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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보는 그림 동양화

들어가서 보는 그림 동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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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424g | 153*225*20mm
ISBN13 9788997023134
ISBN10 899702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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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상엽
차, 커피 등 동서양의 마실 것과 만년필 등에 관심이 많으며 매양 소사에 마음 쓰며 시간을 뺏기곤 한다. 구보 박태원, 근원 김용준, 상허 이태준과 그들의 시대를 좋아하며 기회가 닿는다면 그 시대의 미술문화에 대한 글도 써보고 싶어 한다. “그림 좋아하는 건 괜찮지만, 완물상지玩物喪志 하지 않도록 경계하라”는 지금은 돌아가신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 한 켠에 모셔두고 있다.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미술사를 공부하였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철학 전공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를 했고 한국미술연구소 연구원, 영산대학교와 인천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문화재청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미술사학회 정회원, 사단법인 유도회 이사, 사단법인 전통조경학회 이사, 추사학회 감사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소치 허련》(2002, 2008), 《남농》(2010), 편저서로 《삼국지를 보다》(2005), 《경매된 서화》(공편, 2005)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예림갑을록》 화루 8인을 통해 본 추사의 회화관〉, 〈조선시대의 삼국지 그림에 대하여〉 등이 있다. 요즈음에는 우리나라 근대 미술시장의 성립과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국미술정보개발원 사이트(www.koreanart21.com)에서 ‘한국 근대의 고미술품 수장가’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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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들어가라
조선후기의 화가로 김홍도와 쌍벽을 이뤘다고 평가되는 이인문의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입니다. … 화면 오른쪽 아래 세 명의 여행객이 천천히 오르고 있는 고개가 단발령입니다. 그들 앞에 안개에 휘감긴 금강산의 장엄하고도 수려한 자태가 펼쳐집니다. <단발령망금강>은 탐승객이 단발령에서 금강산을 바라보는 광경을 그린 그림이 아니고, 단발령 고개에서 금강산을 바라보는 탐승객의 관점에서 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들의 눈앞에 금강산의 황홀한 모습이 둥실 떠오르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이처럼 동양화는 ‘들어가서 보는 그림’입니다. 동양화에서 등장하는 유유히 산길을 걸어가는 인물, 정자에 앉아 담소하는 사람들, 나귀타고 가는 사람들은 화가가 빈 곳을 채우기 위해 그린 것이 아니고, 그림 속의 그 사람이 되어 그 정취를 느껴보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 동양의 산수화 속에 외롭게 거닐고 있는 한 사람의 나그네 또는 농사꾼, 어부는 바로 그것을 그린 화가 자신일 경우가 많습니다. … 자연 곧 거룩하고 아름다운 산수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소요하는 자기 자신을 그려 넣었던 것입니다. --- pp.18-19

이루어져 가는 그림
서양화는 “눈의 초점이 수평선상의 한 점에 집중되어” 있지만 동양의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동양화의 화면은 순차적으로 전개해 나가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서양화에 비하면 매우 산만해 보이지만 화면이 분산되지 않는 것은, 이루어져 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전개방식 때문입니다. 동양화에서의 시점은 ‘보아가는’ 그림으로,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이동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림 속을 다니며 보는 그림이라는 의미입니다. 두루마리 그림은 그림을 보는 이에게 죽 펼쳐지는 산 속의 오솔길 같은, 또는 숲속이나 너른 평원에서 길 찾기를 하는 것 같은 체험을 제공합니다. 배를 타고 내려오며 이쪽 강가와 저쪽 강가, 이쪽에서 바라본 산의 모습과 저쪽 각도에서 바라본 산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pp.33-34

그림자가 없다
동양화에서는 그림자를 그리지 않습니다. 동양의 화가들이 서양의 화가들에 비하여 관찰력이 부족해서일까요? 그래서 그림자를 보지 못했을까요? … 동양의 화가에게도 그림자는 당연히 보였습니다. 그리지 않았을 따름입니다. 그들의 생각에는 그림자를 그리는 것이 의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 그림자는 자신의 고유한 생김새가 없이 빛의 방향에 따라 형상이 바뀌고 빛의 강약에 따라 짙고 옅음이 달라집니다. 광선은 외부의 영향이고 그림자는 그 반영에 불과합니다. 옛 그림에서 그림자가 그려지지 않은 이유는 물체가 본질이고 그것이 비추어진 그림자는 본질의 반영으로서 본질에 비하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본질이기 때문에 비본질적인 자투리에 마음을 두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 것이죠. 근본을 중요시하고 자투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고방식을 본말론本末論이라고 합니다. --- pp.41-43

덜어내는 그림
그림으로 다 보여줄 수는 없다는 것이 동양 그림의 생각입니다. 보는 이와 교감하고 대화한다는 점에서 동양의 그림은 이루어져가는 그림이고 완성을 지향하는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감을 통해 완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동양화는 현재진행형의 그림입니다. 여백 역시 그냥 텅 비어있는 공간이 아닌, 보는 이가 자신의 선과 색으로 채워보라는 의미를 가진 능동적 공간입니다. 동양화는 보는 이와 언제나 대화를 시도하는 교감의 예술이기 때문에 가득 채우면 보는 이가 끼어들 틈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줄이고 또 줄이게 됩니다. 산수화에 그려진 한 그루 소나무는 소나무 한 그루의 개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산수화에 그려진 한 그루의 나무는 무수한 나무의 상징입니다. 많은 나무를 줄이고 줄여서 한 그루의 나무로 표현한 것인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나무를 낱개로 파악하는 것은 전체를 보지 못하는 방식이 되기 쉽습니다. --- pp.53-54

반복과 깊이의 미학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린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작가의 노동력을 낭비하고 창의력을 고갈시키며 관람자에게는 피로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종이와 물감 등 값비싼 재료값을 날려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니 말입니다. 요즘도 옛 그림을 판박이처럼 그대로 본떠 그리고 마치 올바른 전통계승인 양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 그러나 올해 핀 꽃이 작년의 꽃은 아니고 지금 흘러가는 강물이 어제 흘러간 강물은 아닙니다. 겉모습은 비슷해보여도 내용은 결코 같을 수 없고 언제나 변화하는 게 삶입니다. 동양화의 비슷비슷해 보이는 경향도 이와 유사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향수>로 유명한 시인 정지용의 “꾀꼬리는 꾀꼬리 소리밖에 발하지 못하나 항시 새롭다”는 구절은 동양화의 반복성에 대한 어떤 계시와도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pp.60-61

노인을 위한 나라
불만 많고 퉁명스러운 노인들의 존재는 젊은 세대에게 언제나 부담스럽고 어려운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동양화에서는 언제나처럼 노인들이 나옵니다. 화면 한구석에 지팡이 들고 어디론지 걸어가는 노인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서양화에서는 큐피드나 천사는 물론이고 젊음과 청춘의 군상이 많이 그려지는데 동양에서는 왜 이럴까 궁금해집니다. 젊음을 찬양하고 늙음을 비하하는 유럽문화권의 대체적인 경향인데 비하여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늙음의 경지를 동경하고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기욕이 식어지고 총명이 눈을 뜬 경지, 다시 말하면 기욕이 시들어서 물처럼 냉정한 태도?취미가 동양에서 추구하는 이상적 경지인 ‘늙음’의 경지입니다. 물론 동양에도 젊음이 있지만 예술이나 사상에 있어서 모두 결코 높은 지위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젊음은 동양문화에서는 미숙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 pp.94-97

문인화- 그림이 그 사람
“역적치고 명필 아닌 이 없다”는 말을 이완용이 증명하네요. 역적 노릇도 재주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 흔히 ‘지하란’이라 불리는 김지하 선생의 난초 그림은 격식을 넘어선 ‘귀기鬼氣’ 어린 난초로 유명합니다. 이완용은 명필이지만 이완용의 글씨는 평가 대상자체가 아니고 김지하 선생의 난초 그림은 사군자의 전통적인 격식과 상관없는 그림이지만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글씨와 그 사람은 같다書如其人’는 말처럼 동양에서 예술은 바로 그 사람의 반영으로 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있는 것입니다. 그린 사람의 정신과 도덕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 이것이 문인화의 정신입니다. 문인화가 대개 마른 붓渴筆으로 그려지는 것은 문인의 생활은 윤택하기보다는 청빈淸貧해야 하고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뜻에서 입니다. 따라서 문인화는 기법적으로는 대개 ‘먹을 금처럼 아껴惜墨如金’ 그린 깔끔하고 담담한 그림으로 그려집니다. --- p.109

그림의 보관
장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이와 풀입니다. … 풀은 ‘삭힌 풀’을 사용합니다. 삭힌 풀이란 상온에 오래 보관하여 곰삭은 풀을 의미합니다. 땅속에 묻어 두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아파트 등에 살 수 밖에 없는 현대에는 오지항아리에 담아 두고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방법입니다. … 예전 전통 있는 표구집에서는 표구를 맡기면 “어느 곳에 걸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서화를 거는 곳이 목포나 부산이라 하면 바닷가이기 때문에 풀의 농도를 진하게 하고 질긴 종이를 써서 공기 속의 염분에도 잘 견딜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전통과 관록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작품의 건조기간은 길수록 좋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겪으면 작품의 인장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p.144-145

세 개의 그림
(함윤덕의 <기려도>) 나귀는 버둥거리며 쩔쩔매는데 나귀 등에 올라앉은 인물은 태연자약합니다. 힘에 겨워 떨리는 듯한 나귀의 앞발이 안쓰럽습니다. 약간의 자비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내려서 나귀와 함께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 이 그림에서 힘에 겨워 버둥거리는 나귀는 평정심을 갖고 살아가기 힘든 세상을 상징합니다. 선비는 강호에서 자연을 벗 삼아 음풍농월하고 싶지만 현실은 뜻대로만 되지 않습니다. 부모를 봉양하고 처자식을 돌보아야 하며 나아가 왕을 받들어 도탄에 빠진 민생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것이 사대부의 길입니다. 옛 성현들의 생각과 가르침을 본받고 따르며 자기수양을 하고 나아가 군왕을 보필하여 천하의 대의를 도모하는 것이 선비의 도리이고 올바른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비루먹은 나귀타고 가파른 고개를 올라가듯 힘겹고 위태롭습니다. 이 그림은 현실은 냉혹하고 생활은 남루하지만 내가 가진 이상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는 선비의 세계관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이상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이른 봄 양지바른 어딘가에 피어있을 매화를 찾아가는 애틋한 시심詩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고생에 찌들어 힘겨워 하는 나귀는 현실이고 그 위에 올라 탄 태연자약한 인물은 이상을 상징함은 변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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