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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까지 100마일

천국까지 100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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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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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029320
ISBN10 8987029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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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의사의 나직한 목소리가 갑자기 떨렸다.
''실은, 지난달 제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했습니다. 역시 같은 협심증 이었는데 수술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에 강한 경색을 일으켰어요. 저는 내과의기 때문에 외과의를 믿을 수 없어서 제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이리저리 갈팡질팡 하다가 그만...''

후지모토 선생님, 하고 복도 끝에서 간호사가 불렀다.
이 의사는 어떠 기분으로 어머니를 치료하고 있는 걸까 하고 야스오는 생각했다. 그리고 어떤 기분으로 하루나 교수의 진단을 듣고, 의견을 말하고, 결론을 자신과 형들에게 전한 것일까.

''전 내과의거든요. 소심해서 외과의가 되지 못했어요. 그러나 100마일 분의 심장은 확실히 만들겠습니다. 내과의니까요.''
''100마일...?''
''그래요. 160킬로는 100마일이죠.''

그럼, 하고 손을 흔들어 보이는 후지모토 의사는 떠나갔다.
100마일이라는 숫자가 야스오를 흥분시켰다. 그것은 160킬로보다 훨씬 짧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천국까지 100마일.
그 동안 줄곧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으면 된다.
--- p.106
요즘들어 공원 벤치에 멍청히 앉아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수돗가에서 세수도 하고 화장실에도 갔다가 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며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스포츠 신문에서 구인 광고며 야구 결과며 선정적인 기사들을 꼼꼼히 읽는다. 한때 열을 올렸던 경무 기사는 마권을 살 여유가 ㅇ벗어진 후부터는 전혀 관심이 없어졌다. 아무리 시간이 남아도는 영업사원이라고는 하지만 좀더 시간을 의미있게 보낸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키도코로 야스오는 눈부신 오후의 햇살 아래 우뚝 선 마로니에를 올려다보았다.
--- p.7
요즘 들어 공원 벤치에 멍청히 앉아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수돗가에서 세수도 하고 화장실에도 갔다가 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며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스포츠 신문에서 구인 광고며 야구 결과며 선정적인 기사들을 꼼꼼히 읽는다. 한때 열을 올렸던 경무 기사는 마권을 살 여유가 없어진 후부터는 전혀 관심이 없어졌다.

아무리 시간이 남아도는 영업사원이라고는 하지만 좀더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키도코로 야스오는 눈부신 오후의 햇살 아래 우뚝 선 마로니에를 올려다보았다.
작년 여름만해도 냉방이 잘되는 영화관에서 낮잠을 자거나 사우나에서 시간을 보낼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경제적으로 급격히 힘들어진것은 올 봄부터. 동전지갑에 커피값조차도 달랑거릴 지경이 된 것이다.
--- p.7
ㅡ어머니.나,이제야 알겠어요
ㅡ뭘?
ㅡ자기 자식에게 밥을 먹인다는 것 말이예요.어머니는 늘 그렇게 우리를 먹였죠. 어머니는 언제나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밥을 먹여준것이다. 그래서 자식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사쿠지의 아파트를 떠날때도 조금도 슬퍼하지않고 환한 모습으로 보냈던것이다. 그리고 한사람을 보낼때마다 십년씩 푹푹 늙어갔던 것이다. 적어도 자신읜 자식들을 위해 목숨을 건 적은 없다.
--- p.180
소독한 양손을 신처럼 벌리며 소가는 야스오를 보았다. 그리고 몸을 구부려 어머니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마스크 속으 또력하지 않은 목소리가 맑은 공기를 떨리게 했다.

'오픈 유어 하트.'

성언(聖言)대신에 긍지 높은 용사들은 제창하였다.

'오픈 유어 하트.'

어머니의 생명은 신의 손에 맡겨졌다.
--- p.289
'무시하지 마세요.이 병원은 돈을 버는게 목적이 아닙니다.그런 근성을 가진 의사는 한사람도 없어요.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것,상처를 치유하는 것,아픔을 제거 하는 것,그것만 생각하고 있답니다.당연하지 않은가요,그런게.'
--- p.247
'다 큰 남자가 그게 뭐냐.'

어머니는 목에 걸린 타월을 끌어내려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버지는 운 적이 없어.'

'난, 아버지 같은 사람 몰라요.'

'그렇다면 가르쳐줄게. 네 아버지는 한 번도 울지 않았어.'

'하지만 죽을지도 모르는 어머니를 업은 적은 없을 거 아니에요. 그랬다면 아버지도 울었을 게 틀림없어요.'

'걸어라, 야스오.'
--- p.181-182
<고속도로를 타고 키사라즈에서 내리세요>

선 마르코 기념병원의 직원이 전화로 그렇게 설명한 듯한데, 메모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차에 비치되어 있는 도로 지도에 의하면 다테야마 자동차 도로는 건설중이라고 점선 표시가 되어 있다. 아소 인터체인지에서 내려야 할 지 말아야 할지 야스오는 망설였다. 어쩌면 직원은 아소 인터체인지에서 내리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도로지도는 낡았다. 고속도로는 개통되어 있을까.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한참 망설인 끝에 '카모우라 방면'이라고 쓰인 아소 인터체인지 표시를 믿기로 했다. 산속으로 난 도로는 막혀 있어서 대체 어느 것이 카모우라로 가는 지름길인지 모르겠다.
--- p.177
<고속도로를 타고 키사라즈에서 내리세요>

선 마르코 기념병원의 직원이 전화로 그렇게 설명한 듯한데, 메모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차에 비치되어 있는 도로 지도에 의하면 다테야마 자동차 도로는 건설중이라고 점선 표시가 되어 있다. 아소 인터체인지에서 내려야 할 지 말아야 할지 야스오는 망설였다. 어쩌면 직원은 아소 인터체인지에서 내리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도로지도는 낡았다. 고속도로는 개통되어 있을까.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한참 망설인 끝에 '카모우라 방면'이라고 쓰인 아소 인터체인지 표시를 믿기로 했다. 산속으로 난 도로는 막혀 있어서 대체 어느 것이 카모우라로 가는 지름길인지 모르겠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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