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08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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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628g | 150*210*20mm |
ISBN13 | 9788997296163 |
ISBN10 | 8997296167 |
발행일 | 2012년 08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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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628g | 150*210*20mm |
ISBN13 | 9788997296163 |
ISBN10 | 8997296167 |
중국의 공원이나 광장에 가면 마음을 끌어당기는 익숙한 풍경 하나가 있다. 해가 뉘엿한 오후, 큰 붓에 물을 묻혀 땅바닥에 글씨를 연습하는 어르신의 모습이다. 이것을 땅에 쓰는 서예라 하여 ‘지서(地書, 띠슈)’라고 한다. 금방 마를 바닥에 물로 글씨를 쓰는 어르신. 허나 ‘수필(水筆, 수이비)’을 든 어르신은 팔에 힘을 주어 한 자 한 자 집중해 써내려간다. 몇 글자를 쓰는 정도가 아니라 옛 문헌의 한 장을 모두 쓰는 이도 있다. 이들의 몸과 마음에는 한 번 쓴 글자를 고치거나 지울 수 없어, 틀리면 안 된다는 긴장이나 강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금방 말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질 글자는 이들에게 순간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대부분은 취미로 운동 삼아서 쓰는 거라지만 그 광경을 한참 보고 있노라면, 때로 예술가가 뿜어내는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다. 유한한 우리의 생이 한바탕 축제를 즐기고 사라지는 세계의 한 페이지라면, 오늘 나는 멋진 지서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리라.---p.24 가시밭길에서 내가 가진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순간순간, 나는 공중에서 줄타기를 하는 사람처럼 참으로 외로웠다. 나 하나의 생활을 책임지던 때와 달리, 많은 직원의 생계와 그 가정의 생활을 책임져야 했기에 말 못할 고민과 심적 고충으로 새벽마다 잠에서 깨어 바깥을 서성이는 날들이 이어졌다. 생각해 본다. 물론 예술가와 기업가가 당면하는 현실적 문제와 그 고뇌의 무게는 다를 테지만, 그들 역시 나처럼 외로운 밤을 홀로 깨어있지 않았을까. 예전만 못하겠지, 이제는 퇴물이 되었을 거야, 어디 한 번 잘하나 보자 하는 왜곡된 시선과 의심스러운 눈초리 앞에서 그들은 자신이 건재하고 있음을 처절하게 증명해 보여야 했다. 응원보다 야유를, 칭찬보다 비난을 쏟아내길 좋아하는 우리 같은 대중에게서 다시 한 번 예술가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했을 때, 그들은 예술가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에 처연한 비애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중섭의 <자화상>은 나에게 깨진 거울이다. 지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앞날의 나를 동시에 바라보게 한다. 그러니 이중섭의 자화상은 나에게 끊임없는 자기 검열의 메아리로 말을 건넨다. 내가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타인의 시선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온전히 살아 있음을 스스로 보여 주기 위한 존재의 증명, 그 자체이다. 우리가 모두 삶 속에서 슬픈 자화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우리, 내가 누군가에게 타인으로 존재할 때 더 따스해지자. 아낌없이 위안을 주자. 그가 누구건 더는 외롭게 하지 말자. 그가 나다. 바로 내가 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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