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동물을 그릴 때 필요한 도구와 기법을 소개할게요. 우린 살아가면서 미술을 계속해서 배우고, 모두들 어딘가에서 첫발을 떼게 마련이죠. 여러분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기법을 찾고 실험할 수 있도록, 이 책에 다양한 미술 재료와 방법을 담아보았습니다. 손 닿는 곳에 스케치북과 카메라를 두도록 하세요. 언제 어디서 마음을 사로잡는 장면을 만날지 모르니까요. 매일 그림 그리기를 연습하면 더할 나위 없겠죠. 스케치북을 넘기면서 늘어가는 솜씨를 살필 수도 있을 테고요. … 여러분의 행복은 여러분의 그림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할 거예요. 그러니 마음 편하게 먹고, 연필을 깎아보세요. 한번 해보는 거예요! --- 「시작에 앞서」 중에서
나는 고체로 된 팬 수채물감 세트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깔끔하면서 휴대하기 쉬워서죠. 물감이 얼마 없다면 튜브 물감을 짜서 채우면 됩니다. 난 홀베인 제품을 쓰는데, 오리지널 세트에 몇 가지를 추가해서 나만의 세트를 만들었지요. 윈저 앤 뉴튼 코트만은 편한 가격대에 간단하고도 훌륭한 세트를 선보여서 유용해요. 고체 물감은 다시 채울 수도, 바꾸어 넣을 수도 있어서 처음 그리거나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야 할 때 좋은 선택지랍니다. 팬 수채물감을 쓸 때는 약간의 물기를 더한 다음에 사용하세요. 물감을 촉촉하게 축이는 단계가 필요하거든요. --- 「PART 1. 재료와 기법, 기본 도구 살피기」 중에서
연필의 경도는 다양합니다. 연필의 날카롭고 단단한 정도에 따라 선의 무게감이나 명암에 변화를 줄 수 있어요. 여기서 위의 선은 뾰족한 4H 연필로 그었습니다. 가늘고 산뜻하죠? 아래의 선은 뭉툭한 4B 연필로 그었답니다. 색연필의 경우, 제조사에 따라 부드러운 정도가 꽤나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프리즈마컬러 프리미어 제품은 아주 부드러운 반면, 마르코 라피네 제품은 꽤 단단하죠. 내가 이 책에서 주로 사용한 파버카스텔 제품은 중간 정도입니다. --- 「PART 1. 재료와 기법, 드로잉 기법 익히기」 중에서
면봉을 붓 삼아 드로잉에 파스텔을 덧칠할 수 있습니다. 귀의 안쪽이나 볼록 튀어나온 핑크빛 배에 온기를 더하면 보들보들한 느낌이 되살아나지요. 면봉으로 파스텔을 살짝 문지른 다음, 색이 배어들도록 콕콕 덧칠해주세요. 이러면 파스텔을 종이에 대고 쓸 때보다 한결 부드럽게 색번짐 효과를 자아낼 수 있습니다. --- 「PART 1. 재료와 기법, 면봉 활용하기」 중에서
동물 드로잉에 사람 같은 요소를 더해 귀여운 분위기를 북돋우는 건 어때요? ‘의인화’한다고 하지요. 여기선 아기 여우에게 모자를 씌우고 목도리를 둘러 앙증맞게 표현했습니다. 의인화한 동물은 책이나 카드 삽화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꼭 값비싼 도구가 필요하진 않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여기서는 히어로의 수성색연필을 사용했습니다. ---「PART 2. 사랑스러운 동물 그리기, 모자를 쓴 여우」 중에서
가끔 색다른 종이에 그려봐도 재미있답니다. 내가 빈티지 페이퍼를 수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요. 여기서는 1815년도산 장부 용지에다 다니엘 스미스의 수채물감 그라운드로 애벌칠을 했습니다. 이 물질을 종이 표면에 칠하면, 수채물감이 겉돌지 않고 바짝 흡수되는 얇은 질감층이 생기죠. 애벌칠을 한 후에는 하루 정도 종이를 충분히 말려주세요. 나는 이 빈티지 페이퍼와 잘 어울리는 소재를 고심했고, 청설모(붉은날다람쥐) 한 마리를 그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매력 넘치는 이 작은 친구는 회색 다람쥐에게 서식지를 빼앗기는 바람에 점차 희귀종이 되어가고 있지요. --- 「PART 2. 사랑스러운 동물 그리기, 다람쥐」 중에서
곤충의 어디가 귀엽냐고 되물을지 모르지만, 난 곤충을 그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특히 동물과 곤충을 함께 그리기를 추천해요. 동물과 곤충을 한 화면에 두면 생기 넘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살아나지요. … 여기 보이는 작은 곤충과 나비를 마음껏 활용해보세요. 대부분이 나는 모습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 「PART 2. 사랑스러운 동물 그리기, 곤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