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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울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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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400g | 188*254*20mm
ISBN13 9788997190355
ISBN10 899719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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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정채운
아이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아세요? 라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물어오는 작가이다. 동화는 왜 동화의 수준에서 멈춰야하냐고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정의롭고 배려심 많은 아이들을 인정하라고 외친다. 성적만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아이들의 깊이 있는 세계를 어른들이 인정하고 바라보면 우리의 미래가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림 : 김빛나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후, 현재 동 대학원 한국화전공 석사과정 중에 있으며 『졸라도깨비와 무지개떡』(노은서), 『한국을 사랑하게 된 일본인』(오오미치 히데타카), 『Train English』(지문건), 「김치스토리텔링공모전 우수작품집」(광주광역시) 등의 책 삽화 경력이 있다. 2012 일러스트공모전시(더 케이 갤러리)를 하였고, 다수의 그룹전과 한국화 대전, 광주시전에 입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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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그렇게 한 것은 부모들이 그어놓은 세상 안에서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분명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 할 것이다. 나는 마마가 만든 금을 살짝 살짝 지우고 살아가려고 준비 중이다.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과감하게 선을 지우고 나오라고. 금 너머에 넓은 세상이 있다고.

바깥으로 나갈 용기가 없으니 더욱 비겁해지는 것은 아닐까?

아는 사람과 친구는 다르다고 이야기했을 때, 마마와 유치원 선생님들은 나를 더욱 이상하게 봤어.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이야기할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너도 그런 적 있니?

나는 늘 너를 보면 나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너도 나를 본 적이 있었니?

무겁고 불편한 공기가 방 안 가득이었다. 이것은 우리 마마의 기세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마마의 그것보다 백 배는 더 숨쉬기가 힘들었다. 슈울멍은 아무렇지도 않게 잠이 들었을까 싶을 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진심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세상을 원하는 때, 나만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중심이 되는 세상을 원하는 때가 되면, 너의 의지로 이곳으로 와. 그리고 나와 함께 하자.”

그런데 이제는 그런 슈울멍을 내가 연민을 느끼며 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슈울멍을 바라보는 눈이 연민이었다면 그것은 나쁘다기보다는 틀렸다. 친구는 연민이라는 말보다 ‘믿음’과 ‘함께’가 더 맞는 것 같다.

지하에 슈울멍을 두고 온 나는 마지막까지도 친구가 되지 못한 것이다.

천체망원경을 보면서 우주처럼 넓은 세상을 꿈꾸던 나는 어디로 가 버렸을까? 슈울멍 앞에서 마치 어린애처럼 징징댔던 나는, 나도 모르게 마마의 세계를 그대로 이어받은 꼴이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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