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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진 오닐
관심작가 알림신청Eugene Gladstone O'Ne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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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 분에게
유진 오닐(Eugene O’Neill)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극작가이다. 미국 현대 극작가 중에서 오닐만큼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도 없고, 미국 현대 희곡작품 중에서 그의 작품만큼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무대에서 공연되거나 읽히는 작품도 없다고 본다. 미국 현대 연극은 어떤 의미에서 오닐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오닐은 4차례에 걸쳐서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1936년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명실공히 미국 최고의 극작가 위치에 올랐다. 20세기 초에 상업적 수준에 머물렀던 미국 연극을 당시 유럽의 연극과 같은 예술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그의 창작 원동력은 무엇보다 투철한 실험 정신에 있다고 본다. 그의 모든 창작 활동은 실험정신의 산물이며, 이는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방랑하는 그의 삶의 여정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오닐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초기 해양 단막극에서 출발한 실험정신은 사실주의에서 출발하며, 이후 다양한 과정을 거쳐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 다시 원숙한 사실주의로 되돌아오는 긴 여정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의 실험정신 속에는 인간에 대한 강한 탐구가 기저를 이루며,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도 이러한 인간탐구가 그의 자서전적인 가족사 이야기와 맞물려 진하게 탐색되고 있다. 《밤으로의 긴 여로》는 오닐이 죽은 후 공개되어 사후 네 번째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느릅나무 밑의 욕망》, 《얼음장수 오다》 등과 더불어 그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작품에 속한다. 그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그에게 슬프고, 절망적인 이야기이며, 그의 ‘오래된 슬픔’을 ‘눈물과 피’로 쓴 작품이지만, 한 편으로 그의 손을 떠난 이 작품에서 우리가 만나는 티론 가족 이야기는 오닐의 가족사에 머물러 있는 한정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사 어디에서든지 만날 수 있는 한 가족 구성원이 펼치는 가족간의 갈등, 그 갈등으로 인하여 구성원이 겪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긴 여정 가운데서 서로의 이해와 용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 작품이 한 가족사의 비극 안에 머무는 것을 거부하며, 극이 끝난 다음 비극적 허무함에 빠져있기보다는 일종의 정화감정을 느끼는 비극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이 점이 오닐의 뛰어난 예술성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가족의 해체와 가정의 붕괴과정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이 20세기 초의 가족관계를 다룬 이 작품을 통하여 가족과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 작품 번역에 쓰인 원전은 《밤으로의 긴 여로(Long Day’s Journey into Night : New Haven : Yale University Press, 1956)》이다. 번역을 하면서 무대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원문의 의미를 충실하게 전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기 출판된 번역서와 몇 권의 영문 해설서를 참고하였지만, 번역이 제 2 창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새삼 번역의 어려움을 실감하며, 혹시 오역으로 인하여 원 의미를 왜곡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부족한 이 책의 출판을 기꺼이 맡아 주신 범우사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