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 6 운명적 만남 _ 11 사진 속 아이 _ 22 비 오는 날 _ 36 우정 계약서 _ 48 빨간 우산의 비밀 _ 61 은비와 우산 사이 _ 71 다시 쓴 계약서 _ 83 두 아이의 생일 _ 97 사라지지 않는 우산 _ 107 어쩌면 악몽 _ 119 기묘한 우정 _ 133 영원히 안녕 _ 143 |
우리 나라에서 출간한 호러 동화가 정말 재미있을까?
솔직히 의심하는 마음이 컸다.
유명한 구스범스 시리즈도 모두 재미있지 않았으니까.
무섭게 가려면 정말 진짜 아주 강도 있게 해주길 바랬다.
이번에 나온 별숲 <공포 책장> 시리즈는 우선 그런 나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좋아, 한 번 질러보자.
사는 김에 시리즈 세 권을 모두 구매했고, 가장 표지가 섬뜩한 <빨간 우산>부터 읽었다.
오~ 일단 술술 잘 읽혀서 좋았다.
주인공 희주의 시선으로 베프와 우정에 대해서 공감이 가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은비라는 아이의 태도가 조금 이상하면서 사연과 내용이 궁금해졌다.
역시, 그 아이의 비밀은 죽은 친구 지서였다.
스포일러가 되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일단 여자 아이들 심리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 공감이 좋았고, 쑥쑥 재미있게 읽혔다.
그림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마지막 반전이었다.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완전 기빨린 느낌!!!!
이번 여름에 호러 동화로 뭘 읽으면 좋겠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빨간 우산>을 강추하겠다!
다 읽고 '관계와 집착'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희주, 은비, 지서가 원했던 베프에 대해서 특히 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매일 학교에서 생활하면, 친구란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 전부인 존재가 조금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편하게 거리를 둘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고,
죽어서도 (?) 절대로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거다.
또 우리는 살면서 여러가지 이별을 겪는다.
죽음, 이사, 전학 등.
원치 않지만 헤어짐을 겪게 되니 아픔이 따른다.
그 앞에서 방황하고 상처를 받게 되는 거다.
이별을 잘 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섬찟하고 무서우면서도,
소녀들의 심정이 애틋하게 느껴졌던 호러동화였다.
5학년 희주의 새해 결심은 단 하나, ‘베프 만들기’. 베프가 될 뻔한 아이도 있었느나 서로 원하는 바가 달라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희주의 소원이 이루어지려는지 전학 온 은비가 짝이 된다. 희주는 은비에 대해 더 알고 싶고 자신의 베프로 만들고 싶어 조바심이 난다. 우정템을 사서 서로 나누어 가지고, 하교하면서 함께 분식을 먹으러 다닌다.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은비의 이전 학교 베프 사진에 희주는 찜찜한 기분이 들고, 마치 그 친구와 베프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질투에 사로잡힌다. 은비가 매일 들고 다니는 빨간 우산만 없어지면, 은비는 온전한 나만의 베프가 될 것 같아, 결국 희주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되는데……
‘빨간 우산(조영서 글, 조원희 그림, 별숲 펴냄)’은 책 표지부터 오싹하다. ‘책장을 넘기면 펼쳐지는 짜릿한 공포의 맛’이라고 소개되었는데, 어린이 문학이라고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 빨간 우산을 든 여자 아이가 쫓기듯 달려오는데, 뒤에 거대한 빨간 눈이 지켜보고 있다. 과연 이 여자 아이는 무사할 수 있을까?
10대 그리고 사춘기, 이 시기가 물론 단짝과 베프 등 본인과 맞는 친구를 찾는 데에 골몰하는 나이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어른으로서 안타깝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한 단계 성숙하는 것이기에 정 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고 지혜롭게 지날 수도 있을 텐데…… 이 책의 주인공 희주는 서툴기 때문에 친구에게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하게 되고 그로인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기회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어떤 결말일지 너무 궁금해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쉬지 않고 읽었다.
이 책이 고학년 대상이긴 하지만, 초등 3학년 정도면 귀신이나 좀비 얘기에 열광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중학년 어린이들도 꽤 좋아할 것 같다. 한 편의 공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쫄깃한 긴장감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유지된다. 이렇게 공포 분위기로 아이가 집중하게 한 후, 갈등의 시작이 된 희주와 은비의 모습을 통해서 친구와의 우정, 그 관계를 지키는 적정선에 대해 아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