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떠난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지만

떠난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지만

: 우울한 엄마여행자의 위로를 찾는 여행

리뷰 총점9.5 리뷰 8건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92g | 130*200*20mm
ISBN13 9791196301118
ISBN10 11963011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행을 가는 건 좋지만, 설 연휴 전에는 돌아와.”
떠나는 내게 남편은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그런 그에게 나 역시 지지 않고 반박했다.
“아니. 두 달 다 채우고 들어올 거야. 입학식 전에는 어떻게든 돌아올게”
한번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가 또다시 똑같은 말을 꺼내는 바람에, 아이 앞에서 그만 크게 싸우고 말았다.
“어디 그러기만 해봐. 그 다음엔 나도 책임 못 져!”
그 싸움 끝에, 그는 마지막 경고라도 되는 듯 그렇게 엄포를 놓았다. 그는 마치, 명절만 함께 쇤다면 왔다가 다시 나가도 좋다는 듯 오직 ‘명절’만을 문제 삼았다. 우리의 안전이나 아이의 건강이 걱정되는 게 아니라 ‘명절 연휴’를 그의 식구들과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화를 냈다.
--- 「침묵」 중에서

아이와 단둘이 길에 나선 내게 모두들 이렇게 말했다.
“결혼한 여자가 남편도 없이 두 달씩이나 배낭여행을 하다니. 남편이 어디 모자라기라도 한 거야? 아니면 뭔가 중대한 잘못이라도 했어? 그게 아니면 어떻게 배낭여행을 보내줄 수가 있어?”라고.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왜 사람들은 남편이 아내를 여행 보내준다는 용어를 쓰는 건지, 우선 그것부터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나를 비난하는 이들 대부분이 같은 여성이라는 점도 아이러니했다.
결혼한 여성은 오랫동안 좋아해왔던 배낭여행조차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히잡 쓴 이슬람여인들처럼 남편의 동행 하에서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 「아빠는 어디 있니」 중에서

남편이 나에게 집안일과 육아를 맡기고 성공이라는 탄탄대로를 달려가는 동안, 나는 유모차를 밀며 동네 마트와 문화 센터를 오갔다. 나에게도 집안일과 육아를 대신해줄 아내가 있었다면, 남편처럼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하고 경제적 자유까지 누렸을 것이다.
언젠가 억울해하는 내게 남편이 말했다.
“누가 너에게 일 그만두라고 했어?”
고통의 뿌리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런 아픈 말을 쉽게 내뱉는 남편에게서 비롯되는 걸까? 아니면 그의 말대로 어리석은 선택을 한 나에게서 비롯된 것일까? 가족을 위한 배려가 결국엔 내 마음을 병들게 하고, 남편과 나의 관계를 원망과 분노로 물들게 하리라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여행 그리고 블로그 中)

시커멓게 세월의 때가 앉아있는 돌무덤 사이를 나란히 걷는 일.
그 돌무덤 어딘가에 걸터앉아 이곳을 언제 다 둘러볼까 한숨을 내쉬는 일.
다시 숙소로 되돌아갈 땐 무얼 타고 가야할까 고민하는 일.
이 모든 순간들이 그리운 날이 언젠가 올 것이다. 비록 아이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낮은 돌담 위에 드러누운 아이를 바라보며 이제 어디부터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그때,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내 뺨을 가만히 어루만지며 지나갔다.
--- 「앙코르 와트를 걷다」 중에서

그때로부터 1년이 지났다. 다시 아이 손을 잡고 태국을 찾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더 이상 여행이 즐겁지 않다는 사실도 여전했다. 종종 혼자 눈물을 흘렸고, 자주 외로웠다.
이번 여행은 다를 거라 기대했지만, 역시나 아니었다.
내 삶만큼이나, 내 여행도 어느새 활기를 잃었다.
도무지 여행의 의미를, 그 이유를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다시 이곳을 찾았다. 대체 무엇이 나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었을까?
--- 「대체 무엇이 나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었을까?」 중에서

때마침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미국인 노부부가 근처를 지나가며 손을 흔들었다. 방금 도착한 그들 역시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온 모양이었다. 짧은 인사를 나눈 뒤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노부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언젠가 나도 저들처럼, 흰머리가 성성해진 남편과 단둘이 이곳을 찾을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여행길에서, 오래 전 아이와 함께 했던 이 시간들을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지난 시절 내가 제일 잘 한 일 중 하나가, 이 꼬마 여행자를 데리고 단둘이 여행했던 일이라며, 추억이 방울방울 어린 이곳에 서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눈물이라면, 얼마든지 흘려도 좋겠다.
--- 「올드 바간 자전거 투어」 중에서

아이는 내리 세 시간을 꼼짝 않고 잠만 잤다. 아이가 안쓰러웠지만 이제 이 고생도 끝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아쉬웠다. 다시 돌아갈 일이 까마득했다. 애초에 나는 ‘전통’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된,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를 참아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결혼 제도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아이를 낳았다. 다시 그곳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무거운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가느니, 22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니고 몸을 혹사시키며 여행하더라도 여기, 이곳에 있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돌아갈 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 「22시간의 버스 여행」 중에서

꼬박 이틀을 이불 속에 누워 지냈다. 잠깐 시간을 내어 밀린 빨래를 하고, 집 정리를 한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베란다, 방, 부엌, 거실을 둘러보아도 어느 것 하나 내 것 같지 않았다. 더럽고 낡고 삐걱대는 침대가 놓여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넓고 깨끗한 이 집이 오히려 생소하게 느껴졌다.
‘이곳이 원래 내가 있었던 곳인가?’
두 달간의 여행 후유증이었다. 몸은 이곳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아직 그곳을 떠나오지 못했다. 돌아오고 싶지 않던 바로 그 마음이,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는 듯 했다. 삐걱거리는 게스트하우스 침대가, 배낭여행자들과 뒤섞여 타고 오던 낡은 버스가,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던 그 순간들이 모두 그리웠다. 오래 전 캄보디아 여행에서 돌아와 후회했던 때처럼, 이번에도 돌아오지 말 걸 그랬다는 후회가 찾아왔다.
--- 「여행 후유증」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