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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역에 가면 우나가 있다

마장역에 가면 우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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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32g | 140*210*18mm
ISBN13 9791186644881
ISBN10 1186644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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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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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울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 소리. 듣는 이의 가슴을 치는 그 소리. 듣는 이의 가슴을 치는 그 울음은 분명 귀에 익은 그녀의 울음소리이다. 저토록 서러운 저 울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의 마음 깊이 남아 두고두고 고마운 생각이 들게 했던 저 울음소리는 저 여인이 살아가는 방법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음소리를 듣는 지금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아픔 같고 슬픔도 같은 것이 고인다. 거짓 울음은 남의 마음을 울릴 수가 없다. 그토록 기구한 삶을 살았다면 그렇다면, 그녀의 애절한 울음은 죽은 자에 대한 애도가 아니라 자신의 일생에 대한 애도가 아닐까. 멍하니 울음소리를 들으며 서있던 그는 슬그머니 돌아선다.
--- 「울음소리」 중에서

치대를 다니는 놈은 첫사랑을 사랑니라고 부르는 건가. 결국 나는 성현진을 택해야 하나. 준호의 휴대폰이 울었다. 준호가 누구랑 통화하더니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준호는 은혜를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는 자랑한다.
“우리 사귄 지 오늘 백 일째 되거든… 축하해주라.”
나는 멀거니 나의 사랑니를 바라보았다.
--- 「사랑니」 중에서

편지를 도로 들고 오면서 슬그머니 호기심이 머리를 드는데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큰 나무 뒤에 숨어서 편지를 뜯어보았다. 아, 그때 얼마나 가슴이 뛰었던지. 그런데 내용은 별게 아니었다. 그저 간단하게 오늘 뭐 하느냐고 씌어있었고 예쁜 단풍잎과 은행잎이 몇 장 팔랑대며 떨어졌다. 기가 막혀서. 열 살밖에 안 된 나이에 간지럽도록 은밀한 사랑의 고백을 기대했던 나는 그만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이따위 시시한 심부름을 이젠 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했다. 그다음부터 나는 언니가 창문을 똑똑 두드리면 엄마가 계신 안방으로 도망쳐 라디오를 크게 틀거나 못 들은 척했다.
--- 「은행나무집 딸」 중에서

8호실에는 천정에 고급 샹들리에가 달렸고 또 대형 스크린 모니터가 TV 겸용이다. 성능 좋은 음향기기를 갖추었다. 다른 룸보다 세배는 더 크고, 푹신한 물소가죽 소파가 놓여있다. 소파라지만, 여느 싱글 침대 못지않게 널찍해서 두병은 이곳에 들어와 한숨 자기가 일과이다. 뿐이랴 다른 룸에 없는 냉장고도 있다. 언제나 양주를 비롯해 각종 비싼 음료가 가득 채워져 있다. 수입 대리석 바닥에다 소파가 놓여있는 부분은 양탄자가 깔려있다. 사방 벽 윗면은 검은 조각 거울로 장식해 화려함을 더해 주었다.
--- 「8호실」 중에서

염만구는 갔다. 아내를 보내놓고도 그가 잘 살줄 알았던 이웃들은 모두 말했다.
“따라갔구먼.”
일평생 호색으로 살았던 그가 마지막으로 부른 이름은 첫사랑 보경도 아니고 마지막까지 옆에 있던 양영희 여사도 아니고, 그토록 설움을 주었던 조강지처 도시랑댁 이화순이었다.
--- 「부부」 중에서

결국 소희는 결혼식도 하지 않은 채 준이를 낳았다. 우리 동네에서 난리가 났다. 소희와 세현, 그들은 얼마간 같이 살았으나 말 그대로 얼마간이다. 세현은 한동안 가출과 귀가를 번갈아 하더니 소희 모자에게 집 한 채 달랑 마련하여 주고 발을 끊었다. 그래도 잊을 만하면 나타나 준의 학비에 쓰라고 몇 푼 주고간다고 했다. 그리고 행방이 묘연해지곤 했다.
--- 「친구의 아들」 중에서

그때였다. 동네 통닭 옆 골목에서 고양이 새끼가 아웅거리며 걸어 나온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아주 작은 아기 고양이다.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춰진다. 어머! 아기 고양이야 중얼거리며 바라보는데 큰 고양이가 잽싸게 쫓아 나오더니 아기 고양이를 물고 들어간다. 잠깐 동안 벌어진 일이다. 나는 멍하니 골목을 바라본다.
--- 「마장역에 가면 우나가 있다」 중에서

수재가 실종 사건을 일으킨 시점을 전후하여 우리들의 분위기는 달라져 버렸다. 나는 어색한 자리를 모면하려고 약속이 있는데 깜빡했다고 얼버무리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다음에 또 봐. 그렇게 말하면서 웃기는 했으나 다음에 어디서 볼 것인가? 수재와 기약 없는 약속을 하며 내 가슴 속에 찬바람이 일었다. 이제 우리는 어린애들이 아닌 거야. 철없이 같이 뒹굴고 손잡고 뛰놀던 그때는 영영 가버린 거야. 아무 생각 없이 마냥 어울리던 시절이 새삼 그립게 다가왔다가 멀어져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 흐른 까닭모를 눈물을 훔쳤다. 어쩐지 수재와 그리고 나의 숨겨진 첫사랑 지후 오빠는 다른 세상 사람들인 것 같았다.
--- 「바람의 아가」 중에서

“보고 싶었어.”
가느다란 남편의 말소리는 마치 신음 같다.
“아무래도 내가 어딜 가야 할까 봐. 가기 전에 당신 목소리 한번 듣고 가려고.”
남편은 숨이 차서 수시로 말을 멈춘다.
“은아 엄마 미안해. 거길 그렇게 그만두고 싶어 했는데 눈치 없는 내가 등 떠밀어서…”
수희의 야윈 뺨으로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입안에 침이 한 방울도 없다. 분명 입술은 달싹이는데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닫지 못한다.
“잘못했어. 은아 아빠 정말 잘못했어. 용서해줘. 난 언제나 당신뿐이었어. 믿어 줘…”
두서없는 수희의 목소리가 드센 빗소리에 묻힌다. 남편도 무어라 대꾸한다. 눈물에 잠긴 대화가 굵어지는 빗소리에 묻히고 만다.
--- 「비가 온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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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선의 창작집 『마장역에 가면 우나가 있다』에는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렸다.
「부부」의 주인공 염만구 사장은 염 돼지라는 별칭으로 알려질 만큼 ‘번화가에 빌딩을 여러 채 가진 임대사업자’다. 처조카와 동거하면서 아이를 낳는가 하면 30년 아래인 양영희라는 전직 교사를 소첩으로 꿰어 찼다. 본처 도시랭댁이 낳은 남매를 비롯해서 수원댁, 처조카를 범하여 낳은 두 아이 등 4남매를 본처에게 고스란히 떠맡기는 후안무치의 염만구는 어느 날 본처 도시랭댁의 임종을 맞게 된다. 도시랭댁의 유언이 적힌 노트를 펼치고 염만구는 처절한 자책에 휘몰린다.
「8호실」의 은 마담, 알바생 최진희, 조애리, 「사랑니」의 나 준서, 은혜, 「은행나무 집 딸」의 금이 언니, 태일오빠, 「울음소리」의 고리대금업자 아버지가 싫어 가출까지 단행했었던 손 사장…. 자살,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불륜 등 세태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행이 가감 없이 펼쳐진다. 그러나 독자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작가의 육성을 듣는다. -삶은 상처투성이의 아픔이지만 가슴 뜨겁게 흐르는 사랑이 존재합니다.
- 한상윤 (소설가)
박성선 작가의 소설집 『마장역에 가면 우나가 있다』는 사건을 크게 의미화하거나 심층에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인물들의 소시민적 형상의 묘미를 표착하고 있다. 서사적 서술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한 정서 속 인물이나 사물의 이미지와 정황을 정확하게 짚어 삶의 가시적 한계 너머를 단단한 문학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 김성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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