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29,000
판매가
27,55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53*224*30mm
ISBN13 9791130814377
ISBN10 113081437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들은 다시 임시정부 청사로 갔다.
응접실에서 그들은 얼굴이 히멀끔하며 훤하게 생기고 양복을 입은 중년 신사와 만났다. 차 선생은 그분이 안 선생이라고 소개해주었다. 안 선생은 “들으니 자네들은 둘이가 다 중학 정도 학업을 수료했다는데” 하고 물었다. 두 소년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자네들은 공부를 더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나는 생각하네. 집에서 매달 학비를 보내줄 수 있는 여유도 있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여기는 물까가 싸서 한 달에 일본 돈으로 오 원만 가지면 공부할 수가 있어. 학비, 기숙비 다 합쳐서 말이지. 자네들처럼 중학까지 마친 청소년들은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적합한 독립운동이란 말야. 국내와 비밀 연락을 하다가 왜놈에게 잡히어 징역을 또 하기에는 자네들은 너무나 아까운 몸이란 말야. 국내와의 연락은 나이 늙은 사람도 할 수 있고, 소학교밖에 못 마친 사람들도 넉넉히 할 수 있는 일이야. 내 말 좀 명심해 들어보게. 가령 지금 당장 우리가 독립을 한다손 치더라도 독립국가를, 그것도 왕정(王廷)이 아니고 우리에게는 처음인 민주주의 국가를, 운영하기에는 각 방면의 기술자가 너무나 부족한 것이 실정이야. 기술자가 거의 없다싶이하고 또 문맹이 전 인구의 八할 이상을 차지한 현 상태에서 지금 독립을 해도 그 독립을 며칠 유지해나가지 못하게 된단 말야. 또 그리구 말일세, 정치적 독립만 가지구는 나라를 유지하지 못해. 경제적 자급자족과 군사적 방어의 힘이 뒤받침 못 해주는 한 자주독립 유지는 불가능하다는 말일세. 그러니까 자네들 같은 젊은이가 할 일은 공부를 더해서 실력을 길러야 한단 말일세. 가장 시급한 것은 농학, 응용화학, 교육학 등이고 그다음으로 군사학, 경제학, 정치학, 법학, 외교학, 이 모든 방면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적어도 몇만 명은 있어야만 우리나라 독립을 유지해나갈 수가 있다는 말이야. 그러니까 자네들은 자네들이 가진 소질과 취미에 따라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곧 독립운동일세. 지금은 학기 중간이 되어서 학교에 입학은 못 하지만 사월 셋째 학기 초에는 입학할 수가 있어. 그동안 무엇보다도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되네. 이 나라에서는 소학교 일 학년 때부터 영어가 필수과로 되어 있고 중학교 이상 교과서는 한문만 제외하고는 전부 다 영문으로 된 교과서이기 때문에 중학교에서도 영어 실력 없이는 공부를 할 수가 없어.”
이렇게 타일르는 안 선생의 진지한 태도에 두 소년은 감동했다. 그들은 학업을 계속하기로 작정하고 그 사연을 편지로 써서 국제우편 편으로 집으로 보냈다.
--- p.43~44


일본 여인이 내미는 바늘을 받아든 애덕이는 뜸 한 개를 떠주었다. 세 걸음 못 가서 또 딴 허리띠에 한 뜸 떠주고 가야만 되었다. 다섯 번째 허리띠에 다섯 번째 뜸을 떠주고 있는 순간 그녀에게는 어떤 결심이 내려졌다.
그녀는 돌아섰다. 오던 길을 되돌아 걸었다.
부청 안으로 도로 들어갔다. 아무리 계집애라고 할지라도 여학교(중등학교) 졸업을 못하면 마땅한 데 시집보낼 수가 없게 된 세상인데, 더구나 어미는 전문학교 교육까지 받았는데 하는 생각이 난 애덕이는 창씨를 하고라도 딸 입학을 시켜야 되겠다 결심한 것이었다.
그러나 부청 문안 넓은 복도에 주춤 선 그녀는 망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달 전 일이었다. 남편이 “여보, 큰일났오. 대학에서 우리 몇 사람이 여태 창씨하지 않았다고 백안시당해왔었는데 오늘 아침 조회 때 급기야 사태는 크게 벌어졌어요. 창씨 안 한 교직원들은 고하 막론하고 승진은 절대로 가망 없을 것을 각오하라고 교장이 엄포했다우.” 하고 말한 적이 있었었다.
“빌어먹을 자식들!” 하고 그녀는 부지중 소리 질렀다. 분통이 터지는 것을 억누루지 못해 씩씩하고 있는 그녀는 二十여 년 전 처녀 시절을 갑자기 회상하고 있었다. 일본 놈 형사들에게 가진 고문을 다 받고 三년 동안 징역살이까지 했는데. 자기 혼자만의 희생과 고난은 치지도 안 한다 할지라도 수十만 명이 흘린 피! 모두가 다 헛된 것이었는가! 가까수로 진정을 회복한 그녀는“여보, 그놈들이 순전히 떠보는 것이 아닐까요? 협박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매부까지가 창씨했다면 북평 가 있는 웅덕이가 얼마나 비통하겠어요!” 하고 말했었다.
“하긴 그렇기두 해. 꽁한 처남이 울화가 치밀어 주체 못 할 거야. 좀 더 하회를 보기로 하지요.”
그러나! 신망해왔던 은사가, “최후일각 최후일인까지 싸우고” 쓴 독립선언서 공약 집필자인, 그 선생까지가 “단군은 일본 신무천황의 친동생”이라는 망발을 하고 있는 이때 그래?
--- p.34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주요섭은 진폭이 큰 작가이다. 이 ‘큰 작가’를 대표작의 울타리에서 풀어주어야 한다. 이는 문학을 다루는 이들의 책무이다. 주요섭은 「사랑 손님과 어머니」라는 대표작의 울타리에 갇혀 있다. 「인력거꾼」 「살인」 등 단편도 대표작의 또 다른 울타리이다. 작가를 대표작의 울타리에서 풀어주기 위해서는‘ 전집’을 기획해야 한다. 전집은 어느 작가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의욕과 문학적 사명을 반영한다. 현실여건을 넘어서는 출판의 사명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번에 내는 장편소설 선집은 작가 주요섭을 전체적으로 다루는 계기가 될 것이다.
‘큰 작가’는 한두 마디로 규정되기를 스스로 거부한다. 주요섭은 지극한 섬세성과 광대한 전망을 동시에 포괄하는 작가정신을 실천한 작가이다. 전체성에 대한 욕구 그 자체가 소설의 본령이다. 주요섭은 단편을 통해 인간 심성을 섬세하게 드러냈고, 『구름을 잡으려고』, 『일억오천만 대 일』, 『망국노 군상』, 『길』 등 장편소설을 통해서는 시대의 풍정과 전망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이 책이 주요섭 이해와 연구의 바탕이 될 것은 물론, 작가의 소설사적 위상을 드높이는 도약대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우한용 (소설가, 서울대 명예교수)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7,5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