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오 크뢰거
마리오와 마술사 타락 행복에의 의지 키 작은 프리데만씨 어릿광대 트리스탄 베니스에서의 죽음 작품 해설 ? ‘길 잃은 시민’ 토마스 만의 고뇌 (안삼환) 작가 연보 |
저토마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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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그의 자세는 그렇게도 당당할 수 있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누구든 그와 같이 그렇게 걸어갈 수 있으려면 우선 어리석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잉에가, 그 금발의 귀여운 잉에가 크나크 씨를 쳐다보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체 어떤 소녀가 그 자신을 그렇게 쳐다보는 일이라곤 전혀 없단 말인가?
--- p.27 리자베타! 감정, 따뜻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은 언제나 진부하고 쓸모없는 것입니다. 예술적인 것은 단지 우리들의 타락한, 우리들의 기예적인 신경조직의 불안초조감과 냉철한 황홀경일 따름입니다. 인간적인 것을 연기해 내고 그것과 더불어 놀기 위해서는, 그리고 인간적인 것을 효과적으로 멋있게 표현할 수 있으려면, 또는 그렇게 하려는 시도라도 하고 싶으면, 우리 예술가들 자신은 그 무엇인가 인간 외적인 것, 비인간적인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되며, 우리들 자신은 인간적인 것과 이상하게도 동떨어지고 무관한 관계에 빠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양식과 형식, 그리고 표현을 위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이미 인간적인 것에 대한 이처럼 냉담하고도 꾀까다로운 관계를, 말하자면 그 어떤 인간적 빈곤화와 황폐화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건강하고도 힘찬 감정은 몰취미하다는 사실입니다. 예술가가 인간이 되고 느끼기 시작하면 그는 끝장입니다. --- p.45 나는 위대하고도 마성적인 미의 오솔길 위에서 모험을 일삼으면서 [인간]을 경멸하는 오만하고 냉철한 자들에게 경탄을 불금합니다. 그러나 난 그들을 부러워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한 문사를 진정한 시인으로 만들 수 있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인간적인 것, 생동하는 것, 일상적인 것에 대한 나의 이러한 시민적 사랑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07 토니오는 피아노와 만돌린을 아주 잘 연주할 줄 아는, 검은 머리의 정열적인 어머니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사람들한테서 아들이 받고 있는 의심스러운 평가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 사실이 기뻤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그는 아버지의노여움이 훨씬 더 위엄 있고 존경할 만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는 비록 꾸지람을 듣더라도 근본적으로는 아버지의 태도에 공감했으며, 어머니의명랑한 무관심을 약간 방종한 태도라고 느끼고 있었다. 이따금 그는 대략 다음과 같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 - 현재 있는 이대로의 나로 족할 뿐, 나 자신을 고치고 싶지도 않고, 또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야. 느슨하게 살아가고 있고, 고집불통이며, 보통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물들에 마음을 쓰고 있는 꼴이지. 적어도 이런 나를 엄하게 나무라고 벌을 주어야 마땅한 노릇이겠지. 키스를 퍼붓거나 음악으로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서야 어디 쓰나. 우리들은 그래도 초록색 마치를 타고 유랑하는 집시족이 아니라 점잖은 사람들이지. 영사 크뢰거의 가족들, 크뢰거 가문의 일족이란 말이야. --- 본문 중에서 |
20세기 독일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토마스 만
시민적 세계와 예술적 세계 사이의 긴장과 조화, 정신적 성장의 과정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창작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 단편선 “이 사랑을 욕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선량하고 생산적인 사랑이랍니다. 동경이 그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울한 질투와 아주 조금의 경멸과 완전하 고도 순결한 천상적 행복감이 그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토마스 만의 단편소설들은 경건한 시민적 세계와 관능적, 예술적 세계 사이 긴 장의 자장에서 나온 산물이다. 토마스 만은 이 두 세계 사이에서 항상 갈등을 느끼며 어느 하나도 온전한 자기 고유의 세계로서 사랑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세계에도 안주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 약간 견디기가 어렵지요. 당 신들 예술가들은 나를 시민이라 부르고, 또 시민들은 나를 체포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 니다.” 토니오 크뢰거의 이 말에서 초기 토마스 만의 이상적 예술가상이 분명히 드러나는데, 그것은 “미의 오솔길 위에서 모험을 일삼으면서 ‘인간’을 경멸하는 오만하고 냉철한” 예술가 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 생동하는 것, 일상적인 것에 대한 시민적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예술가의 모습이다. ─ 안삼환, 「작품 해설」에서 ▶ 우리는 책에서 우리 자신 말고는 어떤 것도 찾지 못한다. 흥미롭게도 그것은 우리에게 대 단한 기쁨을 주고, 우리는 책을 쓴 작가가 천재라고 말한다. ─ 토마스 만 ▶ 토마스 만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창작의 닻을 진실의 토양에 내리기 위해 고심한다. ─ 《뉴욕 타임스》 수록 작품 토니오 크뢰거·마리오와 마술사·타락·행복에의 의지·키 작은 프리데만 씨·어릿광대· 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