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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김건영 | 파란 | 2019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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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68g | 128*209*20mm
ISBN13 9791187756439
ISBN10 11877564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천치창조
여기 선지자의 메모가 있다

① 야간의 주간화
② 휴일의 평일화
③ 가정의 초토화
※ 라면의 상식화

기도합시다 R’Amen 모든 사람이 이러한 평등을 겪는 그날까지

라면의 화자
벌을 받는다면 신 앞에서 받겠다 재미없는 농담에 대한 벌만을 면은 꼬여 있다 모든 麵은 가까이에서 보면 꼬여 있지만 멀리서 보면 善이다 얼굴이 꼬여 있지 않은 사람을 보면 기분이 꼬인다 당신은 왜 꼬여 있지 않습니까 벌겋게 남은 국물 같다 나는 쉽게 끓어오르고 사람의 배 속으로 사라진다

저 화상
배를 가르고 나온 애비는 흰 종이였다
수술이 끝나도 깨어날 줄을 몰랐다
아버지가 누운 침대가 자라고 있다 적출된 간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나머지가 이제야 태어난 것을 알았다 모든 일에 프로가 되라고 하셨지요 나의 장래 희망은 프로크루스테스입니다 남은 평생 라면을 먹여 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짜파게티 요리사는 이렇게 말했다
라면은 요리가 아닙니다 불 앞에 선 나는 요리사가 아닙니다만 무엇인가를 끓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가 아닙니다 시는 죽었다 누군가 말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시 아닙니까 나는 이해라는 말이 웃깁니다 이해라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습니까 사람에게는 자유롭지 않을 자유도 있는 거 아닙니까 너와 내가 뛰놀 때면 두 마리의 돼지를 떠올립니다 나는 신이 잘못 누른 버튼입니다 시는 죽었다 나는 身을 끓이고 있다 이것이 신의 몸이라면…… 나는 속을 끓이면서 눌어붙은…… R’Amen

爭議가 쏘아 올린 작은 鳳
비정규직이라고 합니다 일요일이니까 일을 합니다 用器 있는 자가 라면을 얻는다 용기도 없어 가방 속에 컵라면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신은 언제나 일요일에만 있다 신이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일을 한다

범재와의 전쟁
눈이 올 때마다 생각한다 여기는 어쩌면 신의 재떨이가 아닐까 신은 가끔 여기다 침도 뱉는다 먹고 남은 컵라면 용기처럼 선한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다고 말할 때 나는 기도한다 R’Amen 나를 키운 것은 페라리 바람이었다 신이 있다면 제일 먼저 떠든 아이로 불려 나가 뺨을 맞겠다 당신이 끓인 라면이 이렇게 불었노라고 말하면서


· “① 야간의 주간화 ② 휴일의 평일화 ③ 가정의 초토화 ※ 라면의 상식화”는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 수첩(비망록)에 적힌 메모로, 당시 비서실장인 김기춘의 지시 사항으로 추정된다. 「김기춘 ‘야간의 주간화·가정의 초토화…’ 살벌한 업무 지침」, 『한겨레신문』, 2016.12.13 참조.
· R’Amen: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 신자들의 기도. ***
--- 「일요일―蛇傳 7」 중에서


왜 난 조그만 일에만 붕괴하는가
그러나
나는 시선을 던지는 투수 봄을 던지는 투수
마침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나를 던졌을 때 무심히 나를 쳐내는 타자 나는 사실 이기고 싶지도 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몸과 마음을 모두 던져 버렸다 포기도 던져 버렸다 공격의 반대는 수비가 아니라 피격입니다 아무것도 던지지 않는다면 얻어맞지는 않을 테다 자포자기면 백전불태 게임은 그런 거 아닙니까 입을 벌린 사냥개의 붉은 혀처럼 해는 떠오르고 그 속에서 탐욕스러운 亥가 나의 시선을 잡아당긴다 나는 신의 아침 식사처럼 일어나서 씻는다
마운드 아래는 절벽 강철의 마인드로 십 점 만점에 실점 이것은 무엇을 수치화합니까 누가 나 대신 점수를 벌어 주었으면 좋겠다 아무도 나의 空을 받아 주지 않는다 나의 수치는 이 세상이다 한 번도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는 세상이다

타자는 지옥이다
어째서 방망이를 들고 있습니까 왜 나를 노려봅니까 선생이든 후생이든 모두 나를 때리려 합니까 더 어려운 말로 나를 어지럽혀 주세요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둠이 눈꺼풀 안쪽에 붙어 있습니다 무언가 번쩍이며 돌아다닌다 위장 속의 나비가 홧홧하게 불을 켜고 날갯짓을 할 때마다 손끝은 떨린다 신은 이럴 때만 귓속에서 이죽거리지 모든 신은 그래서 귀신이라지

청춘의 포주
홈에서 출발해서 겨우 홈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뛰어야 하다니 1淚, 2淚, 3淚, 주자는 취해서 집에 돌아온다 파울볼처럼 떠오른 달 연장전을 진행하면 시간 외 근무 수당이 나옵니까 이번 생은 모두 전생에 따른 잔업이다 지구에서 퇴근하고 싶다 나는 또 하루를 던졌다 실패는 언제나 새롭다 그러므로 우리는 같은 경기를 일으킨 적이 없다 저 달이 떨어지면 게임은 끝나겠지 매번 달은 다시 떠오르고 신은 다정한 말투로 화대를 요구한다 득점은 없고 통점만 주면서

미녀와 외야수
장자는 숲속의 공주 던져진 공은 혼곤한 나비처럼 날아갔다
홈런
이제 나는 아무런 달리기도 하지 않을 거야
다 상관없는 일이다
미녀와 외야수처럼 멀다
그레고르 잠자는 습속의 군주에게 죽임을 당했다
다 상관없는 일이다 홈런 집이 날아간다 가족 같은 일이다
한밤중 놀이터에서 떠도는 들개가 있다, 나에게 夜狗는 그런 의미다

뼈아픈 9회
슬프다
내가 던진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삶은 던져도 돌아오겠지 싸구려 야광별처럼 천정에 달라붙어 있다 신은, 야음을 틈타 입을 벌린 스코어보드 나는 이것을 위해 청춘을 던졌습니다만 노카운트, 어째서 공을 던지면서 춤을 추면 안 됩니까 꿈속의 관객들은 모두 돌아가고 혼자서 겪는 연장전 포크를 던지고 파스타를 던지고 고함을 던지고 애인을 던지고 글-러브를 던지고 게임을 던져도 끝나지 않던 나의 이전투구 세기말 투아웃 더러운 몸통에 열기만 꼬이고

청춘 불펜
꿈은 아직도 나를 연습하는 중
연습장을 열심히 달려 봐도 아무도 나를 꺼내 주지 않는다
불 꺼진 새벽 꿈에서 일어나 눈을 비비면 끝과 시작이 서로 옷을 바꿔 입고 있다
나는 눈에 불을 켜고 말한다

폐허 플레이

라면이 분다
살아 봐야겠다 ***
--- 「야구―蛇傳 9」 중에서


식물을 길들이려 시도한 것은 누구를 위해서였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태어난다 비가 오기 전부터 비가 온 후까지

아무런 일이 없어도
아이들은 생겨나고
물을 댄 논처럼 울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머리를 부딪치며 글썽이는 것을 가을 나무들에게서 배웠다 지는 것만을 사랑하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거리를 벌리는 법을 배워야 했다

사람들은 모여 있고 열이 고인다 어느 날은 달빛에 녹아내린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를 가루처럼 이겨 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를 볼 수 없었다 녹아 없어졌으므로 소리로 남은 것이다 사라지지 말아요 그런 말을 듣고 사라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밤이 오는 동안 한 번도 눈을 감지 않는 아이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일기를 쓰지 않는 자의 공포라고 부른다
그림자를 잘 그리는 아이는
금세 어른이 된다

거리에서 악수를 끝내고 손을 놓았다 낙엽이 지고 있었다 바닥에 무수한 손이 떨어졌다 입속에 파도를 넣어 두고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서 서로를 발견할 때까지 거울 앞에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아이들은 큰 구두를 신고 방으로 들어온다 앙상한 손으로 허공을 움켜쥐고 더 어린 아이를 찾는다 나의 내용은 어둠 속에서만 움직이고 어른들은 바닥을 보고 있었다 아이로 늙었다 그들의 익힘은 차가웠으므로 발붙일 곳이 없다

아이들은 이유 없이 자라고 있다
최초로 화분을 집에 들인 사람은
방 안에 쌓인 낙엽에 질식했을 것이다 ***
--- 「비겁훈련센터」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기표와 기의의 관계를 조정하는, 변경하는, 재배치하는 김건영의 전략적 시 쓰기는 단어와 통사(統辭)를 무기화하여 독자가 살고 있는 세계에 다련장 로켓처럼 새로움을 쏟아붓는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선과 악이 서로를 갉아먹고, 사랑과 증오가 몸을 섞는다. 푸른 불꽃놀이. 터지는 것들. 『파이』의 꽃불이 환하다. “알약 세 개를 세게 삼”킨 후 “나는 여전히 더러 울고 더러울 테니 너희들은 비를 맞으라”고 명령하고(「모잠비크 드릴」), “불 안에서 불안 참기”에 매진하다가 “버드나무 속에는 버드”가 살고 있다고 우기고(「B」), “추악한 것은 날개가 있”기에 “망국의 노동자여 간결하라”고 외치고(「0―蛇傳 0」), “교무실에서 촌지 난사가 일어”나자 “罪送합니다”라고 조아리고(「받아쓰기―蛇傳 1」), “난 爭議가 쏘아 올린 작은 鳳” 앞에서 “나를 키운 것은 페라리 바람이었다”고 자백하고(「일요일―蛇傳 7」), “왜 난 조그만 일에만 붕괴하는가” 자괴하면서 “미녀와 외야수”가 공을 던지고 치는 9회 말의 “폐허 플레이”를 기념하기 위해 “라면이 분다/살아 봐야겠다”고 다짐하는(「야구―蛇傳 9」), 이 시인의 달콤한 『파이』를 베어 물 때 떠오르는 신밧드와 앨리스의 얼굴. 절망과 열망이 들끓던 김건영의 얼굴. 등단 무렵 강화도에서 목격한 그의 내면. “태풍이 닮으려던 것은 꽃잎의 형상”([21])이라는 것, 그 자신이 그러하다는 것. 섬세하고 깊어서 여리고 연약하기까지 한 그의 안에서 퍼져 나오는 환등기 빛. “나무를 타고 올라 목련 꽃의 고개를 똑똑 분지르는 뱀”이 가슴팍을 지나간다. 김건영의 ‘蛇傳’은 “소실점으로 떠나는 뱀의 뒷모습으로” 기록되고 있다.(「미미크리」) 당신은 지금 막 그의 포로가 된 것이다.
- 장석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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