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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꽃반지

민들레꽃반지

김성동 | | 2019년 07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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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62g | 148*210*20mm
ISBN13 9791160200874
ISBN10 1160200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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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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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디 갔다가 인저 오셨대유”
“예에? 뭔 말씸을 이렇게 허신대유, 시방.”
김씨는 어이가 없어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데 어머니가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고 눈물주머니가 그렁그렁 매달린 눈으로 김씨를 올려다보는 것이었다.
“픵양 있다 오신규? 아니먼 지리산 있다 오신규?”
“어머니!”
“박동무넌 픵안허시구, 리흰상 슨상님두 강령허시쥬?”
“왜 이러신대유, 증말.”
김씨는 울상이 되었는데 어머니는 자꾸 붙잡고 있는 바지 자락을 흔들었다.
“인저 저허구 사넌 거쥬? 우덜 시 식구 하냥 사넌 거쥬? 유자생녀 만수다복 향복허게 하냥 사넌 거쥬?”
“어머니, 절 물러유? 아들두 물러본단 말유? 시바앙!”
김씨는 안타깝게 소리치며 움켜잡힌 바지 자락을 빼내려고 하였는데, 별꼴. 이제 달포만 있으면 망백望百이 되는 그 늙은 여자는 두 팔을 높이 치켜올리며 이렇게 소리쳤다.
“죄선공산당 만서이!”
--- 「민들레꽃반지」 중에서


새악시와 하냥 넘던 산길이었다. 홍성군 홍동면 개여울에 있는 처가에 가려고 새악시를 조랑말 태워 넘던 자양길이었다.
“하이구, 곱기두 헤라.”
날옥수수를 박아놓은 듯 똑고른 잇바디를 보이며 조개볼 짓는 새악시 귀밑머리에 녹백색으로 활짝 핀 애기나리꽃 한송이를 꽂아주는 새서방이었다.
“꽃버덤 새악시가 더 곱소.”
“아이, 물러유우.”
귀밑을 붉히며 고개를 외로 꼬는 새악시는 기품 있는 얼굴이었다. 어글하니 총민한 눈빛에 톡 찬 이마가 서늘하게 넓어 잘생긴 얼굴이었고 늘씬하게 고운 몸매였으니, 일색一色이었다. 그러나 꽃처럼 어여쁘다기보다는 끼끗한 기상으로 잘생긴 얼굴과 몸매여서 함부로 범접하기 어려운 위엄이 있다고나 할까.
“워 워!”
견마줄 당겨 조랑말 세운 새서방이 “그래 월매나 아팠소”
갖춰 신은 새악시 옥색고무신 벗긴 새서방은 버선발을 주물렀고, “아아, 아아……”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새하얀 버선에 고무신 갖춰 신고 오이씨 같은 발이 보일 듯 말 듯 해야 된다는 시속時俗이었다. 발이 아파 네 방구석을 바자윌만큼 꼭 끼게 신어야 하였고, 살이 보이지 않게끔 옷깃을 여미고 또 여며야 되는 홍색짜리였다.
--- 「고추잠자리」 중에서

남편이 진득하게 집에 붙어 있었던 것은 혼례를 치른 두어 달 남짓이었고, 언제나 밖으로만 돌았다. 언젠가 해준 남편 말마따나 묵돌불가금으로 신 벗을 틈이 없었던 것이다. 혼례를 치른 것은 해방 그러께 봄이었는데, 한밭이 남편 운동마당이었다. 도청 무슨 양정과糧政課라는 데 이름을 걸고 있다 하였으니, 이른바 ‘가장취업’이었다. 남편이 집에 들른 것은 해방이 되고도 서너 달이 지난 뒤였는데, 옛살라비 전배이기도 한 박동무 견마잡이를 하는 것 같았다.
“이정댁과는 담배 반 대 전거리두 안 더니라.”
시아버지 말씀이었는데, 정작으로 남편이 가르침 받는 것은 물장수라고 하였다. 집에도 몇 차례 들른 적 있는 그 혁명가는 엿장수 차림이었다. 박동무라고 불리우던 어른은 뵌 적이 없지만 엿장수 말고도 집에 들렀던 이로는 이진사라는 어른이 있었다. 전주이씨 왕손이라서 이진사로 불리우던 그 어른은 전라도 금산사람이라고 하였는데, 다부진 얼굴이면서 눈매가 여간 매서운 것이 아니었다. 몇 달에 한 번, 어떤 때는 해가 지도록 한 두어 차례나 집에 들렀는데, 그때도 골방에 틀어박혀 무슨 서류뭉치를 뒤적이며 서울과 한밭에서 내려오는 무슨 레뽀들과 만나느라 내외간 정분을 나눌 수도 없었다.
--- 「멧새 한 마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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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의 탈을 ‘친미’로 바꿔 쓰고, 한 손에는 태극기,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고, ‘좌익 독재 반대’를 외치면서 설치는 저 무리들. 그 가운데는 ‘유서 대필 사건’을 조작해서 애꿎은 젊은이를 감옥에 집어넣은 놈도 있고, 휴전선을 넘어갔다고 ‘빨갱이’ 혐의를 뒤집어씌운 ‘공안검사’ 얼굴도 보인다.
이 가증스러운 ‘무늬만 애국자’들에게 꼭 이 책을 읽어보게 해야 한다. 그리고 염불 삼아 아침저녁으로 읊조리게 해야 한다.
‘나는 대한 국민이 아니다.
나는 조선 인민도 아니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다.
우리는 하나다.’
평생을 독립 운동에 바쳤다가 빨갱이로 찍혀 죽어간 부모를 기려서 쓴 노작가의 피의 기록이다.
- 윤구병 (농군·철학자)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박헌영, 이현상, 이관술, 정태식, 이재유, 박치우 등 남로당의 주요 인물들은 8 · 15 광복 직후에 청년기를 보낸 식자층이나 현대사를 조금 공부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매우 유명한 항일운동가이자 공산주의자들이었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완전히 잊혔다. 이들은 일제 말 지하 혁명 조직 경성콤그룹 멤버이거나 국내에서 항일 투쟁을 했던 인물로, 1945년 8 · 15 광복 직후 장래 민족 지도자군 10위 안에 포함된 사람도 두 사람(박헌영과 이관술)이나 있었다. 하지만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의 극심한 탄압 속에 월북하거나 지하로 들어가 활동하거나 빨치산 투쟁을 하다가 체포 또는 학살당했다. 일제 말 국내에서 지하 항일운동을 했던 좌익 인사들 중에서 1947년 이후 월북하여 김일성의 식객이 된 사람도 없지 않지만, 작가가 주목하는 인물들은 거의가 서울과 남한에서 버티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남한은 물론 북한조차도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몰론 8 · 5 직후의 이 혁명 전사들을 학살하고 처형한 사람들은 남한의 이승만과 친일 극우 세력들이지만, ‘미제의 스파이’라며 준엄하게 심판한 김일성과 북한 당국도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주요 가해 세력이었다. (……) 소설과 에세이의 형식을 빈 김성동 작가의 기록들은 이 시대의 사회운동사나 지식사회학이 아직 충분히 해명하지 못하는 한국의 정신사의 일부이자 지식인의 역사다. 그렇다면 우리는 좌우 이념의 잣대로 이들의 활동을 재단하기 전에 고려와 조선 시대 이래의 독서인의 수난사로서 현대사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김성동의 특별한, 그러나 ‘위험한’ 제문祭文」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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