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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동찬이

벙어리 동찬이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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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488g | 188*254*20mm
ISBN13 9788932373287
ISBN10 8932373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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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엮음 : 어린이 교육 연구회
어린이 교육 연구회는 이 땅의 왜곡된 교육현실을 개선하여 우리 어린이가 올곧게 자라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애쓰는 서울교육대학생과 일선 교사의 모임입니다.
그림 : 임향한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벙어리 동찬이』『진달래가 된 소년』『전봉준』『심학산 아이들』『관배도 아이들』『역사신문 1,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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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강정훈)
……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눈에 눈물이 괴었다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 눈물은 학교에서 순옥이한테 놀림을 당하고 흐르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우리 아빠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고마움이 눈물로 흐르는 것입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고마운 눈길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현대 병원 앞을 지나올 때도 내 발걸음은 훨훨 나는 것 같았습니다.

중달이 아저씨네(권정생)
…… 마을 사람들은 바보가 밭 한 뙈기를 과부에게 공짜로 주었다고, 빨랫줄에 모여 앉은 제비처럼 떠들었습니다.
“중달이가 과부에게 홀딱 반해 버려 밭을 공짜로 주었단다.”
“그 진수네 어미년이 아무것도 모르는 중달이를 꼬여 밭 한 뙈기를 빼앗았다는구먼.”
사람들은 입을 비쭉비쭉하며 흉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중달이 아저씨는 뭐 아무렇지 않게 늠름한 모습으로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

벙어리 동찬이(권정생)
…… 동찬이는 아예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대신 소 얼굴이 더 보고 싶습니다. 강아지 얼굴이 더 순하게 보입니다. 댓골 뒷산 커다란 소나무 모습이 훨씬 의젓합니다. 바지랑대에 앉아서 굵다란 눈을 떼룩거리는 잠자리 얼굴이 더 정답습니다. 길가에 피어 있는 오랑캐꽃 송이가 훨씬 이쁩니다. ……

돌배섬(김일환)
…… 맹꽁이가 한 번 노래를 부르면 그다음엔 청개구리가 노래를 부르고, 청개구리가 노래를 부른 다음에는 또 맹꽁이가 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며칠에 한 차례씩 맹꽁이와 청개구리가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이들 사이에는 하나의 약속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누가 약속을 하자고 해서 생긴 약속이 아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 좋을 듯싶어서, 오랫동안 그렇게 하여 오는 동안에 자연히 굳어진 약속이었습니다. ……

도둑의 아들(박상규)
…… 민수도 엉엉 울었다. 7년간 참고 참았던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공부하던 아이들은 모두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구경을 했다. 그러나 민수는 그것이 창피하지 않았다.
“민수야, 이제 우리 먼 곳에 가서 새롭게 살자.”
…… 그 일은 민수의 큰 바람이었다. 민수의 마음에 꽉 찼던 미움도 비 온 뒤 산을 타고 오르는 안개처럼 걷혔다. 안개가 걷힌 산뜻한 산의 모습이 바로 민수의 마음이었다. ……

지붕 없는 가게(박상규)
…… 순덕 어머니가 땅바닥에 종이를 깔고 벌여 놓은 좌판에도 아이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 한 아이가 사면 덩달아 사는 아이들도 있어 순덕 어머니의 장난감은 잘도 팔렸습니다. 어머니 혼자서 팔기에는 너무 바빠서 순덕이도 같이 팔았습니다. 순덕 어머니가 허리띠에 매어 찬 돈주머니에는 동전들이 많이 모여 쩔렁쩔렁했습니다. ……

풀안경(손동인)
…… 아이들이 모이자, 선생님은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가져온 선물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과자나 먹을 것을 사 온 아이가 많았고, 손수건, 수건 등을 사 온 아이가 있는가 하면, 풀로 목걸이를 만들어 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 선생님이 그 선물을 하나하나 보시고, 그 아이의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 민이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깨뜨리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그의 어머니를 가리켜 보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부끄럽기는커녕 도리어 자랑스럽기만 했습니다. ……

시인과 귀뚜라미(손춘익)
…… 시인은 마침내 양옥집의 굳게 닫힌 대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 시인은 한 발도 물러나지 않은 채 이제는 주먹이 아니라 온몸으로 마구 대문을 밀어 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든 그 굳게 닫힌 대문을 열고 귀순이를 구해 내야겠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가자미와 복장이(이주홍)
…… 둘이는 서로 원망스러운 눈으로 흘겨만 봤다. 저마다 붙들고 갈겨 주고는 싶었지만, 하나는 몸이 납작하고, 하나는 배가 불룩해서 모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바다로 흘러간 둘이는 영영 원수가 된 채로 바다에서 살았다. 지금도 생선 가게에 가 볼라 치면, 가자미와 복장이는 언제나 서로 흘겨만 보고 있는 것이다. ……

엄마 고개(이희성)
…… ‘오늘 엄마가 꼭 올까? 내일이 입학식 날인데! 엄마가 나 입학할 때 가방하구 양복하구 사다가 준댔는데……. 그럼, 그럼, 우리 엄마 꼭 올 거야.’
엄마가 올 것을 생각하자 재호의 얼굴이 하늘의 해처럼 활짝 밝아집니다. ……

약수산의 멧새 부부(장문식)
…… “그래, 역시 우리 힘으로 지은 둥지라야 제일 좋은 집인 거야. 그리고 댕기 부부가 제일 불쌍해. 그 달콤한 까치밥까지 나에게 바치며 죽음의 집을 구했으니 말이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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