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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대국의 청년보고서

장수대국의 청년보고서

: 고령사회는 청년을 어떻게 착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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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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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712g | 153*224*30mm
ISBN13 9788994543512
ISBN10 899454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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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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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물구나무를 섰다. 고령화 속도·범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말이 좋아 ‘100세 시대’지 좋은 것보단 나쁜 게 더 많다. 장수는 이제 축복보다 불행씨앗에 가깝다. 현대사회의 갈등·불행·불안의 진원지도 실은 고령화로 요약된다. 해법은 사실상 하나밖에 없다. 출산장려다. 고령화(노인인구/현역인구)의 분자는 손을 못 대니 분모를 늘려 수치를 낮추는 방법이다. 그런데 출산환경은 최악이다. 일본에선 ‘출산난민’이 넘쳐난다. 세계최고 의료국가에서 산부인과는 악화일로다. 산부인과가 줄어들어 원정출산이 일상적이다. 시골산모라면 목숨 걸고 낳아야 할 판이다. 그래도 일본청년은 자녀수당에 희망을 걸었다. 2009년 정치권력까지 바꿔준 이유다. 합계출산율 ‘1.57쇼크’를 극복하고자 출산장려를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에 55년 만에 정권을 안겨줬다.

그런데 지금은 재원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아동 7명 중 1명은 밥을 굶는데 자녀수당은 탁상공론의 상징이 돼버렸다. 낳아도 문제다. 값싸고 질 좋은 국공립보육원이 극소수라 대부분은 한 달 월급 바쳐가며 사립에 맡긴다. ‘대기아동’의 눈물이다. 숫자만 85만명이다. 아이를 볼모로 한 보육기득권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생존환경이 각박해지니 탄탄대로의 인생을 위해 입시경쟁은 초등학교부터 시작된다. 명문초등만 입학하면 대학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니(일관제) 욕심낼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걸 부모라면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희생자는 동심을 상실당한 아이들이다. 그나마 이는 많은 걸 갖춘 중산층의 고민이다.

생존갈등이 일상적인 서민가계에선 엽기적 자녀학대가 끊이지 않는다. 금전압박·가족해체·현실불만·심리불안의 불똥이 자녀에게 튄 결과다.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거의 매주 뉴스를 탈 정도다. 학대상담은 90년 이후 40배나 늘었다. 가난은 엄마를 없애버렸다. 공업화·도시화·현대화·핵가족화로 요약되는 사회변화의 엇박자·부작용은 자녀에게 엽기적이고 반인륜적인 일탈조차 강요한다. 학교폭력이다. 경쟁지상주의와 승자독식주의가 가정·교육현장에서 강조된 결과 승자에 의한 패자의 가학행위는 필연적 결과다. 상생의 공동체논리는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다. 왕위서열 1위의 공주까지 집단따돌림을 당할 정도로 아동폭력은 사상최고치를 매년 갈아치운다. ---「1장. 유년기 ; 일찍 배우는 고단한 100세살이 」중에서

저성장과 동의어인 고령화 시대의 청년취업은 더더욱 힘들어진다. 한정된 일자리를 청년과 노인이 나눠가져야 하니 대결구도가 첨예할 수밖에 없다. 승자는 부모세대다. 아버지는 고도성장을 경험한 정규직답게 대졸신입으로 회사입사 후 종신고용·연공서열로 살아왔다.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아들을 이해할 수 없다. 사회구조는 외면한 채 노력하지도 않고 포기한다며 매몰차게 비난할 뿐이다. 청년울분은 하늘을 찌른다. 핵심은 사회의 1인분 인생을 살기 힘든 소득확보의 난맥상 탓이다. 졸업전후로 1~2년에 일자리를 못 잡으면 평생 하류인생이 불가피하다. 취업에 목숨 걸 수밖에 없다. 피 말리는 ‘슈카츠(就活)’다. 부모세대라면 꿈도 꾸지 못할 스펙인데도 패배자 낙인은 일상적이다. 채용시장은 극단적이다.

‘느긋한 기업 vs. 초조한 학생’ 구도다. ‘뽑히는 자’에게 선택권은 없다. 그러니 기업이 좋아할만한 영어·이과가 청년화두로 떠올랐다. 반대로 영어에 미숙한 문과·대졸·30대는 위기정점에 섰다. 부모세대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이들에게 똑같은 근무환경·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문제다. 직장의 기득세력은 이를 조직생활의 부적응으로 표현한다. 한국보단 덜 하지만 입사 3개월째인 ‘6월병’을 우려할 만큼 직장이탈자도 많다. 상사의 70%는 육식계인데 신입의 70%는 초식계이니 당연지사다. 이들의 눈높이는 못 맞추는 평행선이다. 그래서 대부분 20~30대는 이중적이다. 경기침체로 직장필요는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충성하고 싶진 않다. 10명 중 6~7명이 ‘가늘고 길게’의 종신고용을 지향한다. 돈을 더 줘도 잔업은 싫다. 기업으로서도 답답하다. ‘온실화초’를 ‘야생들풀’로 변신시켜야 하는데 그럴 시간·비용도 부담스럽다. 퇴근이후 달래보고 싶지만 요즘 신입사원은 술도 싫고 회식도 싫다. 돈도 부담스럽고 시간도 아깝다. 선배·상사와의 대화불통이다.

‘2차를 안 가는 신입’과 ‘사생활을 침해하는 상사’와의 충돌은 또 다른 ‘노소(老少)갈등’의 포인트다. 실제 20대 5명 중 1명은 술을 안 마신다. 정규직에 실패한 청년에게 남은 건 좌절뿐이다. 그나마 간간이 일하면 기본의식주는 해결된다. 꼼수도 엿보인다. 열심히 일해 힘들게 벌기보단 앉아서 손쉽게 눈먼 돈을 받으려는 시도다. 핫이슈로 떠오른 청년세대의 생활보호 부정수급 문제다. 워킹푸어 월급보다 생활보호비가 더 짭짤해서다. 이들이 희망보다 절망에 익숙한 것은 비정규직의 빈곤사슬에 빠지면 일평생 착취대상으로 전락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대놓고 비난하기도 힘든 대목이다. ---「2장. 사회진출 ; 좌절로 시작하는 장수사회 데뷔스토리」중에서

섹스는 잠과 음식과 함께 인간의 3대 기본욕구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성욕을 거세시켰다. 이유는 돈(금전)이다. 관계지속이 전제된 성욕해결은 비용대비 산출효율이 떨어져서다. 그래서 첫 섹스는 값비싼 결심이 필수다. 연애·결혼을 미루고 포기하는 시대조류와 통한다. 즉 삼포세대의 선택지는 자포자기·은둔고독·본능억제의 방어기제로 요약된다. 에로대국 일본에서 섹스리스가 늘어나는 것도 똑같은 원리다. 이성친구가 없는 20대가 70~80%에 달하며 이들 10명 중 4명은 동정상태다. 성별로 따지면 저성장·고령화 시대는 곧 여성파워의 역전으로 해석된다. ‘남성전업˙여성가사’의 가족라이프 역학관계가 무너지면서 여성은 보조역할이 아닌 주력주체로 신분상승(·)했다. 반면 힘 잃은 남성은 존재감이 취약해졌다.

특히 연애·결혼시장에서 ‘반란처녀’의 입김이 파워풀하다. 말없이 풀만 뜯는 동년남성에겐 관심이 없다. 여자끼리 모여 술 마시는 ‘조시카이(女子會)’가 다반사다. 또 귀찮은 연애보다 속편한 자기만족을 우선한다. 최근엔 20대의 경우 여성(서비스업)의 평균연봉이 남성(제조업)을 이겼다. 그래서일까 일본여성은 거칠어졌다. 요조숙녀·현모양처는 옛말이다. 한중일 중 일본처녀의 남성화가 독보적인데 언론은 이를 ‘하이에나 일본처녀’로 비유했다. 여성의 ‘아저씨화’는 그 결과다. 이들은 중년남성의 생활방식과 일상취미를 판박이처럼 즐긴다. ‘아저씨계열 여자(おやじ系女子)’의 득세다. 백화점보단 선술집을 즐긴다. 연령격차의 주인공도 20~30대 여성그룹이다. 흔해진 딸뻘 신부와 아빠뻘 신랑이다. 띠 동갑 정도면 명함조차 못 내민다. 중년남성의 경제력과 지혜가 어필했다. 남성배우자의 선호직업은 ‘지방공무원’이 최고다. 평균·평범·평온의 안정성 때문이다. 출세보단 가정이 먼저다. 스스로는 즐겁게 돈 번다면 접대부인들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허울(눈)보단 실속(돈)이 더 설득·현실적이다.

직업귀천이 없어졌듯 수입구조가 탁월한 물장사는 선호대상으로 승급됐다. Z세대 여성의 희망직업 랭킹 2위(54%)가 접대부다. 반면 동년남성은 삼포세대 초식남자로 정리된다. 남성성(고기)을 억제하고 여성성(풀)을 택하는 게 시대상황에 부합하는 생존전략이란 결론이다. 여성존재·파워가 세지는 것에 비해 남성근육·입김은 약화되는 형태다. 20대 남성 10명 중 6~8명이 초식계로 밝혔다. 미혼남의 표준이미지에 가깝다. 앉아서 소변 보고, 눈썹정리를 하며, 도시락(벤토남)과 물통(수통남)을 지참하며, 혼자서 밥 먹는 청년남성의 대량양산이다. 화장실에서 밥 먹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어느 대학엔 나붙었다. 결혼해도 초식남성은 가정을 빼먹지 않는다. 육아를 위해 정규직을 포기하는 ‘이쿠(育)+맨(Man)’이 적잖아졌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고령사회가 낳은 진화(?)된 연애경제학이다. ---「3장. 연애스토리 ; 100세 시대 ‘반란처녀 vs 무능총각’ 」중에서

장수국가의 청년지갑이 위험해졌다. 저성장·고령화로 기업수익이 줄면 임금정체·하락은 피할 수 없다. 디플레시대의 개막이다. 징후는 있다. 고용 없는 성장과 비용절감형 성장이 그렇다. 장사로 수익내기 힘드니 비용구조를 쥐어짜 곳간을 채우는 시스템이다. 이때 비용절감의 손쉬운 카드가 고용약자일 확률이 높은 청년근로자의 인건비다. 뽑을 때부터 월급을 덜 주고 언제든 자르는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이유다. 더 벌어도 힘든 100세 시대인데 기업의 고용전략은 덜 주고 쉽게 자르는 쪽으로 선회한다. 일본직장인의 지갑사정은 얇아진지 오래다. 월급압축 시대다. 부모세대의 버팀목이던 종신고용의 ‘생활급’은 붕괴추세에 접어들었다. 샐러리맨 평균연봉은 467만엔(97년)에서 405만엔(2009년)으로 줄었다. 믿었던 보너스마저 우울모드로 변질됐다. 알아서 아르바이트해 생활비를 벌충하라는 겸업허용 증가세와 맥이 닿는다.

더 열불 나는 건 연봉격차다. 상대적 박탈감의 극대화다. 확대일로의 최고경영진과 일반근로자의 임금격차가 대표적이다. 그러고도 업황이 꺾이면 줄이고 잘리는 건 일반근로자뿐이다. 워킹푸어 속 감춰진 ‘신의 직장’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어렵다면 이해된다지만 사상최대치의 내부유보를 보면 ‘직원월급↓ vs 회사곳간↑’은 기정사실이다. 압권은 눈물 젖은 빵의 비정규직이다. ‘정규직 vs 비정규직’의 높은 칸막이다. 노노갈등의 원천이다. 이들 눈에 무임승차의 정규직은 한숨일 뿐이다. “일은 내가 다 하는데 돈은 제가 다 받는다”는 투다. 무임승차의 일부는 교묘하고 악랄하게 주변동료를 딛고 생명력까지 연장한다. 반면 젊은 직원 중 일부는 ‘사내니트족’으로 전락했다. 월급 받는 실업자 신세다. 부러워할 일은 아닌 게 사내교육도 없고 일거리조차 주지 않는 투명인간 신세여서다. 정규직에 해고공포가 번진다면 이들이 1순위다. 어렵게 들어갔는데 불안하기 짝이 없다. 전체직장인의 8.5%에 달한다. 갑갑해진 고용환경은 잠잠했던 열도춘투를 부활시켰다. 2012년 춘투에선 대규모 인력이 참가해 열띤 논의와 주장을 펼치며 사측을 압박했다. 한계에 내몰린 생존의 비명소리였다.

한편에선 불황이후 맞벌이가 대세로 안착됐다. ‘결혼→퇴사’는 사라졌다. 남편전업만으로 가계운영이 힘들어져 전업이든 부업이든 아내의 지속적인 경제활동이 필수다. 남편뿐 아니라 아내 스스로 “전업주부는 되기도 힘들고 바라지도 않는 시대”다. 그렇지만 맞벌이의 기본전제인 ‘일과 가정 양립조화(Work Life Balance)’는 기대하기 힘들다. 브레이크 없는 가정과 가족붕괴를 조장한다. 그래도 연금이라도 탄탄하면 참고 일할 수 있다. 3층 시스템의 연금선진국 일본이 믿는 최후보루다. 그런데 부실운용과 도덕불감증이 발등을 찍어버렸다. 연금마침표이자 의존비중이 큰 기업연금(3층)이 흔들려서다. 믿고 맡겼는데 허튼 짓에 노후자금을 탕진해버린 운용사례가 적잖아서다.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이라 3,400만 샐러리맨 불안과 고통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요컨대 일본청년은 ‘연애→결혼→출산→육아’의 정상루트에 진입했어도 본인노후·부모간병(개호)·자녀교육의 3중고(트릴레마)를 떠올리면 밤잠을 이룰 수 없다. 기업복지가 이를 해결해줬던 선배세대로선 상상하기 힘든 고용악화 탓이다. 이를 알기에 2030세대는 아예 처음부터 가족형성을 미루고 포기하며 폐색에 빠지는 악순환을 택할 수밖에 없다. ---「4장. 직장생활 ; 장수국가 회사인간의 변심과 변명 」중에서

100세 시대다. 장수트렌드에 발맞춘 시대변화는 새로운 생존전략을 요구한다. 가족변화 그렇다. 장수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전통가족상은 피치 못할 변화에 봉착했다. 가족재구성의 상징결과는 독신가구다. 가족을 꾸리는데 각종비용·노력이 증가하자 아예 독신카드를 택하는 청년인구의 증가세다. 합쳐진 삶보다 쪼개진 생활이 편하다는 시대반영의 합리적 선택결과다. 다만 국가적으론 비합리적 결과를 도출한다. ‘비혼·만혼추세→성혼하락→출산하락’은 고령사회를 한층 심화시켜서다. 고령화를 막을 유력카드는 출산장려다. 출산하자면 결혼이 필수다. 결혼만 하면 출산율은 높다. 합계출산율(1.39명)은 낮지만 부부완결출생아수(2.09명)는 괜찮기 때문이다. 문제는 결혼기피·독신추세다. 같은 맥락에서 독거청년 증가는 시한폭탄이다. 길게는 일본사회를 달군 ‘무연사(無緣死)’ 이슈로 연결된다. ‘장수사회=무연사회’의 등식성립이다. 일부에선 독거불안이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보험·보증·소통 등 독거세대를 노린 고독·빈곤 비즈니스의 탄생이다.

또 결혼격차는 여전히 현격하다. 여성의 결혼조건이 ‘신장+연봉+학력’의 3고(高)에서 ‘자세+위험+의존’의 3저(低)로 바뀌었어도 상황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 희망연봉(600만엔)에서 현실연봉(300만엔)으로 눈높이를 낮췄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남성배우자조차 주변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닿지 않는 미혼남성에게 결혼은 ‘미친 짓’이자 ‘꾸기조차 힘든 꿈’이다. 선택은 결혼포기뿐이다. 거액소비의 결혼비용도 장벽이다. 건전하고 튼실한 장수사회를 위해선 결혼과 출산이 필수불가결한데 시장상황은 오히려 역행한다. 결혼비용만 433만엔인데 경기침체에도 불구, 상승세다. 결혼 없는 동거문화가 늘어나는 이유다. 출산제고가 고령갈등을 풀 해결책이란 점에서 방안도 강구된다. 청춘연애를 도와주는 사업모델이 ‘콘카츠(婚活)’와 맞물려 각광이고, 지자체까지 나서 ‘마치콘(街コン)’이란 이름의 집단미팅을 주선한다.

특히 마치콘은 거리부활(상점가)·결혼골인(참석자)·사업수익(주최자)·내수회복(국가)의 기대효과 덕분에 엄청난 인기다. 불확실한 가운데 노후가 길어지니 인생절정기도 자연스레 연장된다. 일본인은 39세를 인생최고의 클라이맥스로 꼽는데 2006년보다 4세 늘어난 나이다. 그만큼 갈 길이 멀다는 반증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지진재난 이후 믿을 건 가족뿐이라는 경험칙 덕분에 잃어버린 유대감이 강조된 점이다. 단절·방치된 개인을 부정하는 몸짓차원의 ‘키즈나(絆)’ 부활트렌드다. 고독사회의 탈출구는 새로운 가족조합이다. 가족의 단절·분화·해체의 원심력이 거센 가운데 그에 대한 반발로 새로운 가족구성의 융합·조합·결집의지다. 가족을 되살린 ‘15분의 법칙’과 ‘화장실의 신’의 히트이유, 그리고 ‘한 지붕 여러 가족’의 새로운 동거유형이 대표적이다. ---「5장. 가족재구성; 흔들리는 장수사회 가족이미지」 중에서

살아갈 날은 길어졌는데 살아낼 돈은 적어졌으니 꽤 힘든 딜레마다. 해법은 기대하기 힘들다. 본인인생은 자기책임에 맡겨질 뿐이다. 오래 일하면 되지만 비용절감 경영이 장벽이다. 남은 건 가족·친척부양(사적이전)이다. 다만 이는 갈 길 바쁜 자녀세대를 옭죄기에 양자파괴의 자충수다. 아니면 은퇴기를 버텨낼 꾸준한 자산소득 루트확보다. 각자도생의 자산축적·운용만이 최후안전판일 수밖에 없다. 일본가계의 자산운용 환경은 최악이다. 제로금리로 불어날 +α는 적은데 폭락 생채기 탓에 위험자산은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반복된 위기이후 믿을 건 저축뿐인 상황이다. 그나마 고도성장의 과실을 향유한 기득권의 부모세대는 여유롭다. 1,500조엔의 금융자산 절대다수를 가졌다. 반면 눈물의 청년지갑에선 ‘노후난민 딱지예약’이 불가피하다.

천문학적인 가계자산조차 2030세대에겐 그림의 떡이다. 절대자산이 많기에 일본노인은 위험자산조차 적극 사들이는 투자이론 밖의 행위까지 서두르지만 고용약자 청년세대에겐 허리띠 졸라매기가 유일한 실천전략이다. 월급은 줄고 세금은 늘어나니 복권의탁이 아닌 이상 절약생활은 필수선택지다. 업계는 여기에 주목해 파격할인을 상식으로 받아들인다. 초특가를 넘어 이해하지 못할 선심성 가격대까지 내놓는다. 500엔 동전 한 닢이면 일상생활이 커버될 정도다. 워낙 아끼다보니 싫증날 경우엔 ‘작은 사치’가 유일한 탈출구다. 다만 일탈은 오래가지 못한다. 대신 싸게 사는 법은 나날이 진화한다. 직접적인 저가구입은 물론 추가적인 절감혜택이 부여된 틈새상품에까지 관심은 확장된다. 할인쿠폰을 필두로 상품권 등은 이제 가계유지의 필수품목으로까지 떠올랐다. ‘긴켄(金券)’의 경제학이다. 안전하면서 만족스런 ‘+α’를 위해선 백화점에도 자주 드나든다. 백화점이면 은행보다 훨씬 파격적인 수혜를 입어서다. 어차피 쓸 돈이면 백화점 할인혜택이 이중삼중으로 유리하다. 젊은 주부에겐 필수품목인 ‘토모노카이(友の·)’가 그렇다. 연 12만엔 쌓으면 1만엔이 덤이니 짜릿한 고율수혜다.

20배 고금리를 내세운 지방예금의 인기몰이도 비슷하다. 저금리 시대를 살아내는 가계·은행의 궁즉통(窮卽通) 결과다. 금값이 뛰니 집안에 묵혀둔 금 매도열기도 뜨겁다. 금값상승과 동반한 차익실현·자금벌충 차원의 매도양상으로 주인공은 ‘환금(換金)여성’이다. 반대로 금값상승세를 경험하면서 일부가계는 금화매입에 열을 올린다. 골드바와 비슷하게 높은 순도를 자랑하는 금화가 메인타깃이다. 장수확률 탓에 노후불안감이 높인 여성그룹의 반응이 좋다. 취미·노후대비 차원에서 모아뒀다 금값이 뛸 훗날 생활비조로 조금씩 내다팔자는 차원이다. 재정불안·부실운용 등으로 1~3층의 연금조차 불안해지니 4층의 개인연금으로 미리미리 노후를 준비하려는 청년세대도 증가세다. ---「6장. 노후대책; 은퇴난민의 금전마련 해법모색기」 중에서

저성장·고령화의 장수사회는 중요한 걸 잃어버렸다. 가족이 대표적이다. 삶에 치여 인생의 기본축인 부모·자녀·부부·연인 등의 ‘사람’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다. 적자생존·승자독식이 초래한 가족붕괴·신뢰망실의 치명적 부작용이다. 반발은 거세다. 잃어버린 가치의 회복에서 삶의 질을 높이자는 차원이다. 당장 현대화·도시화·분업화가 낳은 기성세대의 ‘소비→행복’식 행복모델이 퇴색양산이다. 대안은 ‘행복→소비’의 새로운 소비모델이다. 행복을 얻는 소비행위다. 가족에게서 행복을 찾으려는 청년세대가 찾아낸 생존전략이다. 욕심을 줄이고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최소한의 인생살이와 소비행태에 대한 주목이다. 행복경제학의 상징은 ‘부탄스토리’가 한 예다. 소비탐욕을 경계하자는 부탄의 행복관념은 일본에 잔잔한 파도를 안겼다. 물건을 소유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과 자연파괴를 줄이는 공유소비야말로 잃어버린 공동체·연대감 회복의 힌트라는 교훈을 안겼다. 자동차 공유와 중고품 교환·양도, 주택의 탈소유 트렌드가 그렇다.

실제 장수사회로 한참 들어선 일본에선 ‘마이 홈’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평가절하’되는 추세다. 대안선택은 평생임대다. 주력계층은 2030세대다. 교육비 등 자녀투자에도 신중하게 돌아섰다. 독립심 등 자력의 가치강조와 평생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라도 자녀에 대한 무분별한 일방적 투자는 경계대상이다. 일각에선 위안과 용기를 얻고자 종교에 의지하려는 수요도 많다. 열렬한 맹신추세가 없고 유력종교조차 없는 일본으로선 드문 현상이다. 불확실성과 맞선 고독한 이들의 안식처(?)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작용을 둘러싼 우려지적도 높다. 결국 청년세대는 사회시스템, 즉 기득권 위주로 재편된 운영체제를 바꿔보자는 데까지 일부지만 의견을 모은 모습이다. ‘정치 4류’로 압축되는 일본의 정치리더십을 바꿔보자는 문제제기다. 일본이 바라는 리더십의 모든 걸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원피스’가 빅히트를 친 배경이다.

이들이 바라는 건 ‘꿈과 의지, 그리고 배려의 정치인’이다. 실버사회의 구조조정을 원하는 청년그룹의 개혁의지는 만화에서 벗어나 현실정치로 연결된다. ‘하시모토 현상’으로 불리는 울분청년의 정치세력화가 그렇다. 혜성처럼 등장한 정치신예가 청년세력의 입장대변을 내세우며 무서운 속도로 기존정치권을 태풍 속으로 내몰고 있어서다. 차기총리 1순위까지 이름을 올린 파워풀한 대변자다. 핵심주장은 기득권·세력화·고령화에 편향된 복지시스템 개혁방침이다. 1인 1표라는 절차적 민주주의 한계를 지적하며 노인위주의 선거제도를 바꾸자는 세세한 지적까지 제기된다. 과소화로 노인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에선 노인유권자 1표가 도시지역 청년유권자 1표보다 훨씬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지역구 개편주장이다. ‘1표의 격차해소’ 목소리를 흘러듣기엔 그 안에 포함된 세대갈등의 깊이가 너무나 깊다는 반증이다.
---「7장. 대안모색 ; 장수대국 은퇴예비군의 생존전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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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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