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14821015mm
ISBN13	9788986565256
ISBN10	898656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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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글 : 권영상 이동 관심작가 알림신청

색연필은 색연필 자체가 지닌 특성 때문에 붓으로 그린 그림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이 그림책은 색연필로 그려져 있는데다가 드물게도 동시집이에요. 저는 처음에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떠올리며 기대를 많이 하고 이 그림책을 손에 들었는데요. 처음엔 그렇게 눈길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상하게도 보면 볼수록 그림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겁니다. 꼭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공책이나 쪽지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는 것 처럼요. 참 희한하다 희한하다 생각하며 봤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그림 그린 이가 굉장히 생각이 자유롭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상력도 풍부하고요. 이런 그림은 학교 다닐 때, 말똥만 굴러가는 것을 보고도 웃을 정도로 모든 것이 재미있는 때라고 하는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장난치며 그렸던 것 같이 자유롭고, 자신의 생각이 마음껏 드러나 있습니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친근하게 느껴지는가 봐요. 한참 그림을 재미나게 보고 나니 어떤 시들이 있는가 궁금해 졌어요.(전 그림책 볼 때, 처음엔 그림만 먼저 보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써있는지 잘 몰라요.) 그래서 하나하나 읽어나갔지요.

여기에는 아이들이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듯, 모를 듯한 그런 동시는 없습니다. 느껴보지 못하고 생각해 본적 없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은 말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생각과 말들이 고스란히 적혀있어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며 맞아, 맞아를 연발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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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얘기만 하면

아빠, 우리도 강아지 키워요. 그러면 아빠는 뭐라 하실까
그야 뻔하지 뭐.
-안 돼. 강아지는 안 돼. 아파트에선 어려워. 이다음 시골 내려가면 그 대 강아지 키우자. 뜰에단 감나무를 심고, 그 아래엔 빨간 지붕 강아지집을 짓고, 그 곁에단 토끼 두 마리, 그 곁에단 병아리 다섯 마리…‥ 염소도 키우고 싶지? 아빠는 까만 털 염소가 좋더라. 여름엔 강가에 염소를 몰고 나가 갯풀을 뜯기고, 우리는 미역을 감고‥… 남새밭엔 토마토와 오이, 쑥갓, 옥수수를 심고, 너에겐 문만 열면 별이 보이는 다락방을 지어 줄게.
-아빠! 그럼, 시골 언제 내려가요?
-네가 대학 졸업하면.

--- p.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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