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의 옷도, 패션지의 옷도, 클럽에서의 옷도 즐거운 마음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생활과 삶을 좀 더 의미 있고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려고만 한다면 다 예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니폼을 벗고 자신 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고 아예 직업도 바꾸어버리는 겁니다. 정장을 입더라도 개성 있게, 거리에 나가더라도 특색 있게, 잡지의 조언도 듣고 그냥 홈드레스처럼 해보고 틀을 깨보는 거죠. 아무튼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옷을 이롭게 사용하면 아트가 될 수 있습니다. 옷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자신을 찾는 수단으로 고민해 보는 거죠.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어떠세요? 여러분도 옷으로 아트 한번 해보심이! 일단은 자유롭고 신나게 토요일 밤 홍대 앞에 놀러 나가는 옷으로 어떤 옷이 좋을까 상상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잡지를 뒤적여서 열심히 스타일리스트의 조언도 들으시고요.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니면 가끔 제가 하듯이 자다가 일어난 채로 나가 보세요. 밤새 그림을 그리다가 나온 화가처럼요. 세상이 아주 많이 달라 보이실 거에요. 저도 옷 입기의 고수는 아니지만 아트 앤 플레이로 옷 입기라면 즐겁게 할 마음이 있어요. 여러분도 일단은 놀러 나가 보세요. 즐겁게 놀면서 다른 사람들의 옷 입기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토요일 밤의 홍대 나들이는 아주 즐겁답니다. 그리고 ‘옷으로 아트하기’는 그렇게 시작되는 아주 쉬운 일이에요!
--- 저의 작은 이야기, 옷으로 음악하기 중에서
감히 액세서리도 아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트라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혼신의 힘을 쏟으면 아트가 되는 것이지요. 어머니의 가슴에 꽂아드렸던 카네이션, 아버지에게 생일 선물로 사드린 중절 모자, 친구와 우정을 나누던 반지, 그런 모든 것들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보다도 아트로 다가오는 순간을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체험해 보지 않았나요. 아름답고 개성이 있고, 무언가 낯선 느낌으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며 무언가를 높이 뛰어넘는 기분이 들면 그것이 바로 아트겠지요. 얼마 전 제 생일에 팔찌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제가 무지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 허유씨한테요. 뭔가가 이상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들을 불규칙하고 아방가르드하게 이어서 팔찌를 만든 거였어요. ‘아! 아트다!’싶었습니다. 물론 무지 막지 하게 비싼 것은 아니었겠지만(큐빅이었겠지만) 훌륭한 작품을 선물 받은 기분은 아주 상큼하더군요. blank라는 공방의 작품이었어요. 작품! 작품으로서의 액세서리를 선물로 받은 기분은 마치 하늘을 나는 자전거를 받은 것만큼 신났습니다. 주위를 둘러 봐도 모두 거기서 거기인 액세서리들. 그런데 너무나 특이하고 개성 넘치는 흔치 않은 디자인의 팔찌를 본 순간의 감격이라니! 아, 역시 누군가 아트 하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 인생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상에 치인 제 마음을 숭고하고 고결한 무엇과 연결 시켜주는 듯한 기쁨, 그것이 바로 아트가 하는 일이겠지요. 우리가 우리의 인간으로서의 고귀함을 눈앞에 보여 주는 듯한 아름다움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 액세서리도 아트가 되는 순간이겠지요. 아트라는 것은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힘이 있어서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요. 일상도 그렇게 고양시키고 삶도 그렇게 모든 걸 초월해 나가도록 애써야겠어요.
--- 액세서리가 아트가 되는 순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