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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

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

VivaVivo(비바비보)-1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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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2g | 148*210*20mm
ISBN13 9788958073857
ISBN10 895807385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질 맥클린 Jill MacLeam
1941년 영국에서 태어나 1950년 가족을 따라 캐나다로 이주했다. 두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30대 중반 무렵 우연히 연애소설을 읽은 게 계기가 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장르의 폭을 역사, 전기, 시집으로 넓혔고, 소설가 할머니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손자 스튜어트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쓰기 위해 아동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 역시 하키와 스키두가 들어가는 책을 써 달라는 스튜어트의 부탁으로 집필하게 됐다. 이 책으로 매년 아동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한 캐나다 작가에게 수여하는 ‘앤 코너 브라이머 상’을 수상했고, 캐나다 어린이들이 해마다 직접 뽑는 해크머택 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역자 : 서소울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어월간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피터팬』, 『경쟁의 역설』, 『뷰티풀 보이』, 『아버지의 오래된 숲』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녀석은 털을 있는 대로 세운 채 보란 듯 들어오더니 우뚝 멈춰 섰다. 그러고는 마치 물에 빠져 죽었다는 어부의 혼령이라도 되는 양 울부짖었다. “이에에오우우웅-.”
“트래비스?”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에 있니?”
나는 튕기듯 벌떡 일어났다. 목덜미의 잔털이 곤두서는 게 느껴졌다. 펠릭스는 총알과 같은 속도로 구멍을 빠져나갔다.
유령이 내 이름을 알고 있다! ---p.69

‘궁둥짝’, ‘열라’, 모두 엄마가 싫어하는 나쁜 말이다. 순식간에 속에서 불기둥이 치솟아 밖으로 터져 버렸다.
“여긴 정말 다 싫어! 스쿨버스 타는 것도 짜증 나고! 허드 퀸도! 마티 던스턴도! 만날 성질만 부리는 두크스도! 다 꼴불견이야! 갈 데 없는 것도 짜증 나고, 친구 없는 것도 짜증 나고, 엄마 없는 것도 짜증 나! 네 더러운 머리도 짜증 나! 제발 집에 가서 머리 좀 감아!”
프리니의 표정이 일순 변했다. 난데없이 뺨이라도 얻어맞은 표정이었다. 그래도 울음을 터트리진 않았다.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더니 한 마디도 안 하고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걸음이 점점 빨라지더니 뛰기 시작했다. 늑대 떼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바위투성이 길을 허겁지겁 내달리더니, 몇 분 되지 않아 고개 너머로 사라졌다.
(…)
나는 재스퍼 같은 짓을 프리니에게 저질렀다. 아니 더 심하게 허드 같은 짓을 저지른 건지도 모른다.
꼴 좋다. 너도 허드랑 똑같은 놈이야. ---p.99

“이런 사진을 보여 주다니, 치사해요!”
“치사한 건 고양이들을 버린 사람들이지.”
나는 장례식 표정을 지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눈밭에 찍힌 펠릭스의 발자국과 핏자국이 자꾸만 떠올라 잘 되지 않았다. 목구멍 저 밑에서 끓어오르는 말을 더 이상 누를 수가 없었다. “우리 엄마는 아팠지만, 그래도 살고 싶어 했어요. 고양이라고 뭐가 다르죠?” ---p.156

“괴롭히지 마! 괴롭히지 마!”
다시 가슴팍을 후려쳤다. 허드는 잽싸게 몸을 추스리고 벽으로 붙어서 내 쪽으로 돌아섰다. 눈에 살기가 번득였다.
나는 얼른 뒤로 물러났다. 허드는 히죽거렸다. “일단 너부터 손보고, 이 고양이를 물에 빠트려 죽여 주지. 덫이고 뭐고 모조리 바다로 던져 주마.”
허드가 돌진해 왔다. 나는 선착장 언저리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한 치의 오차 없이 날렵하게 움직여야 한다. 허드가 덮치기 직전 나는 막대를 쭉 내밀었다.
막대기에 발을 차인 허드는 상체가 앞으로 꺾이며 그대로 출렁이는 물속으로 곤두박질쳤다.
---pp.210-21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도시의 삶이 갑갑하다며 딱 1년만 시골에서 살아 보자는 아버지.
바닷가 마을에 살면 고래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쉽게 오케이를 외친 트래비스.
두 사람의 시골살이가 시작된다.
그러나 트래비스의 예상은 그보다 더 나쁠 수 없을 만큼 엇나간다.
어느 학교에나 존재하는 ‘주먹’은 시골 학교에서도 예외가 없다. 트래비스는 겁도 없이 덤볐다가 ‘주먹’으로 군림하는 허드에게 밉보이고 그 대가로 친구 하나 없는 신세에 놓인다. 엄마도 없고, 친구도 없고, 갈 데도 없는 트래비스는 유령이 나온다는, 그래서 어른도 아이도 발길을 끊은 바닷가로 내려간다. 그리고 야생 고양이 일곱 마리를 만난다. 유령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야생 고양이들이었던 것.
고양이를 원래부터 좋아했던 건 아니다. 트래비스는 학교 갔다 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대고, 공놀이도 같이 할 수 있는 큰 개 한 마리를 원했다.
그러나 버려진 고양이들의 모습과 자신의 처지가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용돈을 털어 고양이들을 먹인다. 나아가 블래키, 펠릭스, 구름이 등등 특징에 맞게 이름을 붙여 주면서 고양이 길들이기를 시작한다.
트래비스는 곧 자신의 한계에 부딪힌다. 조금 있으면 새끼를 낳을 블래키의 집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하는 자신이 고작 ‘도시 얼뜨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자신이 하찮게 생각하던, 그러나 각각 특기와 장점을 가진 프리니와 헥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렇게 아이들은 친구가 된다.
고양이를 외면했더라면 겪지 않아도 됐을 험난한 과정 속에서, 트래비스는 점차 공존의 가치를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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