 간에 미래의 역사가들은 우리의 현재 글쓰기 혁명이 얼마나 전환적일지를 우리보다 더 잘 이해할 것이다. 417쪽

 

감사의 말

문학의 탄생 이래로 존재한 학자와 작가들의 저작에 의존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자연히 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근대적 작가라기보다는 기존의 문헌들로부터 하나의 텍스트를 조합하는 서기처럼 느껴졌다. 419쪽

 

서론

지구돋이

가끔씩 나는 문학이 없는 세계를 상상해보려고 애쓴다. 9쪽

그럼, 아폴로 8호, 이제 티엘아이를 시도하라, 오버.

지구가 점점 더 작아지고, 달이 점점 더 커지면서 우주 비행사들은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느라 애를 먹었다.

그는 월면 일출과 일몰들이라는 말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이 우주 비생선의 사령관 보먼이 있었다.

그런 시도를 하기 전에 그들은 지구에 특별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느님이 가라사대 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물이 드러나라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지구에서 5억 명의 청자들은 마법에 걸린 듯했다. 그것은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생방송이었다. 15쪽

아폴로 8호의 낭독에서 가장 감동적인 점은 그것이 문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전대미문의 상황에 있었고 저마다의 표현과 고대의 텍스트에서 가져온 말로 그 비범한 체험을 묘사했다. 16쪽

 

근본 텍스트들의 증대하는 권력은 대다수의 종교전쟁을 비롯해서 문학을 많은 분쟁의 중심에 두었다.

가가린은 공산당 선언을 우주로 가져갈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그 안에 담긴 생각들에 영감을 받았고 우주 비행에 성공을 거두고 지구로 귀환했을 때, 이렇게 선언할 수 있었다. "나는 열심히 보고 또 보았지만 신을 보지 못했습니다." 18쪽

글쓰기와 관련한 발명은 흔히 뜻밖의 부수적인 효과를 낳았다. 옛 텍스트를 보존한다는 것은 그 언어들이 인위적으로 계속 살아 있게 만든다는 뜻이다.

문학의 제3단계에서는 글쓰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들에 의해서 뒷받침되어 개별적인 작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문학의 역사는 바로 이 최신 혁명, 우리의 글쓰기 기술 혁명에 발맞춰 쓰인다.

그래서 나는 베이루트에서 베이징으로, 자이푸르에서 북극줜으로 갔다. 트로이와 치아파스의 문학의 유적들을 뒤졌고 카리브 해에서는 데릭 월컷을, 이스탄불에서는 오르한 파묵을 찾아가며, 고고학자와 번역가, 작가들에게 말을 걸었다.

이 여행들에서, 걸음을 뗄 때마다 어떤 형태로든 글로 쓰인 이야기를 맞닥뜨리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23쪽 서론

 

<글이 만든 세계>

세계사적 텍스트들의

위대한 이야기

마틴 푸크너

 

저의 호기심과 허영이 어디까지 뻗쳐있는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리뷰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도 매 월 십만 원 이상의 구매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플래티넘 회원을 유지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리뷰 하나에 6백 원

걸음 만 보에 백 원을 벌려고 글을 쓰거나 만 보 걷기를 하지는 않잖아요.

보다 큰 목표! 예를 들면 리뷰를 통해 주간우수리뷰 획득, 매일 만 보 걷기를 통해

건강한 신체를 갇고 허리 구브러지지 않고 팔십 세까지 살기 등을 달성하기 위해 리뷰를 쓰고 만 보를 걷는다고 믿고 싶습니다.

사실은 6백 원과 백 원을 위해 활동하더라도 말입니다.

 

<글이 만든 세계>는 지적인 허영심과 책으로 저를 둘러싸기 위해 구입한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허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어른이 되어 돈을 벌어서 책을 구입하는 허영 정도는 부릴 수 있다고 실제로 생각합니다.

단지 내가 조금 더 지적이고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내기가 좀 어렵네요.

 

"아빠는 귀여워. 여기까지" 라는 말이 빈정거림으로 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을 때 옆자리에서 수시로 화면을 바꾸면서 자기가 찾는 내용을 찾아 헤매면서 제 눈을 어지럽히는 것에 동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한 번 뿐인 인생,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잘 살았어!"라고 생각하면서 떠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최소한 30 년은 남은 것 같아요. 특별한 질병이 생기지 않은 한 말이지요.

그 30년 동안 돈 걱정 없이 살 길을 마련해두기. 그러기 위해 한 5-10년 동안 이제는 나와 세가아와님을 위해 열심히 돈 벌기.

그러고는 남은 20 년 동안 자유롭게 시간을 마음껏 나와 그녀만을 위해 쓰면서 살기.

 

<글이 만든 세계>와 이런 생각이 무슨 상관이 있나고요?

책을 읽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주장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키우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떤 책을 읽든 올바르게 살고, 가족과 정을 나누고 사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 당연히 올바르고 편안한 삶에 관한 내용을 찾고, 그것을 방해하는 정치, 경제적 여러 활동들에 반대하고 저항하는 것이겠지요.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니까요. 우엣든 이번 책 역시 읽으면서 각오를 다지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댓글 0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구매 파워문화리뷰 글로 쓰여진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19.07.2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며 두 과학자 팀이 생각났다. 왓슨과 크릭, 자콥와 모노. 앞은 DNA의 구조를 밝혀낸 과학자들이고, 뒤는 유전자의 발현 메커니즘인 오페론을 발견한 과학자들이다. 물론 앞의 과학자들이 대중들에겐 훨씬 훨씬 유명하지만 뒤의 과학자들도 못지 않게 대단한 과학자들이다. 그런데 대중들에게는 왓슨이, 그리고 모노가 훨씬 잘 알려져 있다. 노벨상에 관한 과학적 업적으로 보;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며 두 과학자 팀이 생각났다. 왓슨과 크릭, 자콥와 모노. 앞은 DNA의 구조를 밝혀낸 과학자들이고, 뒤는 유전자의 발현 메커니즘인 오페론을 발견한 과학자들이다. 물론 앞의 과학자들이 대중들에겐 훨씬 훨씬 유명하지만 뒤의 과학자들도 못지 않게 대단한 과학자들이다. 그런데 대중들에게는 왓슨이, 그리고 모노가 훨씬 잘 알려져 있다. 노벨상에 관한 과학적 업적으로 보면, 그들의 역할을 그다지 다르지 않고, 이후의 과학적 행보를 보면 과학적으로는 오히려 크릭과 자콥이 더 뛰어나 보이는 데도 그렇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한 가지로 드는 게 바로 이다. 왓슨은 『이중 나선』을 썼고, 모노는 『우연과 필연』을 썼다. 두 책은 형식도 다르고 수준도 다르지만,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비슷하다(왓슨의 책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크릭도, 자콥도 책을 썼다. 내가 보기엔 그들의 책이 훨씬 수준이 높다. 하지만 왓슨이나 모노의 책보다는 덜 팔렸고, 덜 읽혔다. 명성은 거기서 갈렸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 혹은 글이 그런 것이다.

 

마틴 푸크너는 당연히 왓슨도, 모노도 얘기하지 않는다. 그는 인류의 역사에서 글, 혹은 문학이 가져온 지대한 영향을 정대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폴로 8호의 승무원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읽어내려 간 성서의 구절에서 시작하고 있다. 이 장면은 조금은 뜬금 없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문자로 새겨진 것의 말할 수 없는 영향력을 보여주기에 손색 없다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원정 도중에도 일리아스를 머리맡에 두었고, 그 여정을 반복하였다. 에스라가 두루마리에 적힌 경전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낭독함으로써 바로 그것은 성서가 되었다. 부처와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는 모두 스스로 한 자()도 글로 남기지 않았지만, 그들의 말씀을 적인 제자들과 후예들에 의해 성인이 되었고, 그들의 가르침은 영원토록 전해지고 있다. 셰에라자드는 이야기의 힘으로 자신과, 가문과, 국가를 지켜냈다(『천일야화』). 구텐베르크의 발명품은 마르틴 루터의 순진했던 열정을 거대한 흐름으로 만들어낼 수가 있었고, 돈키호테는 최초의 근대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쇄업(조금 더 고상하게 말하면 미디어업)으로 미국 혁명을 후원하고, 주도할 수 있었고, 괴테는 세계문학을 얘기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의 독자들은 그들이 읽은 대로 실천함으로써 글의 힘을 권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고, 아흐마토바는 그렇게 「공산당 선언」이 만들어낸 인민의 국가에서 암송의 형태로 자신의 작품을 지켜낼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은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격언을 믿지 않았다. 그건 칼보다 강하지 않은 펜을 쥘 수 밖에 없는 이들이 가지는 자존, 또는 자위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펜을 쥐고 칼에 대항할 수 있었으랴. 하버드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마틴 푸크너도 어쩔 수 없는 쪽이기 때문에 이렇게 세계가 글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혹은 글에 의해 세계가 비로소 형성되었다는 거창한 주장을 하고, 그것을 실증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녔으리라. 물론 그는 그 글 뒤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칼의 힘을 전혀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과, 진시황의 분서갱유, 나치의 분서 등). 하지만, 그래도 역사는 글을 쓴 자들에 의해서 해석된다는 것을 믿고 있다. 나도 믿고 싶다. 아직도 믿음은 부족하지만 이 책으로 조금 더 믿게 되었다.

 

* 「히브리 성서」가 경전이 되기까지의 에스라의 역할이라든가, 마야 문명의 기록이 어떻게 사라졌고, 또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아흐마토바라는 시인에 관한 이야기, 카리브해의 조그만 나라 세인트루이스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데릭 월컷에 관한 이야기들은 거의 처음 듣는 것들이었다.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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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보는 세계사 - [글이 만든 세계] 서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생* | 2019.07.03 | 추천2 | 댓글1 리뷰제목
세계 4대 성인이라 불리는 예수, 공자, 부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은 현재까지 문자로 전승되었다.네명의 스승이 쓴 글은 따로 없지만 그들의 말은 제자들을 통해 전해내려왔다.성경, 논어, 각종 불경, 플라톤의 책들이 그 전달의 역할을 맡았다.저 4명의 말을 옮기거나 해석한 권위 있는 책들은 종교과 철학의 영역에서 근본 텍스트로 자리잡았다.성경과 유교 경전, 불경, 힌두교의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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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성인이라 불리는 예수, 공자, 부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은 현재까지 문자로 전승되었다.네명의 스승이 쓴 글은 따로 없지만 그들의 말은 제자들을 통해 전해내려왔다.성경, 논어, 각종 불경, 플라톤의 책들이 그 전달의 역할을 맡았다.저 4명의 말을 옮기거나 해석한 권위 있는 책들은 종교과 철학의 영역에서 근본 텍스트로 자리잡았다.성경과 유교 경전, 불경, 힌두교의 베다 등은 4대 종교의 근본 텍스트다.이 근본 텍스트들은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과 역할을 도맡았다.아직도 다른 근본 텍스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테러와 전쟁으로 다툼을 벌이고, 미국의 대통령은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과학의 시대라고 부르는 근대 이후에도 근본 텍스트들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근본 텍스트의 존재는 우리 인류에게 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려준다.또한 근본 텍스트들 못지 않게 영향을 끼친 수많은 고전들이 우리에게는 남아 있다.유명한 문학 비평가인 헤럴드 블룸은 고전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가르쳐준다고 했다.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면서 사회적인 동물이다.그 학습과 사회화에 문자와 이야기는 지대한 역할을 하고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으로까지 이어진다.문학은 결국 작가, 작품, 독자, 시대라는 4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기 마련이다.선대와 교육, 후대와 세상의 변화가 문학 작품 속에 녹아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문학의 발전단계의 주인공이 소수의 서기 집단, 카리스마적인 교사, 개별적인 작가, 교양 있는 대중이라고 한다.이중에서 인쇄술과 대중매체의 시대인 4단계가 현대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할 것이다.교양 있는 대중을 위한 신문도 지금은 다른 매체들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어쩌면 글에서 사진과 동영상으로 전달 수단이 변화하고 있는지 모른다.글을 통해 발전한 인류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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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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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오***원 | 2022.12.05
구매 평점4점
돈이 없으면 불편하다. 책도 살 수 없다. 그래서 돈을 벌기로 다시 마음 먹다.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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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 | 2020.11.07
구매 평점5점
제목처럼 매력적인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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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 |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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