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옛사람의 향기가 나를 깨우다

옛사람의 향기가 나를 깨우다

처음 여는 미술관-03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베스트
예술 에세이 top100 1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53*224*30mm
ISBN13 9788996341192
ISBN10 899634119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진수옥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대학시절 이대학보사 기자를 지냈고, 졸업 후 MBC에 입사해 사회부·외신부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였다. 결혼과 출산으로 MBC를 퇴사한 후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림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자기 내부에 존재하는 강렬한 예술혼을 발견한 저자는 10여 년간 서예에 용맹정진하여 전국 규모의 각종 서예 대회에서 다수의 입선과 특선을 하였다. 옛사람의 자취와 향기에 취하여 박물관 대학을 다녔으며, 한국박물관회의 계간지 「박물관 사람들」의 편집을 맡아 우리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데 힘썼다.

2005년 초 ‘악성흑색종’을 선고 받고, 그해 여름에 수술을 한 후 급속한 체력 저하로 서예에 집중할 수 없게 되자 도자기 공예로 예술적 열정을 이어간다. 4년간 도자기를 빚으며 암을 다스렸으나, 2010년 방사선 치료 후에 왼팔을 못 쓰게 되면서 예술 활동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극심한 투병의 고통 속에서도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움직이는 한 손으로 계속해서 글을 써나갔다. 죽음 앞에서 담담하게 써내려간 투병기와 일기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찬란한 기적인지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책에서는 비오는 날의 시골 풍경, 마지막 열정을 다하고 물위에 진 진홍의 꽃잎, 창가에 매달린 등나무 잎새, 푸른 새벽의 산사 풍경 등 전국을 여행하며 찍은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도 감상할 수 있다. 생활과 삶 자체를 예술로 생각했던 저자는 2011년 8월 27일 53세로 타계하였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흙으로 아무렇게나 주물러놓은 듯한 작은 토우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삶이란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건데. 기쁘면 크게 히죽 웃고, 슬프면 엎드려 울고, 그리고 그냥 몸 하나를 가진 남자와 여자로 만나서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하는 건데. 온몸으로 삶을 살아가면 되는 건데.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안으면서 들판의 꽃도 보고 가끔 밤하늘의 별도 헤아리면서. 젊을 때는 둘이 한 몸도 되고 아이도 낳으면서, 그리고 나이 들어 이가 빠지면 빠진 채로 합죽하니 온 얼굴 가득 주름살을 짓고 웃으면서…. --- p.64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직 병원을 드나들어야 하는 요즘의 나에게 죽음이란 솔직히 두렵다. 그러나 묘지명을 보며 마음을 다독인다. 삶과 죽음이란 같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그러니 사는 동안은 그냥 삶 쪽을 바라보고 즐겁게 살라고. 그리고 죽음의 쓸쓸함을 견디는 것은 떠난 자의 몫이 아니라 남아 있는 자의 몫이라고. --- p.71

옛 그릇들은 무겁다. 그래서 조용하고 품위 있다. 낡았으나 여전히 함부로 할 수 없는 의연함이 있다. 지금 우리가 쓰는 그릇은 그만한 세월을 견뎌낼 수 있을까. 자연스럽다는 것은 곧 세월의 흐름이 묻어 있다는 것. 옛 그릇이 자연스러운 건 시간이 지나면서 닳고 깨지고 낡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릇에도 생명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지금은 매일 쓰는 그릇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끼지 못한다. 흔적 없는 일상이 새로울 것도 아까울 것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을 만드는지도 모른다. --- p.114

지금도 밤에 잘 때 좀 아프다. 여러 번 깬다. 엎드렸다 바로 누웠다 옆으로 누웠다 하며 뒹군다. 고통의 몸부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고통을 벗어나는 길은 별로 없다. 잠시 잊을 수 있는 방법 말고는 그저 고통을 몸으로 겪는 수밖에. 오래 겪으면, 겪을 만큼 겪으면 고통도 덜해지려니 하는 순리를 우직하게 믿으며 그 속을 지나는 길 말고 다른 길은 없다. --- p.193

인생이 힘들 땐 암병동에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삶이란 모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는 거라는 걸 알았다. 할 수만 있다면 누구한테 얼마나 내 짐을 떠맡기고 싶던지, 죽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그 과정의 고통이 두려웠다. 누구든 어딘가에 기대지 않고는 힘들다. 그저 아플 때는 엄마 품이 최고지만 엄마가 안 계시니 이렇게 막막하고 쓸쓸할 수가 없다.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따뜻한 품이 얼마나 그리운지. 엄마 품에 안기면 모든 걱정도 근심도 사라질 것 같다. 마지막이라는 다짐으로 항암주사를 맞으러 가는 날 울음이 나서 맞기는 싫지만 거부할 자신도 없었다. 이제 난 최선을 다했다. 누구도 결과는 모른다. 다 지난 뒤에야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할 수 있을 뿐인데 스스로 대단하다고 칭찬한다. 장하다고 안아준다. 그동안 애썼다는 말이 듣고 싶다. 힘내라는 말보다 그동안의 고통과 노고를 위로받고 싶다. 그러고 나면 힘은 저절로 날 것이다. --- p.193

행복한 걸 드러내는 것이 미안했다. 그런데 그건 행복한 것이 아니었다. 행복은 저절로 드러나는 것. 행복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행복은 잘사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긍정하고 받아들일 때 오는 것. 겸손을 가장하고 교만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교만도 겸손도 다 떨쳐버린 다음에 오는 것. 나의 잘남과 못남을 다 인정하고 흔쾌히 받아들일 때 오는 것. 나를 인정하는 사람만이 남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이걸 몰랐다. 그저 나는 인정하지 않고 남을 인정하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나의 모자라는 점까지 다 인정하고 그럴 수 있다고 긍정하는 것. 그런 다음에 다음 발자국을 뗄 수 있다. 생사의 경계를 접하고 나니 조금씩 세상이 보인다. 보려고 노력해서 보이는 게 아니고 그저 눈을 뜨니까 보인다.
--- p.27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