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대중화를 위한 여러 방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전하지 못한 상업주의 때문에 마사지는 오해에 부딪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생활문화를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으로서 누릴 건강하고 올바른 마사지 문화를 되찾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마사지를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올바른 ‘마사지북’이 필요하다. 마사지 전문가로 살아온 많은 시간 동안 나는 올바른 마사지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항상 올바른 ‘마사지북’을 만들어야 한다고 고민해왔다.
어느날 파주출판도시에서 이기웅 회장과 최훈 대표를 만났다. 한국판 『마사지북』은 나의 열정을 올바르게 받아준 파주출판도시와의 인연으로 기획되었다. 그들은 나에게 미국판 『마사지북』을 내놓으며, 이 책을 번역하여 한국의 마사지 실정에 맞게 엮어보자고 제안했다. 그들은 미국판 『마사지북』의 남다른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진리의 말을 따르고자 했다. 평생을 걸쳐 정신과 몸으로 익혀온 마사지 이론을 한국판 『마사지북』으로 옮겨엮는 데 산모사랑협회 장미희 등 주변의 마사지 전문가들이 함께 해주었다.
미국판 『마사지북』은 글쓰기를 즐겨하는 조지 다우닝과 북 디자이너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던 켄트가 ‘우리가 직접 책을 써 보자’는 결심으로 시작된 책이다. 그들은 먼저 도입 챕터로 글을 시작했고, 이후 강의 섹션에 수록할 스트로크 중 몇 가지 대표할 만한 것들을 소개하고 그림을 곁들였다. 그리고 그 외 챕터에 수록할 만한 내용들을 정했다. 출간 과정은 대부분 재미있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완전히 좌절했다. 내려야 할 결정은 끝이 없었다. 사진을 넣을 것인가, 그림을 그릴 것인가? 실험을 해본 후 라인드로잉을 수록하기로 결정했는데,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본문에 삽입했을 때 더 ‘알아보기’ 쉬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특히 본문디자인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는데, 행간에는 공간을 많이 두고 강의 섹션에서는 굵은 글씨체를 사용해서 책을 펴 놓고 마사지를 연습할 때 읽기 쉽도록 했다고 한다. 미국판 『마사지북』은 일상의 필요에 의해 촉발한 조지 다우닝과 앤 켄트 러시, 그리고 편집전문가들의 에너지가 응집된 귀한 책이다.
나 역시 편집전문가, 마사지 전문가들과 함께 원서의 저자들과 똑같은 경험을 하며 한국판 『마사지북』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미국판 『마사지북』을 한국의 마사지 발전을 위해 옮겨엮으며, 책의 진정성과 그 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러한 노력과 마음이 담긴 한국판 『마사지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
2012년 8월
옮겨엮은이를 대표하여 오명자 쓰다.---「서문1, 한국판 『마사지북』을 옮겨엮으며」
1972년 1월 『마사지북』이 발간되기 전까지 미국의 마사지는 의료 시술자, 매춘업자, 전문 트레이너에 의해서만 시행되어 왔다. 『마사지북』은 근육 이완과 치유의 터치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일반 대중들도 마사지를 시행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짧은 시간 내에 마사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행할 수 있는 유쾌한 활동이 되었다.
『마사지북』은 내추럴 헬스지(Natural Health) 1996년 3·4월 호에서 ‘지난 25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도서’ 세 권 중 한 권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마사지와 우리 생활이 이미 밀접한 관계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이젠 마사지에 관한 책이 없는 서점을, 안마사가 없는 헬스클럽을, 마사지 오일을 판매하지 않는 가게를, 피곤한 휴양객에게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스파를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대도시에 등 마사지 전문점이 한 곳도 없다면, 의사와 보험회사에서 사고 후 마사지를 치료로 간주하지 않는다면, 아픈 아이나 부모님 또는 친구가 빨리 낫도록 돕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낭만적인 주말인데 연인이 섹시한 마사지를 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분명 마사지 이전의 삶은 지금만큼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1970년 보스턴에서 버클리로 이사를 간 후, 캘리포니아 바디 테라피 첫 시간에 참여하던 중 이 책을 써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출판 직종에 있었기 때문에 비전문가를 위한 마사지 매뉴얼은 유용하고도 흥미로운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에솔렌 인스티튜트(Esalen Institute)의 강사로 활동할 때 이 아이디어를 동료 조지 다우닝에게 말했다. 그리하여 다우닝이 글을 쓰고 나는 그림을 그리기로 결정했다. 버클리의 북웍스(Bookworks) 출판사에서 이 책을 출간할 의사를 비쳤고, 랜덤하우스(Random House)에서 공동 출판에 동의했다. 다우닝과 나는 동료들을 내 그림의 모델로 고용했다. 심지어 이 책의 편집자인 돈 제라드(Don Gerrard)와 그의 아내 유지니아(Eugenia)까지 모델이 되어 주었다. 출간 후 프로모션 투어를 다니면서 이 주제에 기분 나쁘게 키득거리는 수많은 토크쇼 진행자들에게 웃으면서 우리의 책을 소개했지만, 대중은 전폭적으로 이 책을 수용했고, 우리 책은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마사지북』은 25년 이상 재발행을 거듭하였고, 필독해야 할 마사지 교본의 고전이 되었다. 나는 이 책 외에도 바디 테라피에 관한 열 권 이상의 책을 썼지만 이 책이 아직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이다. 25주년 기념 에디션이 발간된 것은 『마사지북』이 우리의 비전을 넓혀주고 우리가 서로를 편안하게 보살피도록 허락한 것에 대한 기쁨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디 이 책이 독자 여러분도 가장 사랑하는 책이 되길 바라면서, 주고 받고 즐기시라!
1998년 콜로라도 텔루라이드에서
앤 켄트 러시
---「서문2, 등 마사지 전문점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