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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군대 갔다

아들이 군대 갔다

: 시인 강민영이 아들에게 주는 공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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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68g | 130*190*13mm
ISBN13 9791186578735
ISBN10 1186578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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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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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은행 냄새가 진동하는구나. 주방 쪽 창문을 닫았는데도 주변이 온통 은행나무이니 사방에서 냄새가 들어온다. 창을 다 닫고 있자니 숨 막히고 답답해서 다시 한쪽 창은 열어 두었어. 냄새의 일부를 허용할 수밖에 없구나. 시간이 지나니 견디기 어려운 그 냄새에 독특한 향기가 있음을 새삼 느낀다. 살면서 불편하고 거부하고 싶지만 우리가 허용하고 견뎌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잠깐 생각해 본다.
--- p.19~20

손톱만 한 사진이 안 열려 캡처하고 확대하니 다 비슷한 얼굴로 뿌옇게 조각나고 부서진다. 엄마가 자기 새끼도 못 알아보다니, 한탄하며 확대 안 되는 사진을 쓸데없이 늘려보는 것을 반복하는 일주일이구나.
--- p.45

우리가 매사에 완벽하거나 훌륭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파편적인 기억 속에서라도 우리의 모습이 그런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가능하면 너도,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로 하자.
--- p.52

톨스토이는 귀족이었지만 허세가 가득한 것을 경계했고 인권을 중시했고 그렇게 낮고 천하게 분류하던 빈자들을 인간으로 대했어.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에 대한 평이 아니라 그의 내면을 직접 아는 것이 더 정확한 일이겠지. 내가 아마 러시아를 가지 않았다면 톨스토이의 책을 아무리 읽었어도 그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거야.
--- p.131

인간은 양질의 영양소와 지식의 습득, 환경에 따라 그 외의 탈바꿈을 하지. 주기적으로 탈피하는 사람은 보고만 있어도 광채가 난다. 그런 사람은 루이지 피란델로가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에서 언급했듯 5년 전, 1년 전, 어제의 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일 것이다.
잘라내고 두들기고 달구고 식히고 또 두들기는 그 끊임없는 과정 속에서 방짜 유기가 완성되듯이 제 껍질 안에 갇혀 살아가는 다수가 아니라 끊임없는 탈피와 교정을 통해 변화하며 변태 하는 소수가 되자.
--- p.14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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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빛나는 책에는 시인 강민영의 독서와 문장이 있다. 군에 훈련병으로 가 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 강민영의 사랑과 당부가 있다. 군에 아들을 보낸 엄마의 걱정과 염려가 있다. 아들을 향한 엄마의 곡진한 마음이 담겨 있다. 엄마의 정성과 비유적 지혜, 아들에 대한 믿음과 기원이 있다. 빛나는 시적 문구가 있고, 마치 애인에게 퍼붓듯 “내 사랑, 내 생명”이라며 절규하는 핏줄에 대한 격렬한 애착이 있다. 편편이 시인이 독서와 경험에서 얻은, 군에 있거나 제대 후 젊은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금언이 담겨있다. 엄마의 문학 친구인 아들의 현장감 넘치는 아름다운 화답도 몇 편 있다. 특히 현재 군에 있는 장병과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에게, 이 빛나는 사랑과 문장을 선물하고 싶다.
- 공광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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