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웨딩드레스

웨딩드레스

리뷰 총점8.5 리뷰 51건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514g | 145*210*30mm
ISBN13 9788963707662
ISBN10 89637076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수많은 다른 아침과 마찬가지로 그날 아침도 그녀는 특별히 불안해 할 이유가 없는데도 눈물에 젖고 목이 꽉 멘 상태로 깨어났다. 그녀의 삶에서 눈물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실성한 이후, 그녀는 매일 밤 운다. 아침마다 볼에 흘러내린 눈물과 꽉 멘 목만 아니라면, 간밤에 아무 일 없었고 잠도 푹 잤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 이것은 그저 어떤 정보일 따름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뱅상에게 사고가 나고부터? 그가 죽은 후부터? 그보다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첫 번째 죽음 이후로? ---p.11

소피는 모든 것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3주 동안 실행했다. 다음번 상담일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그녀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물건들을 잃어버렸고,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 약속들을 잊어버렸으며, 브르베 박사와 만나기 두 시간 전에는 수첩까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디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집 안을 다 뒤집어엎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뱅상의 생일 선물을 찾아낸 게 바로 그날이었던가? 그를 깜짝 놀래주려고 했을 때에는 정작 찾을 수 없었던 그것을 말이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고, 그녀의 삶은 엉망으로 꼬이고 있었다. ---p.17

그녀는 밖으로 나가지는 않은 채 요란하게 문을 닫으면서, 침대와 이불의 형태를 응시한다. 이불에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있는지 지켜본다. 그런데 문득 배 속이 서늘해지면서 뭔가 불편한 느낌이 엄습한다. 저 이불... 저런 형태가 될 리는 없는데... 그녀는 그 자리에 돌덩이처럼 굳어 있다. 눈물이 다시금 솟구치지만 아까와 같은 눈물이 아니다. 예전의 눈물, 핸들 위로 허물어진 남자의 피투성이 시체를 아롱져 보이게 했던 눈물, 노파가 계단을 굴렀을 때 그 등짝을 떠밀어버린 그녀의 두 손에 떨어졌던 눈물이다. ---p.23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녀는 알지 못한다. 다시 눈을 뜬다. 처음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을 티셔츠에 잔뜩 묻은 자신의 토사물 냄새다. ... 이건 마치 퍼즐과도 같다. 한 개의 조각만 더 있으면 전체가 맞춰질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움직이지 않은 채로 손가락만 겨우 움직여 아이의 머리칼을 만진다. 그토록 끔찍한 것이 기다리고 있는 수면으로 다시 올라가보려 하지만, 몸에 전류가 통하기라도 한 듯 몸짓을 뚝 멈춘다. 전화벨이 맹렬히 울려대기 시작한 것이다. ---p.25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 아니, 그보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시간을 보려고 하는데, 손목시계가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차고 있었는데... 아니, 어쩌면 차고 있지 않았는지도... 더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탕플 거리이다. 세상에, 여기까지 오는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니... 그 시간 동안 대체 뭘 했지? 내가 어딜 갔었지? ---p.29

두 손바닥을 문에 찰싹 붙인다. 집중해야 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가방 손잡이를 낚아채고는 다짜고짜 문을 연다. 층계참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등 뒤로 문을 당겨 닫지만, 열쇠로 잠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층계를 뛰어내려간다. 택시 한 대가 지나간다. 그녀는 택시를 멈춰 세운다. ... 지금 자신은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보이리라. 백미러 속에서는 기사가 경계심에 찬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다. ---p.37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테라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충격에 휩싸인다. 가방이 사라진 것이다. 그 여자도 온데간데없다. “빌어먹을!” 소피는 고함을 치고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쾅쾅 내리친다. ---p.52

그래, 사실대로 말하자. 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이 모든 것은 언젠가는 일어나야 할 일이었다고, 내 안에는 세상에 대한 끔찍한 원한과 증오가 숨어 있었다고... 그래, 여기서 모든 걸 멈추는 게 낫다. 날 기다리고 있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전의 삶은 어떠했던가? 그녀의 삶은 이미 오래전에 형체도 없이 박살났다. 지금 그녀는 쓸모없는 두 개의 삶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p.57

“난 파리에 살아요. 이름은 베로니크이고요.”
“나도 그래요.”
소피가 대답한다.
“당신도 이름이 베로니크라고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종류의 질문에 대비할 겨를도 없었지만, 생각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p.61

그것 역시 기억에 생생한 장면이다. 지금도 그리라면 모두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 가구들 하나하나를. 그 모든 세부를. 심지어 거실의 벽지까지도.
그녀는 한쪽 다리가 늘어져 바닥에 닿은 채로 소파에 길게 누워 있다. 실낱만 한 의식이라도 되찾아보려고 두 눈을 문지른다. 그렇게 하니 눈이 가끔씩 떠지긴 하지만, 그녀 안의 무언가가 저항한다. ... 베로니크의 몸뚱이가 식탁 바로 아래 피 웅덩이 속에 잠겨 있다. 소피가 한 최초의 동작은 손에 쥐고 있던 식칼을 놓은 것이었다. 식칼은 불길한 소리를 내며 마룻바닥에 떨어졌다. ---p.70

가짜 이름이 들어가지만 정식으로 발급될 출생증명서에 이제는 남편만 하나 구하면 된다. 아무도 의심할 수 없는, 아무런 하자 없는 새 이름을 그녀에게 선사해줄 남편을... 그러면 아무도 그녀를 찾아낼 수 없으리라. 미친 소피와는 영원히 작별을 고하는 거다.
---p.9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6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7점 8.7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