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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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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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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43g | 143*210*12mm
ISBN13 9791160022353
ISBN10 116002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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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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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가진 부를 빼앗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거나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다. 또한 언제나 불만에 쌓여 있으며 한 가지 목표를 정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서 변덕스럽게 행동한다. 어떤 사람들은 일정한 인생의 방향을 정하지 않고 반쯤 잠든 상태로 무기력하게 살아가다가 한순간 죽음의 포로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어느 위대한 시인이 한 말에서 인생의 진리를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가는 것은 그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것들은 진짜 인생이 아니라 그저 시간일 뿐 이다. --- p.24

왜 우리는 이런 삶을 자초하는가? 우리는 평생 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본인의 나약함을 인지하지 못하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가버렸는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끝없이 샘솟는 우물에서 시간을 퍼다 쓰기라도 하듯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혹은 무언가를 위해 할애하는 그날이 바로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처럼 모든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도 무한한 존재라도 된 것처럼 온갖 것을 갈구한다. --- p.34

마르쿠스 키케로는 몰락하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무던히 애를 쓰다가 결국 함께 휩쓸려가고 말았다. 엄청난 부를 가졌지만 한시도 쉴 수 없었고, 온갖 역경을 겪으며 끝내 참아내지 못했다. 물론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평소 자랑을 늘어놓았던 집정관이라는 자신의 직책을 저주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44

비록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야 한다고 해도 우리 인생은 찰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자명한 진실이다. 인간의 악덕은 수없이 길고 긴 시간을 한입에 집어삼킬 것이 분명하다. 인생이 눈 깜짝할 사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무리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도 이성을 통해 이를 충분히 연장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시간은 재빨리 도망치려고 들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거나 멈추려고 하지도 않으며, 언제든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처럼 혹은 그걸로 충분한 것처럼 세월이 가는 대로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 p.51

그렇다고 누구나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할 거라고 단언해서는 안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엄청난 부의 무게에 눌려서 수많은 군중들 가운데 혹은 법정에서 간절한 목소리로 변론을 하다가 또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힘들게 싸우다가 “이렇게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라고 큰소리로 탄식하는 목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61

모두들 기꺼이 임금을 받고 보너스를 챙기며 그에 대한 대가로 노동력과 수고 혹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시간에 가치를 두지는 않으며,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헤프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병에 걸려서 죽음을 목전에 두면 의사의 무릎에 매달리고 어떻게든 사형 선고를 면하기 위해서 자신의 전 재산을 흔쾌히 투척한다. 이런 행동은 인간 감정의 모순된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다 --- p.36

베르길리우스는 “가장 빛나는 시절”이라는 표현 대신 “가장 빛나는 날”이라고 하며,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는 인간들의 실수를 점잖게 지적한다. 시시각각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데, 왜 그리 느긋하고 태평하게 한 달을, 한 해를 헛되이 보내고 있는가? 시인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만치 달아나고 있는 오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p.77

야망에 휩쓸려 무엇인가 소유하려고 애쓰고, 오만하게 남을 경멸하고 절제하지 못하고 남을 이기려 들며, 음흉한 마음으로 타인을 기만하고 탐욕스럽게 약탈을 일삼고 도에 넘는 낭비를 한 적이 있다면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봉해진 신성한 시간이며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온갖 우연을 넘어서 있고, 운명의 여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 지나간 과거는 빈곤과 두려움, 그리고 느닷없이 찾아오는 질병으로부터 안전하다. 누구의 방해를 받을 수도 빼앗길 수도 없는 시간인 동시에 위험할 것 하나 없이 온전히 지속되는 시간이다. 현재 우리 앞에 주어진 시간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으며 찰나의 순간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과거의 시간은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붙잡아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분주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그럴 시간조차 없을 테지만. --- p.86

그렇다면 이것은 어떠한가? 이발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전날 밤에 자란 머리칼을 솎아내고 한 뭉치의 머리칼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헝클어진 머리칼을 정돈하고 텅 빈 부분을 다른 머리카락으로 가리느라 바쁜 자들도 여가를 즐기는 것인가? 간혹 이발사가 실수를 하는 날이면 사람의 목을 베어버린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머리끝까지 화를 내고는 한다! 그뿐인가, 덥수룩한 갈기 같은 머리칼이 잘못 잘리거나 제대로 정돈이 되지 않거나 멋이 나지 않으면 분통을 터트리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 중 일부는 머리카락이 엉망이 되느니 국정이 엉망이 되는 것을 바랐을지도 모른다! 또 몇몇은 얼마나 많은 지혜를 머릿속에 담고 있느냐보다 겉치장에 신경을 쓰고 점잖은 모양새보다는 제비처럼 날렵한 차림을 원할 것이다. 빗질이나 거울을 보는 데만 신경 쓰는 자들도 여가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p.94

우리는 소크라테스와 토론을 할 수도 있다. 카르네아데스와 함께 의혹을 해결하고, 에피쿠로스와 함께 평온을 찾고, 스토아 학파들과 함께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키니코스 학파들과 모여 인간의 본성을 넘어서기 위해 힘쓸 수도 있다. 이렇듯 자 연은 우리에게 다양한 세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무한하고 영원하며 더 나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굳이 짧고 덧없는 시간의 흐름에 머물 이유가 있을까? --- p.104

지혜를 바탕으로 이룩한 것들은 세월의 힘을 비껴가기에 철학자의 삶은 광활한 수준으로 연장되기 마련이다. 그들은 다른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법칙에서 자유롭다. 또한 모든 시대가 그를 신처럼 경배한다. 현자들은 지나간 시간을 기억 속에 소중히 품고,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모든 시간을 하나로 결합시켜서 인생을 더욱 길게 연장할 수 있는 것이다. --- p.111

그런 자들은 쾌락을 즐기면서도 온통 불안하고 두렵기만 할 것이다. 최고로 신이 나야 할 순간에도 불안에 잠겨 이렇게 생각한다. “언제까지 이 시간이 계속될까?” 최강의 권력을 손에 쥔 왕들도 그런 이유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던 것이다. 왕들마저도 자신이 가진 엄청난 행운을 제대 로 만끽하지 못하고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았다. --- p.121

당신은 온 세상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사적인 감정 하나 보태지 않고 자신의 것처럼 꼼꼼하게 양심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뿐인가! 공직에 오른 자들은 남에게 미움을 사기 마련인데도 충분히 대중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나의 조언을 귀담아들어라. 국가의 창고에 얼마나 많은 곡식이 비축되었는지 가늠하는 것보다 자기 인생의 창고를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 p.132

자연은 인간이 태생적으로 고난을 겪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습관이라는 것을 체득하도록 만들어 혹여 엄청난 고통을 받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 수 있게 최고의 선물을 준 것이다. 만약 불행이 닥친 순간부터 계속 똑같은 강도로 우리를 괴롭힌다면 누구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 p.144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절대로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없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스로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주어진 조건에 맞추어 사는 사람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단련되어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르는 일들에 맞설 수 있다. 언젠가 자신에게 벌어질 수도 있는 일에 대비함으로서 엄청난 불운으로 인한 충격을 경감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항상 불운에 대비하고 있는 사람은 막상 큰일이 닥쳐도 크게 놀라지 않지만 무사태평하게 운이나 바라며 안일하게 사는 사람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 --- p.159

한 나라의 왕으로 군림했다고? 생전에 자신의 몸을 불태울 화장용 장작더미가 활활 타올랐다가 꺼지는 것을 보았고 자신의 왕국과 본인의 죽음보다 더욱 오랜 세월을 살았던 리디아 왕 크로이소스를 찾아가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자신의 왕국을 두려움에 떨게 한 지 일 년 만에 주검으로 전시되었던 누미디아 왕 유구르타를 찾아가보라고도 하지 않겠다. 우리는 호위 무사 사이로 끌려가던 아프리카 왕 프톨레마이오스와 아르메니아 왕 미트리다테스를 지켜본 적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멀리 추방되었고 다른 하나는 무사히 호송해준다는 조건 아래 간절하게 석방을 청했다. 이렇듯 운명의 여신이 언제 울고 웃을지 모르는 인생을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헤아려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를 불운에 내맡기는 꼴이다. 그 강력한 불운의 힘을 꺾으려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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