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구성1부는 21개의 실제 예화를 통해 심리부검의 탄생, 필요성, 그리고 효력에 대해 알아보는 부분이다. 1950년대 미국에서 심리부검을 발생한 연유, 2008년 한국 최초로 심리부검이 이뤄진 사건, 왜 심리부검이 죽은 자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지, 왜 어떤 유서는 가짜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지 등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2부는 한국에서 발생한 여섯 명의 자살 사건에 대한 심층 보고서로서, 이 책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위장 자살 사건, 트랜스젠더, 청소년, 직장 따돌림 자살, 가축 살처분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자살 등 다양한 사건들을 세밀한 면담과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통해서 추적하고, 자살자들이 마지막 실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하고 있다. 3부는 자살을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자살 사건에 어떤 공통적인 패턴과 성격을 추출해서 유형화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80년대에 일어난 허 일병 의문사 사건이나 클린턴의 친구 빈센트 포스터 사건을 다루면서 저자는 신뢰성 있는 자살 사건 조사를 위해 제도적으로 필요한 것이 어떤 것들인지 짚어 보고 있다. 4부는 유서를 다룬다. 유서에 대한 최신 연구 방법을 응용하여, 한국에서 발견되는 유서의 독특한 점들을 밝히고 있다. 자료편은 본문에서 자세히 다룰 수 없었던 전문적인 내용이다. 심리부검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들, 심리부검 보고서 서식 등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세한 찾아보기와 문헌 주들은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자살 예방을 위한 책답게 앞면지에 플로차트 “나도 자살할 위험이 있을까?”, 뒷면지에 “자살 위험 체크리스트”를 실어 본인 또는 주변인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한국이 부동의 자살률 1위 국가이면서도 여전히 자살에 대한 민감성(sensitivity)은 매우 낮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추천사: “자살은 한국의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솔직히 한번 이야기해 보자. 우리는 얼마나 망자(亡者)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을까. 조금 더 솔직해져 보자. 그 망자의 길을 스스로 선택해야만 했던 분들의 고통과 아픔에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까. 그들은 우리와 그렇게 다른 사람들일까?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러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까지는 생존해 있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관한 가장 처연한 의미를 전달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의미를 지금까지 불편해하기만 해 왔고 듣지 않으려 했다. 이제 한 사람의 심리학자가 그 의미를 우리에게 진심과 사력을 다해 전달하고자 한다. 이제는 들어보자. 그를 통해 오늘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먼저 가신 분들이 그토록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 김경일(『지혜의 심리학』 저자,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심리부검이란 자살로 유명을 달리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방식이다. 심리부검이 없었더라면 그 자살은 의미 없는 죽음에 그쳤을지 모른다. 심리부검을 통해 보호자들은 자살 위험성에 놓인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도 적절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 자살은 한국의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인데, 이 책은 사람을 살리는 노력에 등대가 되고 지침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때 이르고 불필요한, 그러나 막을 수도 있었던 비극적인 죽음을 생생하게 조명하는 한편, 아직 삶의 균형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추천할 책이다. - 래니 버먼(전 미국자살예방협회 회장)서종한은 자살 연구에서 나의 ‘자살에 대한 대인관계 이론’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특별한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살의 패턴을 찾아내기 위해 나의 이론과 개념을 그의 사례에 적용하였다. 보다 근본적으로 한국 자살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은 근원적인 통찰을 제공하리라 믿는다. - 토머스 조이너(『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 저자, 플로리다 주립대 심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