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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9년 07월 1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08쪽 | 140*210*30mm |
| ISBN13 | 9791196447175 |
| ISBN10 | 1196447179 |
누가 내 말 좀 들어줘
앰버 스미스 저 / 이연지 역
|
다독임북스
|
2019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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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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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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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침내 깨달았다. 그동안의 삶은 그저 리허설일 뿐이었다. 이 순간, 입을 잘 닥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지난밤 케빈은 입술을 거의 맞대다시피 하고 속삭였다.
「너는 입을 닥치게 될 거야.」
어젯밤 그의 말이 명령이었다면, 오늘은 그저 진실이 되어버렸다. 안경을 추켜올렸다. 무대공포증처럼 뱃속이 울렁거렸다. 내 몸 전체가, 내 몸의 안과 밖이 모두 욱신대고 덜덜 떨리고 있단 걸 티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수없이 많은 식사를 함께했던 케빈의 옆에 아무렇지 않은 듯 앉았다. 우리 가족은 케빈을 가족으로 여겼고, 엄마 역시 항상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환영받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 p.12
이제 와서야, 망할, 거짓말이 어디서 끝나고 또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모두 흐릿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너무 너저분하고, 너무 잿빛이었고, 너무 불확실했고, 무서웠다. 내가 아는 건 일이 완전히 틀어졌다는 거다. 내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내 계획은 어떻게 해서든 더 나아지는 것, 더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여전히 텅 빈, 공허하고 부서진 기분이었다.
--- p.310
5분. 초로 따지면 300초. 그게 다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에 따라 짧은 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긴 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예를 들어 알람 버튼을 누르고 5분 뒤에 일어나야 한다면, 그 5분은 시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하지만 교실 앞에 나가, 그 모든 시선을 받아내며 발표를 해야 한다면, 혹은 충치 치료를 받는다면, 5분은 아주 긴 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또는,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고 고문을 받는다고 쳐보자. 그것도 믿었던 사람, 같이 자라온 사람, 좋아했던 사람에게. 5분은 마치 영원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 5분은 남은 평생, 망할, 쓸모없는 평생과도 같다는 말이다.
「너는 입을 닥치게 될 거야.」
어젯밤 그의 말이 명령이었다면, 오늘은 그저 진실이 되어버렸다. 안경을 추켜올렸다. 무대공포증처럼 뱃속이 울렁거렸다. 내 몸 전체가, 내 몸의 안과 밖이 모두 욱신대고 덜덜 떨리고 있단 걸 티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수없이 많은 식사를 함께했던 케빈의 옆에 아무렇지 않은 듯 앉았다. 우리 가족은 케빈을 가족으로 여겼고, 엄마 역시 항상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환영받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 p.12
이제 와서야, 망할, 거짓말이 어디서 끝나고 또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모두 흐릿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너무 너저분하고, 너무 잿빛이었고, 너무 불확실했고, 무서웠다. 내가 아는 건 일이 완전히 틀어졌다는 거다. 내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내 계획은 어떻게 해서든 더 나아지는 것, 더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여전히 텅 빈, 공허하고 부서진 기분이었다.
--- p.310
5분. 초로 따지면 300초. 그게 다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에 따라 짧은 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긴 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예를 들어 알람 버튼을 누르고 5분 뒤에 일어나야 한다면, 그 5분은 시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하지만 교실 앞에 나가, 그 모든 시선을 받아내며 발표를 해야 한다면, 혹은 충치 치료를 받는다면, 5분은 아주 긴 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또는,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고 고문을 받는다고 쳐보자. 그것도 믿었던 사람, 같이 자라온 사람, 좋아했던 사람에게. 5분은 마치 영원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 5분은 남은 평생, 망할, 쓸모없는 평생과도 같다는 말이다.
--- p.400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누가 내 말 좀 들어줘』는 성폭력의 후유증에 대해 정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한 영웅이 뒤틀린 서커스 거울을 통과하는 여정이자 희생자가 아닌 생존자가 되어가는 도전기이다.
- 에이미 리드 (『Beautiful』, 『Clean』의 저자)
아플 정도로 아름다운 묘사와 섬세하게 짜인 구성.
『누가 내 말 좀 들어줘』는 그냥 훌륭한 작품이 아니다. 중요한 작품이다.
『누가 내 말 좀 들어줘』는 그냥 훌륭한 작품이 아니다. 중요한 작품이다.
- 노벨 노비스, NOVEL NOVICE
사랑, 관계, 삶에 있어 트라우마가 남기는 영향을 사실적으로 꿰뚫어 보았다. 모든 십 대들의 권장 도서에 추가되어야 할 중요한 작품.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School Librar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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