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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통지서

사망통지서

라오마 저 / 김태성 | 글누림 | 2012년 08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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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148*210*30mm
ISBN13 9788963272078
ISBN10 896327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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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라오마 勞馬
저자 라오마(勞馬)는 본명이 마쥔줴(馬俊傑)이다. 현재 중국작가협회 회원으로서 중국인민대학 문학원 원장 직을 맡고 있다. 1990년대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각종 문학잡지에 수 백 편의 중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작품집 「멍청한 미소」, 「어떤 의미」, 「잠대사(潛臺詞)」, 「웃음에도 도리가 있다」 등을 출간했으며 여러 차례 국제문학포럼에 참가한 바 있다. 2011년에는 한국 외국어대학에서 개최된 중국문학포럼에 초청되어 방한한 바 있다.
역자 : 김태성
역자 김태성(金泰成)은 1959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타이완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 대표, 계간 「시평(詩評)」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노신의 마지막 10년」, 「굶주린 여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목욕하는 여인들」, 「딩씨 마을의 꿈」, 「핸드폰」, 「눈에 보이는 귀신」, 「나와 아버지」, 「열 개 단어 속의 중국」, 「타푸」 등 80여 권의 중국 저작물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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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자처의 페이 처장이 최근에 일을 그만두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쾌재를 불렀다. 페이 처장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런 기분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그 ‘사망통지서’가 몰고 온 재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페이 처장의 처세 원칙은 모든 일에 여지를 남기는 것이었다. 이처럼 추상적인 원칙은 그의 업무와 생활 속에 체현되면서 하나하나 무척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고로 변해 갔다.
물자처의 업무는 학교 전제의 각 기관과 부서를 위해 각종 설비와 물품을 구매하는 것으로써 페이 처장의 ‘모든 일에 여지를 남긴다는’ 원칙은 그가 부분적으로 관리하는 업무에 충분히 발휘되었다. 어떤 재료와 물자를 구매하든 간에 그는 항상 여유 있게 구매할 것을 주장했다. 예를 들어 책상 100개를 구매할 경우 120개를 구매하고 전구 만 개가 필요할 경우 2만 내지 3만 개를 구입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약간의 여유를 가졌다가 손해를 보는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일부 물품은 쉽게 마모되기 때문에 더 많이 준비해둠으로써 부족함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창고는 여러 해 동안 넉넉하게 사들인 ‘새’ 물품들로 가득 찼고 각종 물건들을 간단히 열거하여 목록을 만들어보니 금세 책처럼 두툼해졌다. 예컨대 수건 18만 장, 비누 135만 개, 지사제 35톤, 파리약 8만 통, 세숫대야(플라스틱) 13만 개, 세숫대야(법랑) 121만 개, 장갑 753만 켤레, 건전지 7만 개(유효기간이 지남), 흑백 텔레비전 15만 대, 카세트녹음기 6만 대 등이었다. 책상이나 걸상, 침대, 벤치 등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창고 건물은 교정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건물인데도 매년 확장해야 했다. 창고 안에 쌓아 놓은 물건을 영원히 다 쓸 수 없는데도(때가 지나지 않으면 유효기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페이 처장은 여전히 마음속으로 무척 흡족해 하고 있었다. 넉넉하다는 것은 풍요를 의미하는 것으로 어쨌든 부족한 것보다는 나았기 때문이다. 물자가 많다 보니 창고 보관원과 당직 요원, 소방 요원 등도 증강되어야 했다. 그리하여 3명으로 시작한 물자처의 인원은 이제 140여 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페이 처장은 당초의 구매원에서 점차 부과장과 과장, 부처장 등을 거쳐 이제는 사람들에게 페이 처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대학은 덩치가 크다 보니 재산도 많았다. 전문 교수들은 학문 연마와 연구에 바빠 한가하게 물자처의 관리가 얼마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페이 처장은 자연스럽게 ‘액수’에 따라 구매 결정과 입고, 등록, 방충 등을 처리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일하면서 명예칭호를 획득했고 학교의 ‘홍관가(?管家:관리에 능한 사람.)’로 통했다.
대학 병원에 ‘사망통지서’ 양식이 갖춰져 있었다면 페이 처장은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 병원에 백 년에 한 명 날까 말까한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망통지서를 발행해야 할 때가 되어서야 병원에 애당초 이런 고정된 양식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리 시스템과 각 부서의 분업 원칙에 따라 이런 인쇄물은 물자처에서 통일적으로 인쇄하는 것이 마땅했다. 이리하여 페이 처장에게 보고가 올라갔고 페이 처장은 곧장 인쇄물 제작에 동의했다.
며칠 후 대형 트럭 한 대가 인쇄된 ‘사망통지서’를 가득 싣고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무려 100만 장이나 되는 사망통지서였다. 페이 처장의 일처리가 항상 넉넉하긴 했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을 다 합쳐도 만 명이 채 안 되는 학교에서 100만 장이나 되는 사망통지서는 아무래도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았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전부 매년 한 번씩 죽는다 해도 백 년을 죽어야 다 쓸 수 있는 양이었다. 게다가 학교 병원에서 사망하는 환자는 어느 해에 한 명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정도였다. 이 100만 장의 사망통지서가 다 소진되는 날은 아마도 지구가 멸망하는 날일 것이다. 페이 처장도 마음속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있었으나 이미 인쇄된 것이고 또 자신이 직접 승인한 수량인 만큼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페이 처장은 인부들에게 서둘러 물건을 입고시킬 것을 지시하면서 시원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넉넉한 것이 좋지. 그래야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면서 인부들에게는 밖에 나가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말 공교롭게도 한창 물건을 입고시키고 있는데 갑자기 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인부들이 당황해하고 있는 사이에 제대로 묶지 않은 종이 다발이 풀리면서 바람에 날아가기 시작했다. 바람이 멈추지 않자 캠퍼스 안에 온통 ‘사망통지서’가 날아다니게 되었다. 총장이 창가와 문 앞에서 직접 주운 것만 해도 일곱 장이 넘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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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마는 부조리(absurdity)와 신기함을 흔적도 없이 소설과 일상의 삶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물의 묘사에 편중된 소설 서사에서는 또 절묘하게 일상의 삶을 부조리 즉, 인간을 좌우하는 괴이한 힘으로 전환시킨다.
옌렌커(작가)
라오마이 소설은 보통 소설들과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그의 언어는 대단히 직설적이고 솔직할 뿐만 아니라 대단히 간단하면서도 명쾌하다. 그는 이성적인 언어와 추상적인 언어를 동시에 구사하면서 도약적인 진술을 시도하고 있다.
레이다(평론가)
라오마의 소설은 서양 현대소설의 발전추세에 호응하고 있다. 철학적 영역에서 소설로 진입함으로써 중국 당대소설을 위한 철학의 횃불을 높이 들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1980년대 ‘뿌리찾기 문학’에 표현되었던 중국문학의 철학적 지혜가 새로운 빛을 발하게 되었다. 그의 문학은 소설이 형이하의 범주를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허샤오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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