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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X 앙꼬

심심 X 앙꼬

: 왕코 고양이 앙꼬가 쓰는 심심작업실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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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에세이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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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62g | 120*188*20mm
ISBN13 9791189930134
ISBN10 118993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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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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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빠야들, 하이? 나는 심심작업실의 실질적 주인이자, 작업실 언니들의 귀염둥이이자 뮤즈, 앙꼬라고 해.
다른 고양이들은 자기 이름을 못 알아듣는 애들도 많다고 하던데, 난 모른 척할 수가 없어. 산책이라도 잠깐 나갈라치면 온 골목이 떠나가도록 언니들이 “앙-꼬! 앙-꼬!”하고 외쳐대는 통에 동네 사람들까지 내 이름을 다 알아버렸지 뭐야. 언니들 그만 좀 합창하게 하려면 내가 빨리 대답하는 수밖에.
“앙꼬” 하고 불렀을 때 “으응?”하고 대답해주면 언니들 표정이 어찌나 환해지는지.
--- 「안녕! 난 왕코고양이 앙꼬라고 해」중에서

앙꼬가 기어코 방충망을 뚫어버린 것은 우리가 다 같이 프리마켓에 나갔던 날이었다. 다른 창문은 모두 꼭꼭 닫고, 큰 창문은 무거워서 못 열겠거니 싶어 방충망만 열어두고 잠시 나갔다 왔던 날, 우리는 털이 잔뜩 붙어있는 뚫려버린 창문을 보고 박장대소했다.
“언니들만 밖에 놀러 나갔다 와서 미안해, 앙꼬야.”
밖에 나가서 다른 길고양이나 비둘기를 쫓아다니고, 바깥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앙꼬의 모습을 보면, 앙꼬 나름대로 외로움을 해소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와서 시끌벅적 하다가도 어느샌가 조용해져 버리는 작업실에서 외로워지기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방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테니깐.
-‘창문 여는 고양이 ’탈출냥‘ 앙꼬와 함께 한다는 것」중에서
사각사각사각. 자고 있는데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 스윽스윽스윽. 종이 위에 물감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
앙꼬가 아기였을 때 가벼운 몸을 뽐내며 자고 있을 때 언니야들은 앙꼬를 열심히 그려줬어.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을 때, 흰 배를 드러내며 쭉 뻗을 때, 닭다리 같은 뒷다리를 드러내고 잘 때, 그때마다 언니야들은 “꺄아 너무 귀여워” 소리 지르며 그림을 그렸지.
--- 「심심작업실의 뮤즈는 나야 나」중에서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다, 왜 그렇게 고양이 사진이 SNS에 넘치게 올라오고, 고양이를 소재로 한 그림이나 글이 많은 것인지.함께 해보니 알 것만 같다. 그림을 잘 그리지 않는 나도 낙서 타임이 오면 나도 모르게 앙꼬를 그리고 있으니, 그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작업실 친구들은 오죽할까.많은 앙꼬 그림이 작업실에 쌓여간다.각자의 스타일대로 자신이 보는 모습에 따라 그려진 앙꼬는 같은 앙꼬이면서 또 다른 앙꼬다.
앙꼬 작업물은 작업실 멤버들 각각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고 있다. 각자의 시선에 따라 누구는 동그랗게, 누구는 부드럽게, 누구는 앙칼지게 표현하는 걸 보면 창작물은 다 주인을 닮는구나 싶다. 나 역시도 작업실 일기를 쓰다 보면 앙꼬의 목소리를 빌어 하고 싶은 말들을 하게 된다.
앙꼬, 우리의 목소리와 얼굴이 되어 줘서 고마워!!
--- 「고양이라는 소재」중에서

어느 날, 심심작업실에서 두 달을 묵어가는 핀란드 친구 Hilla에게 메세지가 왔다.어제 있었던 일 얘기해주고 싶어서요, 어제 하루종일 앙꼬를 밖에 못 나가게 했더니 앙꼬가 뿔났었나 봐요, 새벽 2시쯤에 내 방문을 노크하더니, 창문으로 바로 달려와서는 점프해서 창문을 열고 나가는 거 있죠:D 앙꼬 진짜 똑똑한 고양이예요!
하루에 한 번은 꼭 산책을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자유의지 고양이와 함께 지내야 하는 이 곳 심심작업실. 약간은 느슨하고 프리하게 운영되다 보니 고양이 알러지가 없고, 제멋대로인 고양이를 견딜 수 있는 사람들만 올 수 있는 것 같다. 심심작업실만의 분위기로, 앙꼬와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공간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쌓여간다.
--- 「제멋대로지만 사랑스러운 고양이 앙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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