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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없는 거리

계절이 없는 거리

국내미출간소설-1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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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30g | 130*210*30mm
ISBN13 9791190156066
ISBN10 119015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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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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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책의 역자 입니다.
2019-06-12
책 편집상의 오류가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옮긴이의 말에 "본문 가운데 굵은 글씨로 표시한 것은 저자가 의도적으로 틀리게 쓴 부분을 나타낸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보니 그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여기서 그 부분을 밝히겠습니다. 여기서 밝혀도 모든 독자가 이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여기서 밝히고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보겠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80쪽 24줄 - 캠베인, 백뽄 246쪽 10줄 - 텐에이저 273쪽 11줄 - 붕애, 잉애 273쪽 16줄 - 붕어 273쪽 17줄 - 잉어 284쪽 23줄 - 교감선생님 284쪽 23줄 - 월사금 284쪽 24줄 - 학복 284쪽 24~25줄 - 교장선생님 285쪽 13줄 - 알르레기 287쪽 16~17줄 - 인권문제를 전멸 294쪽 4~5줄 - 도깨비가 나무에서 떨어진 것 302쪽 14줄 - 쿠스프 302쪽 15줄 - 크스랩 이상입니다. 또 굵은 글씨는 옮긴이의 말에서처럼 "저자가 의도적으로 틀리게 쓴 부분"뿐만 아니라, 저자가 강조하고 싶어 하는 부분에서도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다음부터는 책 제작에 더욱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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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편이 낫다, 어설픈 게 제일 좋지 않다고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엄마는 넝마주이라도 해보일 테니 너희들도 자신의 용돈이나 급식비 정도는 스스로 벌 생각으로 있어라.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넝마주이를 하지는 않았지만 삯바느질이나 빨래의 하청이나 진주군 하우스의 잔디깎기나 졸부 집의 청소, 쌀과 감자와 어패류의 매입, 복권팔이. 그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때그때 당면한 일을 체면이고 뭐고 돌아보지 않고 한 끝에 지금은 체력도 떨어졌는지 집에 들어앉아 직업소개소에서 소개해주는 삯일을 전문으로 하게 되었다.
---「엄마 생각」 중에서

그리고 두 사람은 일을 나갔다. 그들도 역시 그 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하고 싶은 말을 숨기고 있다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살펴보려는 듯한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그뿐이라면 그다지 놀랄 정도의 일도 아닐지 모르겠다.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상당히 엉뚱한 것처럼 보여도 대부분은 어딘가에서 전후관계가 성립되는 법이다. 마스다와 가와구치 두 쌍의 부부가 어느 날 밤, 술에 취해서 각각 남편과 아내를 바꾸어 잔 정도의 일이라면 이 우리의 ‘거리’에서는 결코 보기 드문 예가 아니며, 도시와 마을 차별 없이 교묘하게 쓰고 있는 가면을 벗기면 비슷한 모험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목가조」 중에서

“난 잘 모르겠는데,”라고 소년이 진지한 투로 속삭이듯 물었다. “가쓰코, 어째서 그런 거야? 응? 어째서지?”
가쓰코는 다시 소년을 올려보았다가 그 눈을 다시 내리깔며, 죽어버릴 생각이었다고 대답했다.
“죽을 생각이었다고? 가쓰코가?”
가쓰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카베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도 모르겠는데. 자기가 죽을 생각이었으면서 내게 그런 행동을 하다니, 어째서였지?”
가쓰코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말로는 잘 설명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신도 잘 모르겠다, 고 말했다. 단지 죽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너에게 잊혀버리는 것이 무서웠다, 내가 죽어버리고 난 뒤 바로 잊혀버릴 거라 생각하자 무섭고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정말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고 말했다.
“흠―.” 오카베 소년은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땅바닥에 댔던 다리를 페달로 되돌리고 반대편 발을 땅바닥에 내렸다. “충격인데.”
---「메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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