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넓어져서 주어진 것들과 사람들에 대한 수용성이 커질수록, 감사의 마음 또한 농익어 갑니다. “농익은 삶” 속에서는 감사가 저절로 스며 나오고 배어 나오고 우러나옵니다.
언뜻 보기엔 감사할 만한 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져도 이모저모로 뜯어보고 음미해 보면 그 맛이 우러나와서, 지나쳐버렸을 일들과 사람들의 마음씀씀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되고, 그때부터는 삶이 축복으로 연금술적인 화학변화를 거듭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무엇이 채워져야만 완전해지는, 본래부터 불완전함을 안고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을 먹고 태어난 사랑의 소산이고, 사랑은 스스로를 충족합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존재도 사랑이 아니고서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늘을 가득 메우며 날아가는 철새들도,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나팔꽃도 사랑의 소산입니다. 바닷속을 오가는 물고기들도, 그들의 집이 되고 배경이 되어주는 산호도, 사랑의 소산입니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습니다.
나에게 없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아무런 열매도 거둘 수 없습니다. 작고 하찮은 것이라도 나에게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없는 것’에 대한 불평은 무정란과 같아서 새끼를 칠 수 없습니다.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유정란입니다. 30배, 60배, 100배로 거둘 것입니다.
내가 받은 달란트의 씨앗을 틔우고 가꾸고 불리기 위해서는 ‘감사’로써 내 마음을 옥토로 만들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과 행동은 마음을 바위처럼 굳은 땅으로 만들게 되고, 그런 마음의 땅에서는 사랑과 풍요의 씨앗이 싹틀 수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는 마음은 결코 나약한 마음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삶에 대한 힘찬 긍정이요, 이 인생 무대를 마련해 주신 분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일 수 있습니다.
더, 더, 더 바라는 마음은 결핍감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대로 충분하다는 마음은 풍요로움에서 나온 것입니다. 미움은 미움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습니다. 콩 심는 데에 팥 나올 수 없듯이, 결핍감은 풍요를 낳을 수 없습니다. 풍요가 풍요를 낳습니다. 여유가 여유를 낳습니다. 감사가 감사를 낳습니다.
날마다 삶에서 감사할 것들의 목록을 적는 일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고 증언하는 삶들이 많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나, 밤중에 편히 쉬면서, 날마다 하나씩이라도 감사할 거리를 찾는 일을 하다 보니 저절로 축복의 문이 열렸다는 것이지요. 어린아이의 티없는 웃음소리라든가 낯선 사람의 친절한 길안내 등,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삶에서 좋은 것을 찾아보세요. 그러면 감사는 꽃을 피우고, 관심을 가지고 보살필수록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울 거예요. 감사가 꽃을 피운다는 것, 그것은 곧 우리의 삶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내가 서 있는 자리의 위치 에너지가 낮다면 그것은 나를 그만큼 분발하게 하는 요소이니 감사할 일입니다. 나에게 자질이 부족하다면 그만큼 겸허해져서 애쓸 일이니 감사할 일입니다. 내 몸이 허약하다면 그만큼 건강의 소중함을 실감하고 살 것이니 감사할 일입니다.
…작은 시야에서는 불평할 일도 큰 시야에서는 감사할 일이 됩니다. 내가 포용할 수 있는 인생의 품이 넓어질수록 감사할 일이 많아집니다. 인생을 깊이 음미하는 사람일수록 감사의 깊이가 심화됩니다. 인생은 감사하는 법을 터득해 나아가는 배움 마당인지도 모릅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