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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2년 07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62쪽 | 392g | 153*224*20mm |
| ISBN13 | 9788993506426 |
| ISBN10 | 8993506426 |
사랑과 부활
임무성 저
|
해드림출판사
|
2012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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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임무성
1949년 출생. 1980년 미국으로 이민. 1987년 마라톤 첫 출전, 1994년 컬버시티 마라톤에서 2시간 43분으로 3등 입상, 1997년 샌디에고 국제 하프 철인대회 1등 입상, 1997년 세계 철인대회 참가, 2011년 마라톤 100회 완주, 현재도 계속 마라톤 출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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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참 이상하네. 내가 꿈을 꾸었는데 개 두 마리가 동생을 물어뜯는 꿈을 꾸었거든? 그 꿈이 너무 불길해. 성경에서도 개를 나쁜 짐승으로 표현하는데 동생이 개들에게 물려 죽게 되자, 돌아가신 이요한 신부님하고 김시중 신부님이 나타나셔서 개들을 막고 서서 동생을 구하는 똑같은 꿈을 두 번 씩이나 꾸었어. 너무 이상해서 조심하라고 전화한 거야.
수현, 우리도 당신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현 상태에서 산석이 살 수 있는 확률은 백만분의 일로 거의 없습니다. 보십시오. 환자가 숨을 혼자 쉬지도 못하고 혈압이 떨어져 맥박도 약물 없이는 뛰지 못할 뿐더러 이제 간마저 일을 못하니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_사망 선고였다. 그리고 의사는 안됐다는 표정으로 수현을 쳐다봤다.
철제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울며 기도하다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새고서 아침 잠깐 회사에 다니러 병실을 나섰을 때 나의 형상이 수현을 따라왔다. 차의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는데 나의 형상이 수현의 눈앞 스크린 윈도에 나타나 그녀는 깜짝 놀랐다.
‘죽어 누워 있으면서 이렇게 따라 다니면 나는 어떻게 하란 말이야? 빨리 눈을 뜨고 일어나!’
수현은 혼자 독백을 하다 눈물이 쏟아졌다. 그때부터 수현을 따라다닌 나의 형상은 그녀가 회사에 가서 창문을 보면 창문에 나의 형상이 있었고 벽을 보면 벽에도 나의 형상이 있었다. 나의 영혼이 멀리 떠나지 못하고 구천에 맴돌며 쓰러지기 전 유언처럼 ‘나를 지켜줘요.’라는 말이 떠올라 수현은 어떻게든 나를 죽게 할 수는 없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오늘 어떤 여자가 찾아와서 본인이 산석의 부인이라며 운전면허증을 보여 주더군요. 그리고 당신은 여자 친구라며 산석에 대한 결정권은 본인이 갖고 있지 수현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던데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혹시 유언장이라도 있습니까?
그 말을 들은 수현은 그때까지 자신을 산석의 부인으로 알고 있었던 의료진에게 창피한 마음도 있었지만 먼저 겁이 덜컥 났다. 그 말은 곧 산석의 삶과 죽음의 결정권이 인혜에게 있다는 말인데 그렇지 않아도 매일 의사들이 산소마스크를 뽑자고 하는 때에 인혜가 의사의 말에 동의 한다면 산석이 죽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 인혜의 입장으로는 산석이 죽게 되면 생명 보험도 탈 수 있고 아직 이혼된 상태가 아니라 사별했다고 남들에게 떳떳하게 말도 할 수 있을 뿐더러 장례 보험까지 들어 어차피 헤어지거나 죽을 바엔 하루라도 빨리 죽으면 병원비도 줄이게 될 수 있었다.
밤낮 혼자 산석의 침대를 지키고 있어 의사들도 수현이 산석의 보호자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 여자가 나타나 본인이 부인이라니 그들도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수현의이야기를 듣고 의사들은 그제야 수현의 말에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렇지만 수현은 여전히 불안했다.
매일 아침 산석에게 작은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며 의사들을 만나왔지만 의사들은 산석이 되살아나기엔 희망이 없다며 오히려 자꾸 산소마스크를 빼자고 했는데 법적으로 수현이 산석의 부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의사들이 과연 수현의 주장을 끝까지 들어줄 지 심히 걱정이 됐다. 그리고 회사에 간 사이 인혜가 찾아와서 의사에게 산소마스크를 떼라거나 남몰래 산석과 연결된 호스를 뽑아 죽게 된다면 하고 상상하니 속이 타고 두려워 수현은 불안해서 산석의 병실을 비우고 출근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전에 이렇게 외롭고 애간장이 타기는 처음이었다.
“하느님, 산석을 악마의 사슬에서 풀어 주십시오. 그리고 살려 주십시오. 하느님, 제발 산석을 살려주세요, 네?”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이 불빛에 번들거렸고 눈은 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다. 아마 사람들이 미친다는 것이 그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것 같았다.
“자기야, 눈 뜨고 말 좀 해봐. 그러고 있으면 나는 어떻게 해?”
수현은 몇 번 씩을 소리 내어 기도하며 울부짖었다. 누님이 다녀간 다음 날 이번에는 성당 사람들이 다녀갔다. 아마 인혜가 연락을 했는지 신부와 또 한 사람이 함께 찾아와 종부성사를 주고 갔다. 종부성사는 천주교회에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안식을 구하는 전례로 인혜도 확실하게 나를 포기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 누구도 내가 살 수 없다고 교회에서 종부성사까지 주고 가자 수현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수현, 우리도 당신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현 상태에서 산석이 살 수 있는 확률은 백만분의 일로 거의 없습니다. 보십시오. 환자가 숨을 혼자 쉬지도 못하고 혈압이 떨어져 맥박도 약물 없이는 뛰지 못할 뿐더러 이제 간마저 일을 못하니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_사망 선고였다. 그리고 의사는 안됐다는 표정으로 수현을 쳐다봤다.
철제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울며 기도하다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새고서 아침 잠깐 회사에 다니러 병실을 나섰을 때 나의 형상이 수현을 따라왔다. 차의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는데 나의 형상이 수현의 눈앞 스크린 윈도에 나타나 그녀는 깜짝 놀랐다.
‘죽어 누워 있으면서 이렇게 따라 다니면 나는 어떻게 하란 말이야? 빨리 눈을 뜨고 일어나!’
수현은 혼자 독백을 하다 눈물이 쏟아졌다. 그때부터 수현을 따라다닌 나의 형상은 그녀가 회사에 가서 창문을 보면 창문에 나의 형상이 있었고 벽을 보면 벽에도 나의 형상이 있었다. 나의 영혼이 멀리 떠나지 못하고 구천에 맴돌며 쓰러지기 전 유언처럼 ‘나를 지켜줘요.’라는 말이 떠올라 수현은 어떻게든 나를 죽게 할 수는 없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오늘 어떤 여자가 찾아와서 본인이 산석의 부인이라며 운전면허증을 보여 주더군요. 그리고 당신은 여자 친구라며 산석에 대한 결정권은 본인이 갖고 있지 수현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던데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혹시 유언장이라도 있습니까?
그 말을 들은 수현은 그때까지 자신을 산석의 부인으로 알고 있었던 의료진에게 창피한 마음도 있었지만 먼저 겁이 덜컥 났다. 그 말은 곧 산석의 삶과 죽음의 결정권이 인혜에게 있다는 말인데 그렇지 않아도 매일 의사들이 산소마스크를 뽑자고 하는 때에 인혜가 의사의 말에 동의 한다면 산석이 죽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 인혜의 입장으로는 산석이 죽게 되면 생명 보험도 탈 수 있고 아직 이혼된 상태가 아니라 사별했다고 남들에게 떳떳하게 말도 할 수 있을 뿐더러 장례 보험까지 들어 어차피 헤어지거나 죽을 바엔 하루라도 빨리 죽으면 병원비도 줄이게 될 수 있었다.
밤낮 혼자 산석의 침대를 지키고 있어 의사들도 수현이 산석의 보호자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 여자가 나타나 본인이 부인이라니 그들도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수현의이야기를 듣고 의사들은 그제야 수현의 말에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렇지만 수현은 여전히 불안했다.
매일 아침 산석에게 작은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며 의사들을 만나왔지만 의사들은 산석이 되살아나기엔 희망이 없다며 오히려 자꾸 산소마스크를 빼자고 했는데 법적으로 수현이 산석의 부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의사들이 과연 수현의 주장을 끝까지 들어줄 지 심히 걱정이 됐다. 그리고 회사에 간 사이 인혜가 찾아와서 의사에게 산소마스크를 떼라거나 남몰래 산석과 연결된 호스를 뽑아 죽게 된다면 하고 상상하니 속이 타고 두려워 수현은 불안해서 산석의 병실을 비우고 출근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전에 이렇게 외롭고 애간장이 타기는 처음이었다.
“하느님, 산석을 악마의 사슬에서 풀어 주십시오. 그리고 살려 주십시오. 하느님, 제발 산석을 살려주세요, 네?”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이 불빛에 번들거렸고 눈은 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다. 아마 사람들이 미친다는 것이 그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것 같았다.
“자기야, 눈 뜨고 말 좀 해봐. 그러고 있으면 나는 어떻게 해?”
수현은 몇 번 씩을 소리 내어 기도하며 울부짖었다. 누님이 다녀간 다음 날 이번에는 성당 사람들이 다녀갔다. 아마 인혜가 연락을 했는지 신부와 또 한 사람이 함께 찾아와 종부성사를 주고 갔다. 종부성사는 천주교회에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안식을 구하는 전례로 인혜도 확실하게 나를 포기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 누구도 내가 살 수 없다고 교회에서 종부성사까지 주고 가자 수현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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