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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박서보

: 단색화에 담긴 삶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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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760g | 188*250*19mm
ISBN13 9788960535718
ISBN10 896053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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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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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완성하면서 나는 의외의 큰 선물을 얻었다. 박서보 화백 개인과 밀착된 한층 복잡한 현 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 일차적 이해를 기반으로 미술에 관한 나의 이해와 인식을 수유(授乳 )하는 셀 수 없이 많은 파장이 생겨났다. 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계를 부유하는 여러 중요 한 논점들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이 자랐다. 바로 이 점이 내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연구 하려는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다. --- 「‘책을 시작하며’」 중에서

그렇다면 박서보는 좀 하기 싫어도 할 수 없이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외우고 문제를
풀려고 도서관에 갔을까? 아니다. 그는 도서관에 가던 발걸음을 돌려서 공부와는 전혀 상관없 는 곳으로 달음질을 쳤다. 박 화백은 웃으면서 이렇게 회상했다.

“그때 연 만들어서 연날리기하는 데 완전히 미쳐 있었어요. 입학시험이고 뭐고 관심사 밖이었지요. 아버 지한테 꾸벅 인사하고는 곧바로 친구랑 연 날리러 줄행랑을 쳤어요. 아버지는 그걸 전혀 모르셨어요. 내 가 공부하러 나간다고 생각하셨어요.” --- 「1장 ‘회상(回想): 가족, 성장’」 중에서

박서보에게 있어 6·25 경험은 그의 예술에 대한 최초의 피하지 못하는 욕구를 발화시킨 사건 이었고, 그 욕구의 해결을 위해 뛰어든 폭풍우 한가운데의 ‘눈동자’ 같은 존재가 되었다. 전쟁 이 끝나고 휴전협정이 맺어지면서 남한 사회에는 서서히 평화가 찾아왔고 6·25와 같은 참변은 다시는 오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 이후, 여러 차례의 인터뷰에서 박서보는 전쟁의 잔인한 공 포, 굶주림, 학살에 대해 수없이 이야기하였다. 전쟁의 공포는 그의 영혼과 육체를 도려낸 듯 한 느낌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전쟁이 끝난 한참 후에도, 죽기 직전 “어머니!” 하고 외치는 절규의 외마디가 깊이 각인되어, 자신의 내부는 그 기억이 남긴 무게로 금이 가고 부러진 것 같았다고 했다. 이는 인간이 초래한 전쟁이라는 잔혹함 그 자체 앞에 마치 알몸뚱이로 서서 견뎌내야 했던 공포스러운 기억을 한편에 간직한 채, 다시 전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세대의 공통된 감추어진 증상이었을 것이다. --- 「 2장 ‘전쟁: 6·25 수업’」 중에서

박서보는 이 「4인전」을 기획하며 한국 미술계에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사건을 하나 터뜨렸다. 그는 전시장 입구에 문제의 도전장인 ‘반국전( 反 國 展 ) 선언’을 써서 붙였다. 그 선언 문은 다음과 같았다.

뭇 봉건의 아성인 국전에 반기를 들면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조형 시각 개발과 아울러 가장 자유로운 창조 활동이 보장되는 명예롭고 혁신된 새 사회를 향해 창조적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한다.

박서보의 ‘반국전 선언’은 당시의 작가들이 화단에 데뷔하거나 작품을 발표하는 권위 있는 채 널이었던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줄여서 ‘국전’이라고 부름)에 대해 반대와 저항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는 그 당시 젊은 작가나 기성 작가들 모두 참여하는 국내 유일한 관( 官 ) 주도의 전시회였다. 국전에서 상을 탄 신진 작가들은 이를 통해 곧 미술계에 데뷔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따라서 국전은 화단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정통적인 제도적 매체였지만 국전의 팡파르 이면에서는 화단 내의 각종 갈등과 부조리가 흘러나오는 곳 이기도 했다. --- 「 3장 ‘반국전(反國展) 선언’」 중에서

용어가 어찌됐든 박서보는 (한국적) 앵포르멜이 어떻게 안국동 연구소에서 태동되었는가를 다 음과 같이 회상했다.

“나는 그때 안국동 연구소 창문의 창턱을 팔레트처럼 썼었어요. 내가 직접 시장에서 사 온 산업용 페인 트 통에서 페인트를 퍼서 창틀에다 발라 아연을 섞어서 물감을 만들고, 색깔도 섞어서 만들었어요.”
안국동 연구소 창문의 창틀에서 시작한 박서보의 예술적 시도는 가장 직접적으로 솔직하게 말 해 극심한 빈곤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그는 물감뿐만이 아니라 캔버스조차도 쓰다 버린 군대 용 천막을 활용했다. 물론 작가로서 그런 식으로 작품을 만들었을 때 최종적으로 나타날 시각 적 효과를 완전히 예상하지 않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박서보의 예술적 실험의 동기는 사회 적·개인적 궁핍과 짙은 관련이 있다. --- 「 4장 ‘현대미협(現代美術家協會: 현대미술가협회)’」 중에서

실제로 이 ‘단념’의 차원을 정당화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박서보는 직접 자신이 어떻게 묘법 의 영감을 받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아들 녀석이 국어 공책에 숙제를 하면서 깍두기 공책 네모 안에 ‘닭’ 자 하나를 써넣으려고 하 는 걸 우연히 보았어요. 그 주먹만 한 쪼끄만 손으로 연필을 잡고 네모 안에 예쁘게 글자를 집어넣어야 하는데 말야, 획 하나를 집어넣으면 다른 획이 네모 밖으로 삐져나오고, 몇 번을 시도하다가 ‘에라 안 되 는구나’ 하고 신경질을 부리면서 그 네모랑 자기가 쓴 글자를 죄다 직직하고 연필로 지워버리더라구요. 그걸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프레임에 뭘 넣는다는 게 불가능한 거구나 하는 생각이요.”

[…] 만약에 ‘저항’의 한 지점을 드러내는 것이 그의 묘법이었다면 그것도 결국은 ‘표현’의 한 결과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에게 창작이란 훨씬 복합적인 것을 나타냈다. 전쟁 후 자신감 있 게 느꼈던 자신의 표현 양식이 시간이 흐르니 뭔가 맞지 않는 이질적인 양식으로 다가왔다. --- 「 8장 ‘전쟁 미학에서 묘법(描法)으로’」 중에서

“한국 사람들끼리조차 단색화를 서구 미니멀리즘의 변형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태생부터 달라. 우리는 무( 無 )에서 출발한 거야. 서양의 현대미술 대부분은 어떤 특정한 경향에 대한 이원론적 견해인 거 지. 서양의 모노크롬은 다색주의의 상대적 개념에서 나온 거라서 완전 하얀색이나 완전 검정이지. 그런 데 우리는 희끄무레하거나 거무스름하다는 거야. 희끄무레하다는 것은 도공들이 흙 밟아서 도자기 만들 때 일부러 유약을 발라 순도 100% 흰색이 아닌 자연스럽고 편안한 색을 만든 거랑 비슷한 거지. 또 온 돌방에 장작불을 지피면 천장이랑 서까래가 거무스름해지잖아. 수십 년 시간이 흘러 그을음이 쌓이며 나 타나는 거무스름한 색. 내 작품이 블랙이 아니라 거무스름한 색이 나는 게 바로 그거야. 무한대로 들어 가는 정신의 깊이가 있는 거지.”

박서보의 이 말을 면밀히 되새겨보면 몇 가지 중요한 시각이 함축되어 있다. 먼저 한국 현대 미술의 출발점과 형성 과정이 서양 현대미술과 달랐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색 화론을 쓴다는 것은 결국 한국 현대미술사를 쓰는 작업이지, 서구 미술사를 인용하고 서구 미 술론을 한국 미술에 단순 접목시키는 작업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하게 한다.
--- 「 12장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단색화 작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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