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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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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105*148*20mm
ISBN13 9788998937799
ISBN10 8998937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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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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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번 상상해봤건만 다시 한 번 상상해 본다. 뱃길로 224킬로미터, 북한 땅과 불과 10여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섬이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졌다가 연꽃을 타고 연봉바위에 걸렸다는 설화가 내려오는 그 위험천만한 바닷 물살이 감도는 곳이다.
--- p.12

우리에게 최북단 백령도가 섬 특유의 고즈넉함과 풍부한 해산물로 대변되는 지역이 아닌 것처럼, 백령도 사람들도 그들 스스로의 삶이 단지 전쟁이 가르쳐 준 이념의 잔재를 자신도 모르게 환경의 일부로서 체화한, 어찌 보면 삶과 구별해낼 수도 없는 일상적인 리듬으로 군이 침투해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 p.24

백령도에 들어오는 모든 물품은 육지에서 배를 통해 들어오는 수고를 거친다. 해상운송을 한 단계 더 거치니 자연스레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육지에서는 24시 편의점보다 일반 가게들이 조금이라도 싼 것이 일반적이지만 백령도에서는 처지가 반대로 바뀌었다.
--- p.84

하늬해변을 시작으로 철책이 끝나는 지점에 해안 초소가 나온다. 이방인을 주시하는 초소병들의 날카로운 눈을 피해 관광객인 척 촬영한다. 나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초소병들이 익숙하겠거니 했지만 나도 모르게 어떠한 죄책감이 들어서 괜스레 사진기를 감춘다.
--- p.93

혹시나 이것을 먹고 속이 상해서 내일의 일을 하지 못하지는 않을까, 철이 지난 해산물을 먹다가 폐디스토마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샌님과 같은 걱정이 닥쳐왔기 때문에 할머니의 호의를 미소 띤 거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네들이 평생을 걸쳐 따먹는 해산물을 거절할 수밖에 없는 나의 건강한 의식과 결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한번 생각이 이러하게 흘러가니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어갈 생각을 하지 못하겠더라.
--- p.113

백령도의 음주문화인 것일지 그들 사이에는 술잔 하나로 여럿이서 돌리는 특이한 주도가 있었다. 단 하나의 잔만을 사용해 시계 방향으로 돌리는데, 술잔이 비면 왼쪽편의 사람에게 건네는 식이다.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의 한정을 두지 않는다면 만약 동네에 잔치가 벌어지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런 방식이 꽤나 비위생적인 면이 많아서 처음에는 좀 거부감이 들었지만 술이 너끈하게 올라오니 술잔을 이리저리 돌리며 남의 입이 닿지 않은 곳을 찾는 일도 익숙해지게 되었다.
--- p.134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 일에서 가장 괴로운 순간은 코너를 마주할 때이다. 후반작업에서 어떻게 이어 붙일지 막막하다. 갑작스레 피로가 몰려온다. 날도 어두컴컴하니 곧 비라도 쏟아질 것 같다. 두무진이 백령도에서 가진 위상을 생각해 볼 때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가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을 두 개 넘어온 육체의 피로가 더 이상은 걸어갈 수 없게 만든다. 처음 생각과 다르게 두무진 안쪽으로 들어가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한다.
--- p.157

철책과 나뭇잎밖에 보이지 않는 산길을 오르면서 지뢰와 같이 위험한 물건을 상상하는 것은 몸에 있는 땀을 모두 쏟아내기에 충분했다. 산등성이에 올라서 간이진지에 다가가 북녘바다를 보고서야 확 트인 광장에 선 듯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민간인들은 누구도 닿지 못했을 곳에 서서 북한이 바라다 보이는 가장 가까운 바다에 와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했다.
--- p.177

백령도에서의 일들을 곱씹어 본다. 걷는 고통을 이기고 이 자리에 누웠다. 팔목도 제법 잘 돌아간다. 내 몸은 이제 백령도를 떠나려 하고 있다. 내가 모르는 어떤 선, 항로를 따라 별일이 없는 이상 6시가 되면 인천에 도착할 것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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