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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가 간다 10

일식이가 간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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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262g | 128*188*20mm
ISBN13 9788961223164
ISBN10 89612231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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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아. 유전개발을 해 다오!”
최철산 대통령은 한참을 뜸을 들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네에?”
일식은 하도 어이가 없어 그만 이렇게 무례를 저질렀다.
하지만 최철산 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이번 해외순방은 석유를 비롯한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정상회담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북괴의 훼방으로 아까운 목숨만 잃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일식아, 내 그에 필요한 지원은 모두 다 해 줄 테니 유전개발을 해 다오.”
석유왕 최철산이 되기 위해 해외 순방길에 나섰다가 애꿎은 경호관들의 목숨만 잃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일식은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유전개발이라는 게 어디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인가.
‘씨발! 내가 아무리 하는 족족 성공을 한다고 해도 그렇지. 이게 나 같은 어린 애한테 할 소리냐고!’
일식이 보통의 어린 아이라면 최철산 대통령도 이리 엄청난 부탁을 하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이리 만날 일이 없다.
하지만 일식은 콩콩이와 씽씽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손을 대는 일마다 모두 성공을 했다.
특히, 모두가 실패할 거라고 고개를 흔드는 일을 멋지게 이뤄냈다.
“유전개발이라는 게 땅만 판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일식은 어떻게든 최철산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을 하려 했다.
“일식아. 이렇게 부탁한다.”
최철산 대통령은 이제 일식에게 고개를 숙이기까지 했다.
유전개발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인지는 일식이 말하지 않더라도 잘 안다.
그러나 그에게는 일식이라면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용하다고 소문 난 점쟁이의 뺨을 왕복으로 여러 번 갈길 정도로 신통력이 있는데다가, 맨손으로 시작하여 손꼽히는 재벌이 되었지 않은가.
일식은 참으로 난처했다.
유전개발이라니!
로또나 다름없는 게 유전개발이 아닌가.
성공을 하기 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석유가 나오리라 희망을 가지고 계속 땅을 파다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돈을 쏟아 부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번 돈을 모두 한 방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일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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