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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를 읽다

헤르만 헤세를 읽다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리뷰 총점10.0 리뷰 6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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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96g | 148*225*30mm
ISBN13 9788977183865
ISBN10 8977183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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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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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트의 사랑을 눈뜨게 한 또 다른 한 사람은 더 날카롭게 보고 더 많이 예감하고 있었으나, 드러내지 않고 얌전히 물러서 있었다. 나르치스는 얼마나 사랑스런 황금 새가 날아 들어왔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 p.24

나르치스는 더욱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진정이야. 해와 달이, 바다와 육지가 서로 접근할 수 없는 것과 똑같이 서로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우리한테 부여된 과제란 말이야. 이봐, 우리 두 사람은 해와 달, 바다와 육지란 말이야. 우리의 목표는 서로 융합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인식하고 상대방에게 그 사람이 무엇인가를, 즉 자기와 상반되는 사람이 나를 보완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존경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 p.52

“(······) 너희 고향은 대지이지만 우리 고향은 관념이야. 너희에게 위험은 감성의 세계에 빠지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위험은 메마른 공간에서 질식하는 거야. 너는 예술가이고 나는 사상가이지. 너는 어머니 품에 안겨 잠을 자지만 나는 황야에서 깨어있다. 내게는 해가 비추고 있으나 네게는 달과 별이 비추고 있지. 네 꿈속에는 소녀가 보이지만 내 꿈속에는 소년이 보인다네.
--- p.57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치욕을 줄 만한 행동을 한 뒤 아버지한테서 도망쳤다는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어린 아들 마음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어머니한테서 이어받았을지도 모르는 악덕을 짓밟아 없애려고 갖은 애를 썼다. 그런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해서, 소년은 어머니가 저지른 과오를 보상하기 위해서 한평생을 하느님께 바칠 작정이라고 했다.
--- p.62

소년은 영혼을 눈뜨게 해준 감각으로 겹겹이 감긴 꿈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갔다. 그 속에는 눈부신 황금빛 생명의 아침인 유년시대나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그리운 과거가 매혹적으로 되살아났다.
--- p.73

벌써 지루하다 할 만큼 골드문트의 기나긴 방랑은 계속되었다. 같은 장소에서 연거푸 밤을 새우는 일은 드물었다. 도처에서 여인들의 환영을 받고 행복해했다. 햇볕에 그을려 갈색이 되고, 방랑과 거친 음식 때문에 수척해졌다.
--- p.117

“이 조각상이 다 되었을 때 저는 이것을 보고 이런 것을 다시는 만들지 못하리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승님, 저는 며칠 있다 또 유랑을 떠나려 합니다.”
--- p.199

그는 수도원장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윤곽이 뚜렷하고 확실한 얼굴, 수척한 얼굴에 아주 가느다란 입술을 하고 있었다. 안면이 있는 얼굴이었다. 골드문트는 홀린 듯 저도 모르게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완전한 정신과 의지에 의해서 형성된 듯한 얼굴이었다.
--- p.293

“그러나 나르치스, 자네에게 만약 어머니가 없었다면 언젠가 한 번은 죽을 텐데, 대체 어떻게 죽을 작정인가? 어머니가 없어서야 사랑을 할 수 있느냐 말이야. 어머니가 없어서야 죽을 수가 있느냐 말이야.”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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