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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의미 탐구의 현황과 과제

한국어 의미 탐구의 현황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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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576쪽 | 153*225*80mm
ISBN13 9788968177620
ISBN10 8968177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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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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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의미론 - 최 경 봉

1. 들머리

이 글은 한국어 어휘의미론의 탐구 현황을 정리하고 향후 연구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개별적인 연구를 평가하고 정리하는 연구사적 접근에서 벗어나, 어휘 의미 연구와 관련한 문제의식의 흐름에 주목하면서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가늠해 볼 것이다.
어휘의미론은 어휘 의미와 어휘의 의미관계 정보가 머릿속사전에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의미 정보가 문장 및 담화 구성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규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따라서 어휘 의미의 연구는 결국 머릿속사전에 대한 탐구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이 글에서는 어휘의미론의 문제의식이 확장 · 심화되어 온 역사적 과정과 관련지어 머릿속사전과 관련한 문제, 즉 어휘 의미와 의미관계 정보의 구성 문제에 접근하면서 어휘의미론의 향후 과제를 도출하고자 한다.
근대 이후 의미론은 언어에 작용하는 마음의 실체를 밝히는 데 논의를 집중하였고, 이 과정에서 머릿속사전의 구성에 대한 논의가 다양한 관점에서 복잡다기하게 이루어졌다. 국어학계 역시 이러한 논의의 흐름 속에서 어휘 의미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국어의미학계가 이러한 논의의 문제의식을 전유(專有)하여 어휘 의미 연구를 심화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는 90년대 이후 국어의미학계가 화용론과 인지의미론의 방법론을 수용하여 의미 연구의 방향을 모색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용론과 인지의미론의 가능성과 의의를 의미 연구의 역사적 흐름과 관련지어 파악하려는 논의가 드문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근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연구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문제의식을 중심에 놓고 어휘 의미 연구의 현황을 살펴보는 것은 향후 연구 과제를 모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 글의 논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어휘 의미 연구의 흐름을 구조주의, 문맥주의, 인지주의로 삼분하여 정리하고, 세 관점을 관통하는 핵심어인 ‘유추(analogy)와 연상(association)’을 근거로 세 관점의 상호작용과 개신(改新) 양상을 설명하며, 어휘 의미 연구의 흐름과 경향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과 경향이 국어 어휘 의미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서술할 것이다. 3장에서는 2장의 논의 내용을 토대로 어휘 의미 연구의 과제를 도출할 것이다. 3.1.에서는 ‘의미의 생성과 머릿속사전의 구성’과 관련하여 필요한 논의가 무엇인지를, 3.2.에서는 ‘의미관계 정보와 머릿속사전의 구성’과 관련하여 필요한 논의가 무엇인지를 구체화할 것이다.

2. 의미관의 대립과 개신

이 장에서는 의미의 생성과 머릿속사전의 구성 문제를 다루기 전에 어휘 의미에 대한 관점을 구조주의, 문맥주의, 인지주의로 나누어 그 출현 맥락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세 관점을 관통하는 핵심 고리를 ‘유추와 연상’으로 보고, 세 가지 관점의 상호작용과 개신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2.1. 구조주의, 문맥주의, 인지주의의 출현 맥락

언어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구조주의 논의는 생성문법이론으로 발전하였는데, 세부적인 면에서의 차이를 제외한다면, 두 이론은 구체적인 담화상황이나 개별적인 인간의 발화 활동과 별개의 독립적인 언어체계를 가정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두 이론에서 어휘 의미를 어휘체계의 내적 관계를 통해 생성된 것으로 보면서 어휘부, 즉 머릿속사전의 형성 맥락을 살피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은 구조주의 언어학의 출현 이전에 19세기 언어학계를 풍미했던 소장문법학파의 관점과 대조된다. Paul은 개인의 심리작용이 언어 변화의 계기이지만, 개인의 심리작용이 결집한 담화 맥락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의 동일성이 유지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인의 언어가 공동체의 언어로 수렴되고 공동체의 언어가 개인의 언어에 수용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 바 있다. 이를 의미의 생성 문제에 대비하면 의미는 개별적인 담화 맥락에서 생성되어 공동체의 담화 맥락에서 정착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궁극적으로 언어적 동일성이 실현되는 공동체의 담화 맥락을 구체화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Paul이 평균 담화(average speech), 즉 언어적 평균이란 개념을 통해 개인 심리의 이질성과 언어의 동일성이라는 간극을 극복하고 언어 변화의 원리를 설명하고자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때 평균 담화는 개인적이고 임시적 의미와 구분되는 공동체의 일반적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제를 공동체의 담화 맥락을 구체화하여 설명하기보다 담화 맥락과 단절된 추상적인 언어체계를 가정하여 설명한 관점이 구조주의이다. 추상적인 언어체계를 가정함으로써 상이한 맥락에서도 언어적 동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언어를 ‘형성해 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으로 설명하는데, 언어를 주어진 것으로 설명하는 것은 맥락마다 의미가 달라지는 현상이나 시대에 따라 의미가 변하는 현상을 언어학의 연구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장문법학파에서 비롯한 문맥주의는 추상적인 언어체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동체의 담화 맥락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체계화된다. 따라서 Paul이 제시했던 ‘평균 담화’라는 다소 모호했던 개념을 코퍼스의 사용빈도라는 객관적 기준으로 대체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김진해(2006)에서는 문맥주의의 관점과 성과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1) 문맥주의의 의미관
“언어는 동질적이지 않으며, 의미는 개인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담화공동체에 의해 정해지는 것으로 본다. 그간 이론언어학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던 기본의미와 확장의미, 외연적 의미와 내포적 의미, 언어적 지식과 백과사전적 지식, 계열관계와 결합관계라는 구분 ‘자체’를 의심하며, 원형 또는 원형 효과의 심리적 실재성에 의문을 던진다. 코퍼스언어학은 담화, 맥락, 구성, 패턴과 같은 보다 큰 단위가 개별 단어의 의미를 규정한다는 전체론적 입장을 견고하게 한다.” (1)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문맥주의에서는 개인의 심리 작용이나 담화공동체에서 언어의 동일성을 유지시키는 공유 의식의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의미 생성의 근원을 담화 그 자체로 설명한다. 이는 문맥주의에서 어휘부, 즉 머릿속사전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태도를 보이는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의 의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공동체의 공유 의식을 체계화하지 않으면서도 의미 생성의 근원을 담화로 보았던 Paul의 견해와 이에 대한 Saussure의 반응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Paul은 ‘유추와 연상’ 작용을 언어와 관련한 인간의 창조성을 설명하는 주요 원리로 봤다. 개인과 공동체의 공유 의식을 체계화하는 대신 ‘유추와 연상’ 작용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Saussure에 의해 반박되었듯이 ‘유추와 연상’은 결국 공시태, 즉 체계의 작용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 이는 유추와 연상 작용을 전제하는 Paul의 문맥주의가 단어의 용법에만 주목하는 원자론적 관점에 머물 수 없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체계화를 강조하는 구조주의에서 언어변화의 원리였던 ‘유추와 연상’을 의미 생성의 동인으로 활용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구조주의의 기본 전제상 ‘유추와 연상’은 언어체계 내 구성단위 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데에 제한적으로 활용된다. 유추와 연상 과정에서의 개인적 심리작용이 언어학적 탐구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여기에 두 관점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유추와 연상’에 대한 두 관점의 설명 방식을 보면, 심리작용으로서 ‘유추와 연상’의 본질을 부각하면서, ‘유추와 연상’의 체계적 작동 방식을 보일 수 있는 제3의 방안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유추와 연상’의 근거가 되는 머릿속사전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인간이 ‘유추와 연상’ 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경험을 체계화하고 체계화된 경험은 유추와 연상 작용에 지속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언어적 경험의 체계화라는 측면에서 머릿속사전의 역할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유추와 연상’ 작용을 머릿속사전과 적극적으로 연결 지은 인지주의의 방법론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인지주의에서 가정하는 머릿속사전은 원형 의미로부터의 ‘연상’과 문화적 맥락으로부터의 ‘유추’를 강조하더라도, 담화 맥락과 관련하여 ‘유추와 연상’ 작용을 하는 역동적 머릿속사전과는 거리가 있다. 개념 체계, 즉 담화 공동체에서 공유하는 의식을 담화 맥락과 대비할 수는 있지만, 인지의미론에서는 의식의 작용을 공시적 관점에서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적인 개념 체계는 결국 위계화된 지식베이스로 구현된다는 점에서, 통시적 관점을 전제하지 않는 한 인지주의에서 가정하는 머릿속사전은 구조주의에서 가정하는 머릿속사전에 가깝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하면 문맥주의, 구조주의, 인지주의라는 세 가지 의미관은 대립적이면서도 담화공동체의 의식을 의미 작용의 주요 동인으로 보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이때 세 가지 의미관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유추와 연상’이다. 그렇다면 ‘유추와 연상’ 작용을 고리로 의미의 생성과 머릿속사전의 구성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세 가지 의미관이 상호작용하며 개신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볼 수 있다.

2.2. 의미관의 상호작용과 개신

2.1.에서 거론한 세 관점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것은 구조주의 의미관이다. 구조주의 의미론은 의미장을 중심으로 하는 이론과 문맥적 작용을 수용하는 이론으로 나뉘는데, 문맥적 작용을 수용하는 의미론은 문맥주의 의미론을 받아들이면서 구조주의 의미론의 개신을 주도한다. 이를 주도한 논의로는 Cruse(1986)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나열적 어휘부를 부정하고 문맥주의를 받아들이되, 문맥을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장이 아니라 잠재된 의미가 발현되는 장으로 본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2) 구조주의 의미관의 개신 논리
어휘 단위들의 한 (비교적) 폐쇄된 집합은 아마도 무한수의 새로운 (즉, 특별하게 저장되지 않은) 단위들의 생성을 허용하는 어떤 종류의 규칙들 또는 원리들과 함께 정신적 어휘목록에 저장되어 있다고 가정될 것이다. Cruse(1986)의 관점은 성분분석과 의미관계 그리고 의미장 연구에 집중되었던 국어 어휘 의미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였다. 특히 이를 통해 문맥적 의미 변이의 결과로서 다의성에 대한 논의가 풍부해질 수 있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어휘부, 즉 머릿속사전의 영역을 인정하면서 문맥에 따른 연산 작용을 더불어 가정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생각은 Pustejovsky (1995)에서 더 구체화되는데, Pustejovsky(1995)에서는 연산의 조건과 원리를 제시함으로써 Cruse(1986)를 발전시킨다. Cruse(1986)와 Pustejovsky(1995)의 논의는 국어 다의 연구에 적용되면서 문맥 내 의미 변이에 대한 관찰을 정교화하는 데 기여하였다. Pustejovsky(1995)에서 구체화된 생성어휘론(Generative Lexicon Theory)에서는 의미를 나열하는 어휘부의 한계를 지적하며 강력한 합성성을 지닌 어휘부를 가정한다. 어휘부는 논항구조, 사건구조, 특질구조, 어휘상속구조 등의 네 층위가 연결된 생성기제인데, 어휘소의 기본 의미는 어휘부의 각 구조에 분산 등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강합성성 어휘부의 의미정보는 나열형 어휘부에 비해 단출해지고, 다양한 문맥의미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문장을 구성하는 어휘의 의미정보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연산 작용이 중요하게 된다. 특히 ‘강제유형일치(Type Coercion)’와 같은 조건은 기본의미 간의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술어와 논항 간의 의미적 불일치를 극복하고 새로운 의의를 창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문맥 조건이 연산 작용을 촉발하여 의미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이는 문맥주의의 관점에 근접해 있다. 그러나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려면 어휘의 의미정보가 연산 작용을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실세계에 대한 경험 지식이 어휘부 정보에 포함되게 되고, 어휘부의 정보가 확장된다는 점에서 생성어휘론은 인지의미론에도 근접한다. 반면, 문맥주의에 기반한 의미이론에서 어휘부, 즉 머릿속사전은 훨씬 축소된 것으로 가정된다. 의미의 생성이 어휘부의 작용보다는 문맥에서 이루어진다는 관점이 강화되는 것이다. Murphy(2003: 41-48)에서는 ‘의의가 어휘 내적으로 표시되지 않고 의미정보에 관한 고정된 머릿속 표시가 한 특정한 문맥의 요구에 대한 적응을 허용한다’고 가정한다. 의미를 나열적으로 표시하는 어휘부를 부정하면서도 고정된 머릿속 표시를 가정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여기에서 문맥주의와 구조주의의 상호작용을 통한 문맥주의의 개신을 확인할 수 있다. Murphy(2003)에서는 ‘고정된 머릿속 표시’의 개념을 제한하기 위해 ‘개념적 지식’과 ‘언어적 지식’를 구분한다. ‘개념적 지식’은 머릿속사전에 저장되지 않으며 담화 맥락 속에서 확인되는 언어외적인 지식인 것이다. 그러나 인지의미론의 탐구 결과는 언어적 지식과 언어외적 지식의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즉, 새로운 의미의 생성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 언어적 측면인지 언어외적 측면인지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이다. 생성어휘론에서조차 연산을 위한 어휘정보로 실세계의 경험적 지식을 포함하게 된 것은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고정된 머릿속 표시가 일정한 의미구조를 전제하지 않는 한 어휘소의 다양한 의의를 유추하는 양상 특히 의미 확장 양상을 언어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의미 확장이 이루어질 경우 의미 확장의 근거는 이전 단계의 의미, 즉 새로 확장되는 의미에 가장 근접한 의미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때 가장 근접한 의미는 머릿속사전에 저장되어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미 확장의 가장 일반적 기제라 할 수 있는 은유적 개념화가 어휘의 의미망과 연관된다는 점은 의미 확장의 근거가 되는 어휘정보가 ‘개념적 지식’을 배제할 만큼 단순할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문제는 Pustejovsky (1995)와 같은 구조주의적 관점에도 적용된다. 즉, ‘강제유형일치’와 같은 조건이 강력하더라도 제한된 어휘정보만으로는 은유적 개념화에 따라 생성되는 의미를 연산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접근법이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한계는 유추와 연상 작용이 강조되는 비유적 표현에서 의미가 생성되는 과정을 원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인지주의적 설명이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인지주의적 설명은 모든 의미정보를 저장하는 머릿속사전을 가정하지 않으면서도 유추와 연상 작용에 근거해 어휘 저장과 의미 생성의 원리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개념으로서의 언어외적 지식과 언어적 지식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정보를 유추와 연상의 근거로 활용함으로써 의미의 생성과 해석의 계기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 이 설명의 장점인 것이다. 더구나 인지적 유추의 근거는 항상 유동적이기 때문에 인지주의에서 가정하는 머릿속사전은 구조주의 의미론에서 가정하는 것처럼 완전한 체계를 갖춘 것이 아니다. 물론 공시적인 담화맥락에서 그 유동성을 인지하기는 어렵지만, 통시적인 맥락에서 보면 인지적 유추의 근거는 끊임없이 변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세계에 대한 경험적 지식의 틀, 즉 프레임이 변하면서 유추와 연상의 근거도 변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인지주의적 접근에서 프레임과 관련지어 머릿속사전의 구성을 설명하게 되면서, 구조주의와 문맥주의적 접근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인지의미론이 국어 어휘 의미 연구에 적용되면서 은유에 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다의성 연구에서 의미 확장 원리가 주목받게 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인지주의적 관점에 따라 은유와 환유를 언어의 일반 원리로 본다면, ‘비유적 개념화’는 다의 현상을 비롯한 대부분의 의미 확장 현상을 설명하는 기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언어 현상에서 환유적 개념화와 은유적 개념화의 작용을 포착하고 이를 언어 현상의 설명에 적용하는 시도가 폭넓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비유적 개념화가 사회문화적 맥락의 영향 아래 이루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유적 개념화를 통해 의미 현상을 설명하는 방법론은 인지주의와 문맥주의의 통합적 사고를 통해서 정교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의미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휘의 저장과 의미의 생성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면서, 언어 능력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기존의 접근법과 다른 차원에서 어휘 의미의 다의성을 설명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졌다. 이는 어휘 간의 결합 관계 양상과 어휘 분류체계를 연결 지어 문맥 내에서 의미의 생성 양상을 귀납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때 의미 생성의 실현 조건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것으로 주목받은 것이 Gross의 대상부류 이론이다. 대상부류 이론에서는 대상부류와 적정술어의 관계를 통해 어휘가 표현하는 대상들의 특징적인 속성들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기준으로 어휘의미의 다의성을 기술할 수 있다고 본다. 이때 의미 분할의 조건은 대상부류의 계층적 부류와 대상부류와 적정술어의 상호작용 양상인 것이다. 귀납적 접근법인 대상부류 이론은 언어능력을 설명하고자 하는 생성어휘론과 대비되지만, 두 이론은 어휘의 의미 정보가 상호작용하여 다의성이 실현된다고 본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따라서 체계화한 의미정보의 적절성이 다의성 판단의 객관성을 담보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관심을 받았던 것이 기계가독형(機械可讀形, machine readable) 전자사전을 구축하는 방법론을 제안한 Mel'·uk의 이론이다. Mel'·uk이 의미텍스트 이론(Meaning-Text Theory)에 입각하여 제안한 설명결합사전에서는 어휘 의미와 관련한 가능한 언어 정보를 총체적으로 정치하게 기술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논항의 수, 논항 영역과 의미 부류, 어휘의 의미관계, 구문 변형 및 대응 관계 등 다의를 구분하는 기준을 사전의 의미정보로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머릿속사전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어휘의 전산 처리와 관련한 응용 연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러한 기계가독형 전자사전은 언어자료를 통해 추출 가능한 어휘정보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머릿속사전과 직접적으로 대응시켜 보는 건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 내용을 정리하면, 세 가지 의미관이 상호작용하여 개신되는 양상을 볼 때, 머릿속사전에 개별 의의가 나열적으로 저장되어 있다는 가설은 설득력을 잃었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유추와 연상 그리고 머릿속사전에서의 연산 과정 등이 의미생성의 절차로서 설득력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는 문맥주의의 수용을 통한 구조주의의 개신, 유추와 연상을 고리로 한 문맥주의와 인지주의의 결합이 있었다. 이러한 언어학의 흐름과 관련하여 국어 어휘 의미 연구에서도 다의성 연구와 은유 연구가 어휘 의미 연구의 주요 주제로 연구되었고, 앞으로도 이를 어휘 의미 연구의 핵심 주제로 하여 다양한 연구가 폭넓게 시도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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