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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2년 09월 14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80쪽 | 610g | 153*224*30mm |
| ISBN13 | 9788996317630 |
| ISBN10 | 8996317632 |
오스카 와일드 걸작선
오스카 와일드 저
|
상상과표현
|
2012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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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심은경
한양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하늘의 퍼스트레이디 아멜리아 에어하트』, 『마켓 마인드 게임(근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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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때요?”
“그건 질병이야.”
“사랑은요?”
“그건 착각이야.”
“종교는요?”
“믿음에 대한 대체물로 유행하는 거지.”
“당신은 무신론자에요.”
“무신론이 신앙의 시작이야.”
“당신은 누구죠?”
“정의를 내리는 건 한계를 정하는 거야.”
“실마리라도 좀 주세요.”
“실은 끊어져. 넌 미로에서 길을 잃고 말거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중에서
직조공이 대답했다. “전쟁을 할 동안은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노예로 만들고, 평화로울 때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노예로 부리죠. 우리는 살기 위해서 일해야 하고 그들은 인색하게 임금을 주어 우리를 죽게 하죠. 우리는 하루 종일 그를 위해 일하고 그는 궤짝에 금을 철철 넘치게 쌓죠. 우리 아이들은 제대로 살아 보지도 못하고 죽어 가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사납고 강퍅해져 가요. 우리는 포도를 밞아 으깨고 그들은 와인을 마시죠. 우린 옥수수 씨를 뿌리지만 식탁은 늘 비어 있어요. 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쇠사슬에 묶여 있어요. 우리더러 자유롭다고 하지만 우린 노예예요.”
“모두가 다 그렇소?” 젊은 왕이 물었다.
직공이 대답했다. “모두가 다 그렇죠. 늙은이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도 그렇고,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도 그렇고,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그래요. 상인은 우리를 착취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분부에 따라야 해요. 신부님은 말을 타고 지나가며 묵주기도를 올리지만 아무도 우리에겐 관심이 없어요. 볕도 들지 않는 통로로 가난이 굶주린 눈으로 슬며시 들어오고 죄는 부석부석한 얼굴로 가난 뒤를 바싹 따라오죠. 빈곤이 아침에 우리를 깨우고 죄악이 밤에 우리 곁에 앉아 있어요. 그러나 이런 일이 댁과 무슨 상관이죠? 당신은 우리와 달라요. 당신의 얼굴은 너무 행복해 보여요.” 그 말을 한 후 직공은 인상을 찌푸리며 돌아 앉아 베틀을 가로 질러 북을 그었다. 젊은 왕은 천을 보니 금 실로 짜여 있었다.
“그건 질병이야.”
“사랑은요?”
“그건 착각이야.”
“종교는요?”
“믿음에 대한 대체물로 유행하는 거지.”
“당신은 무신론자에요.”
“무신론이 신앙의 시작이야.”
“당신은 누구죠?”
“정의를 내리는 건 한계를 정하는 거야.”
“실마리라도 좀 주세요.”
“실은 끊어져. 넌 미로에서 길을 잃고 말거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중에서
직조공이 대답했다. “전쟁을 할 동안은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노예로 만들고, 평화로울 때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노예로 부리죠. 우리는 살기 위해서 일해야 하고 그들은 인색하게 임금을 주어 우리를 죽게 하죠. 우리는 하루 종일 그를 위해 일하고 그는 궤짝에 금을 철철 넘치게 쌓죠. 우리 아이들은 제대로 살아 보지도 못하고 죽어 가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사납고 강퍅해져 가요. 우리는 포도를 밞아 으깨고 그들은 와인을 마시죠. 우린 옥수수 씨를 뿌리지만 식탁은 늘 비어 있어요. 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쇠사슬에 묶여 있어요. 우리더러 자유롭다고 하지만 우린 노예예요.”
“모두가 다 그렇소?” 젊은 왕이 물었다.
직공이 대답했다. “모두가 다 그렇죠. 늙은이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도 그렇고,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도 그렇고,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그래요. 상인은 우리를 착취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분부에 따라야 해요. 신부님은 말을 타고 지나가며 묵주기도를 올리지만 아무도 우리에겐 관심이 없어요. 볕도 들지 않는 통로로 가난이 굶주린 눈으로 슬며시 들어오고 죄는 부석부석한 얼굴로 가난 뒤를 바싹 따라오죠. 빈곤이 아침에 우리를 깨우고 죄악이 밤에 우리 곁에 앉아 있어요. 그러나 이런 일이 댁과 무슨 상관이죠? 당신은 우리와 달라요. 당신의 얼굴은 너무 행복해 보여요.” 그 말을 한 후 직공은 인상을 찌푸리며 돌아 앉아 베틀을 가로 질러 북을 그었다. 젊은 왕은 천을 보니 금 실로 짜여 있었다.
-『환상동화』의 「젊은 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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