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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에서 키운 하얀 꿈

바위틈에서 키운 하얀 꿈

엄마와 함께 읽는 생활 동화-01이동
소민호 글 / 김일순 그림 | 달과소 | 2012년 08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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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370g | 170*235*20mm
ISBN13 9788991223479
ISBN10 8991223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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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소민호
1952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으며 제3회 동화문학 신인상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부산문학상, 부산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받았습니다. 현재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꿈꾸는 돌콩이』 『형제 섬의 비밀』 『작은 솔씨의 고집』 『다라국 소년 더기』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일순
전국 불교만화 공모전 연꽃우수상 수상. OK광고에 근무하며 디자인산업 캐릭터를 개발했고 부산 어린이국제영화제 캐릭터 ‘비키’를 만들었습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선수촌 내 캐리커처, APEC 정상국가 수상 캐리커처 부산시청 전시 참여, 부산 사상 갤러리 ‘CEO가 웃는다’ 캐리커처 전시에 참여했고, 『퍼니클래식』 『웅어의 전설』 등 다양한 책에 동화 삽화를 그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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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암을 등지고 앉은 작은 연못에 빛을 잃은 연잎들이 둥둥 떠 있었습니다. 다람쥐들도 가을걷이에 연못가를 뛰어다녔습니다. 종종 걸음으로 다니는 다람쥐들만 보면 자꾸만 옛날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내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냥 소쿠리 안에서 동무들과 봄을 기다리며 하얀 꿈만 꾸고 있었답니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건 딱딱한 껍질 때문이었습니다. 껍질에 싸여 있는 씨앗들은 대부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마냥 꿈만 키운답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 백련암 큰스님은 한 번씩 우리를 만져보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 웃음 때문에 나는 참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행복도 잠깐이었습니다. 다람쥐들이 우리를 노렸던 겁니다.
큰스님이 없는 틈을 타서 다람쥐 두 마리가 장독대로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그때까지도 다람쥐들이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습니다. 다람쥐들은 우리를 볼 주머니가 볼록하도록 입에 쓸어 넣었습니다. 우리를 물고 달리던 다람쥐가 바위 위에서 꼬리를 깔고 앉아 나를 꺼냈습니다. 가슴이 막 뛰었습니다. 입안의 날카로운 이빨을 봤기 때문입니다. 다람쥐는 나를 앞발로 움켜쥐고 이빨을 드러냈습니다. 간이 콩알만 해졌습니다. 숨도 멈춰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눈을 꼭 감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생략)

꼭 써야 하는 일기는 썼다가 모두 지워 버렸다. 그 바람에 선생님께 꾸중도 많이 들었다.
“무엇이든 다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으면 좋겠다!”
소년은 느티나무에 등을 기댄 채 중얼거렸다.
“그런 지우개가 있어도 쓸 수 없을 걸!”
하얀 옷을 입은 아저씨가 불쑥 나타났다. 어둠 속이라 얼굴은 또렷이 볼 수 없었지만 목소리가 잔잔하게 몸을 감쌌다.
“왜, 왜 쓸 수 없어요?”
“세상을 다 지워버리면 너도 없어질 텐데! 그리고 말이야, 사람은 누구나 아픈 기억과 좋은 기억을 두루 갖고 있어. 그런 게 없으면 좋고 싫은 걸 모르잖아.”
“차라리 좋고 싫은 걸 모르면 좋겠어요.”
소년이 힘주어 말하자 아저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지우개가 있긴 한데……!”
아저씨가 소년의 눈치를 보았다.
“정말 그런 지우개가 있어요? 있으면 옛날 기억들을 모조리 지우고 싶어요!”
“네 마음이 정 그렇다면 지우개를 하나 주지!”
아저씨가 지우개를 내밀었다. 유난히 하얀 지우개였다.
“이건 보통 지우개잖아요.”
“허허, 그 지우개로 네가 지우고 싶은 걸 떠올리면서 눈을 감고 흔들어 봐. 그러면 깨끗이 지워지지. 하지만 한 번 지운 기억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그러니 잘 생각해서...!”
아저씨는 말끝을 흐리며 바람처럼 사라졌다.
‘어, 이상하다!’
소년이 눈을 비비며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다.
‘음, 내가 헛것을 봤나?’
소년이 머리를 흔들다가 딱 멈췄다. 꼭 쥔 손 안에 뭔가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아-, 이건……!"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볼 때마다 산새들을 쫓던 생각이 납니다. 새를 쫓는 일은 우리 풍경이 해야 할 일이지만 아직도 잊히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박새 한 마리가 추녀 끝에 앉았습니다. 나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박새는 화들짝 놀라 날개를 펼쳤지만 비에 젖은 날개로는 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젖은 날개를 보지 못했습니다.
“풍경님, 이 추녀 밑에서 비만 좀 피해 가겠습니다.”
“흥, 그 말을 나더러 믿으라고……? 안 될 말이지. 댕댕……!”
놀란 박새는 건너편 바위까지 겨우 날아갔습니다. 나는 못 본 척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건 그때의 박새 모습이 사진처럼 내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도 난 잘했어. 새를 쫓는 일은 당연히 내가 할 일이야. 댕댕……!”
나는 박새를 잊으려고 한참 동안 소리쳤습니다. 몸이 얼얼하도록 소리쳤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잊히지 않습니다.

어느 날, 멀리서 가물거리는 가로등 불빛만 희미하게 깔리는 밤이었습니다.
“헉, 깜짝이야!”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내 앞에 모자를 깊게 눌러쓴 검은 그림자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국수집 아들보다 키가 훨씬 큰 청년이었습니다. 호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입을 막았습니다. 장갑도 끼었습니다. 빠끔히 내놓은 눈만 반짝였습니다. 청년은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가슴을 만지며 앞섶도 다독였습니다.
“이 정도면 아무도 못 알아보겠지!”
청년은 모자챙 아래에 숨은 눈을 내게 비춰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눈이었습니다. 나도 가로등 불빛을 모아 청년의 눈을 밝게 비췄습니다. 그 눈 속엔 섬뜩한 기운이 보였습니다. 오금이 저릴 만큼 서늘했습니다. 나는 용기를 내서 청년의 눈을 더 크게 비췄습니다.
“너는 마음이 따뜻해서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게야.”
청년의 눈 속에 나타난 낯선 할머니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국수집 할머니보다 머리가 더 하얀 할머니였습니다.
“어머니……!”
갑자기 청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양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은 마스크를 적셨습니다. 나는 청년의 눈 속에 있는 할머니를 더 크게 비췄습니다. 할머니는 따뜻하게 웃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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