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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다고 삶도 아픈 건 아니야

몸이 아프다고 삶도 아픈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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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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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82g | 146*210*30mm
ISBN13 9788994015491
ISBN10 8994015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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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명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에 2년 체류하면서 소르본어학당Langue et Civilisation 에서 불어를 공부했고 뒤늦게 번역을 시작했다. 성균관대 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한 다음, 2012년 현재 영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좋은 문학》에 수필이 당선되었다. 옮긴 책으로 《미래생활사전》(공)《유쾌한 천국의 죄수들》《핀투 여행기》《새들백》《샤갈의 아라비안나이트》《암의 나라에서 온 편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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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12-08-26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요. 몸이 아프다고 삶도 아픈 건 아닙니다. 아무리 아파도 삶은 계속 되고 생각도 느낌도 계속됩니다. 일상이 달라질 뿐이지요.

일상이 완전히 뒤바뀐 겁니다. 병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일상, 병 치료가 최우선이고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된 거지요.

무의미함으로 가득한 낮, 시간은 한없이 더디 흐릅니다. 왜 아픔은 밤이면 그리도 선명해지는지요. 시간은 아예 멈춘 듯 싶습니다. 아침이 오면, 새벽빛이 비쳐들면 아픔이 물러날 듯 싶었습니다. 아픔을 견디기 위해 무엇이든 했지요. 뒤척이다가 무릎 꿇고 기도하다가 한밤중의 운동장을 돌기도 했지요.

나갈 수 있는 날은 그래도 나았습니다.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움직일 수 없는 그 수많은 날들. 침대에서 뒤척여야만 했던, 그저 멍하니 있어야만 했던 시간들.

그런 때 가족이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밥을 가져다 먹여주었습니다.군에 있는 아들은 옥수수를 부쳐왔고 남편은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 사방으로 헤매었지요. 앞집 아줌마는 곰국을 끓여오고 시누이는 떡과 반찬을 부쳐옵니다.

비가 억수처럼 내리는 날, 차 뒷좌석에 홑이불을 덮고 누워 수목원에 가고 머리칼 하나 없는 대머리인 채로 산에 오릅니다. 십여분 뒤 아픔에 지쳐 내려오지만 다음 주에 다시 또 오릅니다.

고통으로, 고통의 바닥으로 내려갔지요. 내 안으로, 나라는 사람의 뿌리까지 내려갔지요. 끝없는 듯 보이는 바닥, 거기서 만남이 있었습니다. 아픔은 나를 보게 해주었고, 아픔은 새 시각을 갖도록 해주었어요. 인간은, 의술은 생명이라는 존재 앞에서 한없이 무력합니다. 생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으니까요. 모든 것에 대한 감사는 거기서 출발합니다. 나의 무력함에서, 나의 보잘것없음에서.

그동안 읽은 책의 저자들은 다들 초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들에게 아픔이란 단지 도구처럼 보여졌지요. 그들 자신은 의사였고 지인이 의사였으며 도와주고 사랑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처럼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이는 나을 자격조차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썼습니다. 아는 의사 없는, 힘없고 빽없는 평범한 사람의 아픔을. 진단 받는 순간부터 썼습니다.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헤매면서, 울면서, 비틀거리면서 썼습니다. 지금 불안해 하 있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잠 못이루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쁘네요” “중증 암” “5프로” 단어들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돈다. 병원 밖으로 나온다.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는 도로는 썰렁하고, 혼자인 나는 춥다. 도로를 건너 김밥 집으로 들어간다. 손님이 두엇 앉아 있다. 무엇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김밥을 시킨다. 밖에서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p.22

검사 센터를 나오는데 연방 하품이 터져 나온다. 한 일도 없는데 왜 이리 피곤할까. 정말이지 한 일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런데도 피곤이 온몸을 휘어잡고 하품이 끊이지 않는다. 긴장이 풀어진 탓일까. 병에 걸렸다는 생각이 이토록 몸을 무겁게 하는 것일까.---p.46

꿈속에서 누군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얼마나 아프면 저렇게 울까. 그 신음 소리의 주인공이 몹시 가여웠다. 함께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정신을 차려 보니 병실 환자들 모두 나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있었다. (…) 그 울음의 주인공은 바로 나였다. 머리맡 베개에는 빠진 머리칼이 수북했다. 잠시 정신이 들면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았다. 저 창문이 밝아 오면, 저 창문에 아침이 깃들면 나아질 거야. 아침이 되면 나아질 거야.---p.77

병실로 돌아와 눕는다. 남편이 몸을 잡아 눕혀 준다. 마지막 순간, 몸이 거의 침대에 닿는 순간, 남편이 손을 놓는다. 덜컥 소리가 몸속에서 울리고 아픔이 번개처럼 몸을 꿰뚫는다. 잠시 숨을 멈춘다. 아픔이 지나가도록, 아니 아픔을 잠재우도록. 아픔은 제 할 일을 다한 뒤에야 물러난다. 남편은 침대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누구도 타인의 몸을 알지 못한다. 여전히 나는 나, 남은 남. ---p.125

주사 맞은 지 나흘째, 깊이 잠든 적이 없다. 잠깐 졸다가 아픔 때문에 깨어난다. 항암주사, 유방암 환우 카페 여인들이 말한 아픔이 바로 이거였나 보다. 실체는 언제나 상상 이상이다.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실체를 알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가라앉을까. 어떻게 해야 좀 수월하게 견딜 수 있을까.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면 괜찮을까? 돌아누워 본다. 아픔은 여전하다.---p.176

우리 삶도 한 편의 연극과 다르지 않다. 내 이 모든 사건들이 연극처럼 느껴질 날이 오겠지. 세월이 이 모든 고통을 희석시킨 뒤, 그날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지가 중요하다. 지금과 같은 모습, 아니 앓기 이전과 같은 모습이라면 지금의 아픔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내 삶의 무언가가 만들어 낸 병, 이 아픔을 충분히 앓지 못한다면, 온전히 겪어내지 못한다면 삶이 보내는 메시지를 놓치고 말 것이다. 그런 연후에라야 치유가 올 것이었다. 병이 내게 보내는 메시지, 변화하라는 메시지, 그러나, 어떻게, 어떻게 변해야 하는 것일까.---p.179

나는 아픈 산이다. 내 안의 무언가는 나를 파고든 암 때문에 부서지고 파내어지고 결국은 죽었으나, 남은 부분들은 온전한 상태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나의 뿌리는 깊다. 병든 것들을 걷어 냈으니 나의 몸은 갈등과 투쟁을 거쳐 온전한 상태로 회복될 것이다. 별다를 것 없는 삶이라 할지라도, 다른 이보다 하잘 것 없는 삶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 피고 지는 삶은 여전히 아름다운 것. 내가 겪는 일상도 내가 느끼는 계절도, 자연도, 여전히 아름다운 것. 철따라 다른 향을 풍기는, 여전히 의연한 산처럼 살고 싶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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