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1장
2. 제2장 3. 제3장 -작품해설/이상옥 -작가연보 |
저조셉 콘래드
관심작가 알림신청Joseph Conrad,유제프 테오도르 콘라드 나웨즈 코르제니오브스키
조셉 콘래드의 다른 상품
어느 날 저녁 내가 기선의 갑판 위에서 납작이 누워 있을때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까워지고 있더군, 지배인이 그의 숙부와 강둑을 따라 산책을 하고 있었던 것일세, 나는 다시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거의 잠이 들 뻔했는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내귀에 입을 대다시피 가까운 곳에서 말을 하더군. [저야 어리아이만큼이나 남을 해칠 줄 모르는 인간이지요, 하지만 남이 저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답니다. 제가 지배인이 아닙니까? 제가 받은 명령은 그를 그곳으로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더군요] 나는 두 사람이 바로 내 머리맡에 있던 기선 앞부분의 강가에 서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꼼짝하지 않았지. 도무지 꼼짝하고 싶지도 않더군, 졸음에 겨웠던 거야.
--- p.71 오, 내가 그 변화에 감동했다고는 할 수 없고, 오직 매혹되었을 뿐이지. 마치 베일이 찢어지면서 어떤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았어. 그 상앗빛 얼굴에서 나는 음침한 오만, 무자비한 권세, 겁먹은 공포, 그리고 치열하고 기약 없는 절망의 표정이 감도는 것을 보았거든. 완벽한 앎이 이루어지는 그 지고한 순간에 그는 욕망, 유혹 및 굴종으로 점철된 그의 일생을 세세하게 되살아보고 있는 것이었을까? 그는 어떤 이미지, 어떤 비전을 향해 속삭이듯 외치고 있었어. 겨우 숨결에 불과했을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두 번 외치고 있었어. [무서워라! 무서워라!] --- pp.157-158 |
20세기 영국 소설을 개척한 조지프 콘래드
문명과 야만, 인간 본성의 그늘과 제국주의의 위선을 파헤친 대작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 소설 “우리가 인생에서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우리 자아에 대한 약간의 앎이지. 그런데 그 앎은 너무 늦게 찾아와서 결국 지울 수 없는 회한이나 거둬들이게 돼.” 어려서부터 아프리카 탐험을 꿈꾸던 말로는 친지의 도움으로 무역 회사 증기선의 선장이 되 어 커츠라는 인물을 만나기 위해 아프리카로 향한다. 아프리카 교역소에서 일하는 커츠는 원 주민들에게서 상아를 엄청나게 끌어내는 능력 있는 인물로 소문이 자자하다. 말로는 커츠를 데리러 교역소로 향하던 중 원주민들에게 공격을 당하는데, 이는 야욕에 눈이 멀어 유럽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커츠가 벌인 일이다. 그리고 직접 커츠를 만난 말로는 유럽 출신 지식인이 정글에서 신처럼 군림하며 잔혹하게 변해 가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헨리 제임스와 함께 20세기 영국 소설의 개척자라 불리는 조지프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은 인간 경험의 한계와 제국주의의 악몽 같은 진실을 탐구하는 문제적 소설이다. 주인공 말로 의 탐험은 문명과 야만,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의 진실과 마주하는 탐 험이라 할 수 있으며, 커츠가 원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에서 콘래드는 인간 본성과 서구 의 문명화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 조지프 콘래드의 책은 통찰의 순간들로 가득하다. ─ 버지니아 울프 ▶ 이 책은 서구 제국주의를 예리하게 비판한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 소설의 화자 말로는 유 럽인들이 ‘암흑의 대륙’이라고 부른 아프리카로의 항해를 통해, 탐험을 동경해 온 자신의 꿈이 궁극적으로는 위장된 제국주의적 꿈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 김성곤(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문학과 영화』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