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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유럽, 기원과 시작

우리 안의 유럽, 기원과 시작

: 근대의 문턱에서 조우한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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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58g | 148*220*23mm
ISBN13 9791185585680
ISBN10 118558568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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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과의 관계를 따지는 것은 청국이 천하의 중심이기 때문이고 이 나라의 위상을 따져봄으로써 우리나라와의 위상 역시 설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국이 청국에 조공을 바치는 것이 있는지, 청국과 군신의 분별이 있는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영국인들은 “영국의 면적은 중국과 같고”, 자기 나라 사신이 청국에 가서도 머리를 조아려서 하는 절인 고두례를 행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국과 청국 “두 나라가 고루 크고 세력이 같아” 대등한 관계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 p.50

19세기 말에 접어들어 유럽의 국가들을 기술하는 방식은 앞서 구라파를 기술하는 방식과 궤를 같이한다. 다시 말하면 새로이 발견된 유럽과 유럽인들은 더 이상 오랑캐일 수도 야만인일 수도 없는 세계의 대세이자 중심이 된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 혹은 시각의 개조는 점진적이었다기보다는 당황스러우리만치 갑작스러운 면이 있다. 말하자면 이를 세계 인식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 p.58~59

담헌 홍대용이 “각각 제 나라 사람을 친하고 제 임금을 높이며 제 나라를 지키고 제 풍속을 좋게 여기는 것은 중국이나 오랑캐가 한가지”라고 하여 엄격한 중국 중심 화이관에 균열을 내고자 했던 것은 18세기 후반의 일이었다. (…) 특히 ‘개신유학자’로 불리게 된 구한말의 많은 지식인들은 유교를 보편 문명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토대로 서양 문명을 수용할 것을 주장하며 신문 발간 등을 통해 구한말의 담론 질서를 주도하고자 했다. 즉 이들은 정통 성리학을 고집하는 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적 조건과 환경에 맞는 유학을 모색하고 또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다. 조선인들이 외부에서 밀려오는 거센 파도에 그저 떠밀려가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 p.72~73

개항과 통상조약 체결 이후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교섭과 소통은 불가피하며 필연적인 일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정보의 불균형 또는 일방통행은 변화한 세계질서 속에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해 나아가야 했던 조선으로서도 해소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된다. 우선 시세, 즉 세상의 변화와 관련한 중요하고 시급한 정보들을 수집하여 조선 내부에서 유통시키고 소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1883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이라 일컬어지는 《한성순보》가 정부 주도로 창간된 것은 바로 이러한 시절과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p.74~75

과학적이거나 논리적 분석이라기보다는 파편적인 경험과 인상을 국민성으로 둔갑시킨 이러한 서술이 횡행한 것도 당시에 유통된 서양 관련 지식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위 『구미열강 국민성의 훈련』의 저자 노다 요시오가 몇 년간의 유학생활 경험만으로 유럽 각 나라에 대해 꿰뚫고 있는 것처럼 서술한 것에서 보듯, 그만큼 당대인들이 유럽인들을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경험이나 정보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유럽 여행자들 또는 유학생들이 쓴 『구주인상기』, 『덕국인상기』 등 인상기印象記라는 형태의 여행서가 일본에서 유행했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유럽을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하여 기록을 남긴 몇몇 소수의 지식인들은 당시 유럽 관련 담론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오류를 바로잡을 만한 다른 정보들의 축적이 없는 한 그 권위는 유지되기 마련이었다.
--- p.145

20세기는 유럽의 문명과 문화가 우리 안으로 밀려들어 오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갈등과 싸움 속에서 ‘우리’의 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유럽의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종잡기 어려웠고 그것이 어쩌면 막연한 환상과 동경을 일으킨 근원이 되었을 수도 있다. 비록 일제강점기에도 일본이나 중국 등을 경유한 만남과 접촉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때에도 우리 나름의 앎과 고민은 축적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의 것을 만들어낸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시간 동안 유럽이라는 아시아의 절대적인 타자들, 즉 영국과 독일 그리고 프랑스를 알아가고 받아들이면서 우리가 깨닫고 또 다다른 가장 중요한 지점은 어쩌면 변화에 대한 열망, 전에 없던 다른 문명에 대한 가능성을 자각하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 p.164~165

이제 공공연하게 입에 올리는 ‘세계(특히 서구) 지향성’은 식민지인들이 저들에게 가지는 두려움이나 열등감, 즉 ‘기오쿠레’의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자국의 근대문학이 이제까지 고군분투하며 이루어온 현 단계에 대한 수긍으로 읽힌다. 19세기 말 시작하여 1920~1930년대까지 이어진 초창기 근대문학과 문화의 좌충우돌과 여러 실험들은 분명 해방 이후 또 한국전쟁 이후 우리 근대문학과 문화가 다시 나아가는 기반이자 자양분이 되었다. 우리의 19세기와 20세기를 영원히 단절시키고 완전히 분리해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방 이전의 시기를 우리의 현재에 드리워져 있는 어두운 그림자로만 가둬둘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231

이 책에서 유럽이 어떤 고정불변의 오리지널한 실체라기보다는 우리 안에서 무수한 인식의 고투 과정을 거쳐 형성된 타자들이며 우리가 우리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한 타자들이라는 점은 그래서 중요하다. 일본 그리고 중국과 비교해서 이해의 수준이 어떠했는지, 무엇이 더 진리에 가까운지를 묻는 것은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 진리는 독단적인 것일 수 없으며 수직적인 위계나 지배적인 위치를 전제하지 않는 수평의 지형도를 그리는 속에서 가능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자크 랑시에르, 『감성의 분할』).
--- p.23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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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과 ‘서’는 지리적 구분을 위해서보다 문명론적 구분을 위해 더 자주 호출되어왔다. 이 속에서 서구중심주의는 서구 사회의 ‘왕자병’의 산물이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서구 바깥의 지적 공모와 협력에도 적지 않게 힘입은 것이었다. 『우리 안의 유럽, 기원과 시작』에서 보여주듯, 근대 문명을 향한 조선의 열망을 이해한다는 것은 유럽인들에게도 자신을 성찰하여 ‘자기 속의 유럽 아닌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라고 재촉하는 일일 수도 있으리라.
- 한정숙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한반도의 거주민들은 오늘도 태평양의 한켠에서 허리가 갈라진 채로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괴롭게 몸부림친다. 더 넓은 세계가 있음에도 여기서는 미국과 중국 바깥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도 여전히 어렵다. 『우리 안의 유럽, 기원과 시작』은 조선 후기와 근대 초기의 조선 사람들도 ‘사해동포’와 유라시아의 꿈을 상상했음을 보여준다.
- 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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