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자랐고 교육을 받았으며, 20대의 사회초년생 시절에 역사상 처음으로 컴퓨터를 만났고, 30·40대의 시간들은 디지털문명에 살다가 이제 신중년의 인생 3모작을 준비하는 시점에 또 다시금 블록체인(제2의 인터넷)이 가져올 문명의 전환기 앞에 세대를 위한 글이다.

이 엄청난 파고 앞에 겁에 질려 주저앉지 말고 당당하게 한몫을 하며 준비된 새로운 시대를 함께 향유할 권리가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그동안 살아온 삶의 경험을 내공 삼아 이 혁명을 이끌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가 누릴 행복은,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있다고 감이 저절로 떨어져 주지 않는 것처럼, 두려움과 무관심을 떨치고, 스스로 시대를 꿰는 촉을 가져야 하리라.
혁명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 세대는 결코 제4차 산업혁명의 곁불만 쬐다 가는 인생이 아니다. 후대를 위한 터전 마련을 위해 싸워야 하는 마지막 사랑의 의무도 있다. 특히 여성들은 가정의 식탁에서 혁명을 시작해야 한다. 식생활을 돌아보는 것은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요, 지구를 구하는 작은 시작이다. 이 시간까지 살아오면서 매달린 기도의 분량만큼 노련한 원숙미로 이 시대를 압도할 영적인 감각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쉰 year에게는 ‘앵프라맹스’가 필요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중년에게 따뜻한 용기를 주는 글을 쓰는 작가 오채령이 전하는 중년혁명은 흔히 말하는 middle age revolution이 아니라 heavy age revolution이다.
중년(中年)혁명은 그래서 때로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중년(重年)혁명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것은 어쩌면 진리이다. 진리란 혁명이 되어도 변함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 진리 아닌 일리, 비전 아닌 편견에 육신의 눈이 너무 밝아지고 있는지 새삼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혁명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자칫 방심하다가 오염된 흙탕물에 놀아나기 쉬운 자신의 영성이리라.

사랑하는 친구를 만나고 또 함께 일하는 동료를 귀한 존재로 여기고 가족들을 끝없이 보듬고 사랑하자. 우리가 자란 아날로그 시대의 유년시절의 추억을 가끔씩 떠올리며 봄을 맞이하자. 멀리 함께 갈 사람을 마음으로 섬기고 배려하며 축복하자.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남을 섬기는 것도 잘한다. 누구나 섬김을 받고 싶고 대접받는 자리에 가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섬길 줄 아는 인격을 지닌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