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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

송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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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28g | 150*210*21mm
ISBN13 9791189982317
ISBN10 118998231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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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내 쌍둥이 남자 형제한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단지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사고를 당했다는 설명이 전부였다. 그리고 사고 이후, 할머니는 본토에 사는 사촌의 집으로 갔다고 한다. 우리는 그대로 섬에 남아 크게 자랐다. 특히 엄마가.
--- p.72

그날 배 위에서 보낸 하루는 내가 기억하는 가장 빛나는 날이었다. 나중에 컨테이너의 컴컴한 구석에서 아주 조용히 앉아만 있어야 했을 때, 종종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곤 했다. 어둠 속에서 찬란한 순간을 떠올리는 기분은 아주 괜찮았다.
--- p91

옌스 호더의 세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공유하는 체계와 규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물건을 분배하거나 정리하는 법을 모른다. 반면, 감정과 기억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예민했다.
--- p102~103

옌스는 딸에게 어둠이 고통을 대신 가져간다고 가르쳐주었다. 그 말이 전부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는 밤이 되어 내려앉은 어둠이 따뜻하게 자신을 감싸 안아주면 평소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꼈다. 기억 속 어딘가에 각인돼 있던 그 느낌이 되살아나기 때문이었다. 관 속에 누워 자신을 꼭 안아주었던 아빠의 손길, 목덜미에 전해지던 따사로운 숨결, 갓 손질한 신선한 나무 냄새. 그건 이해와 믿음, 안전을 의미했다.
--- p128

“그럼 저쪽에 가서 서 있어라.” 그는 속삭이며 고갯짓으로 침대 끄트머리를 가리켰다. “너무 가까이는 다가오지 마. 할머니가 다소 몸부림칠 수도 있으니까.” “도다리처럼요?” “그래, 도다리처럼.” (…) 순식간이었다. 그동안 엘세의 손녀는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꽉 쥐고 있었다.
--- p132~133

그런데 나는 기막힌 소식을 알게 되었다.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엄마가 너무 살이 쪄서 더 이상 침실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이전에, 아빠가 홀데트섬에 있는 집에서 밤이 돼도 나가지 못해 내가 일을 도맡기 이전에, 그리고 아빠의 수염에 거미줄이 있다는 걸 발견하기 이전에. 모든 일이 일어나기 이전에 다른 일이 생겼다는 소식. 나한테 여동생이 생겼다는 그런 소식.
--- p150

왠지 몰라도 함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았다. 우리 셋이 함께. 쌍둥이 남자 형제랑 여동생, 그리고 나. 모두 죽은 사람들끼리. 단, 셋 중에 사망신고가 된 건 나 하나였다.
--- p206

“엄마한테 말하고 싶어요.” 나는 눈물을 머금은 채 속삭였다. (…) 단단하고 시커먼 돌멩이 같은 아빠의 눈동자가 내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물도 없었다. 반짝이지도 않았다. 전혀 아빠의 눈동자 같지 않았 다. 그냥 싸늘한 돌멩이 같았다. “안 돼.” 아빠의 대답이었다. “넌 여기 있어. 아빠 금방 돌아올 테니까.”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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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독창성, 예외적인 몰입성.”
- 카린 포슘 (글래스키상 수상 작가)
“지나친 사랑에 대한 생생하고 우화적인 탐험.”
- 알리 랜드 (『굿 미 배드 미』 작가)
“아름다운 동시에 어두운 이 그로테스크한 소설은 잊기 어려울 것이다.”
- 베르덴스 강
“최고 수준의 스티븐 킹을 떠올리게 하는 독창적인 소설.”
- 데일리 텔레그래프
“광기로 변하는 사랑과 강박에 관한 잊히지 않는 작품.”
- 데일리 메일
“이 작품은 그림 형제의 가장 어두운 상상력에 필적한다.”
- 옵저버
“기이한 등장인물에게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부여한다. 그 점이 너무 좋다.”
- 보그뇌르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그 구별이 진실로 명백한 것인지 올바르게 질문하는 성공적인 작품.”
- 리테라투르시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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